상단영역

본문영역

“종합우승 배경은 가장 국제적·한국적 팀 분위기 때문”

“종합우승 배경은 가장 국제적·한국적 팀 분위기 때문”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6.10.25 10:1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레인 전홍식의 ‘2006시즌을 마치며’…카룬 찬독, 내년 GP2 진출

지난 10월 22일 중국 주하이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포뮬러 V6 아시아 by 르노 챔피언쉽 최종 라운드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이레인이 3연승을 거두며 팀 챔피언쉽과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모두 거머쥐었다.

이레인의 카룬 찬독(22, 인도, 사진 위)은 이날 4만 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진 이번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9전부터 11전을 연거푸 우승하며 총 131점으로 포뮬러 V6 아시아 by 르노 첫 챔피언의 영광을 누렸다. 카룬 찬독은 지난 7전부터 5연승을 포함하여 총 12전 중 7경기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만의 한스린(26, 이레인)도 9전과 10전에서 3위로 시상대에 오르며 이레인의 팀 종합우승에 기여했다. 한스린은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종합 4위에 올랐다.

올해 최초로 열린 포뮬러 V6 아시아 by 르노는 현재 아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포뮬러 경기 중 가장 높은 클래스이다. 3500cc, 380마력에 380Nm의 최고 토크를 자랑하는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특히 F1과 같은 방식의 패들 쉬프트(스티어링에 변속 장치가 달려있는 방식)를 적용하고 카본 브레이크를 사용해 F1과 가장 가까운 차량이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 투어로 열린 이 경기에는 종합 2위를 차지한 맷 할리데이(뉴질랜드, 메리투스)와 3위인 아난다 미콜라(인도네시아, 유라시아) 등 A1 그랑프리 드라이버를 비롯 아시아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참가해 처음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종합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드라이버들, 카룬 찬독, 맷 할리데이, 아난다 미콜라는 르노스포츠로부터 부상으로 유럽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시리즈 by 르노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팀 챔피언인 이레인은 르노 스포츠로부터 50,000유로를 상금으로 받는다.

작년 포뮬러 BMW 아시아 챔피언쉽에서 바레인의 왕족 드라이버 살만 알 칼리파를 드라이버 챔피언으로 등극시키며 아시아 모터스포츠의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이레인은 국제 경기 참가 4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클래스에서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쉽을 모두 석권하며 그 자리를 더욱 확고히 굳혔다.

이레인의 우승배경에는 팀원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는 팀 전체의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가장 한국적인 팀이면서 가장 국제적인 팀으로 인정받는 이레인은 한국 스탭들을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스탭 등 다국적인 팀원들이 조화가 우승의 밑거름이 었음을 모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실제로 다른 팀의 멤버들이나 드라이버들도 이런 분위기를 부러워하며 언젠가 이레인에서 일을 하거나 차를 타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포뮬러 BMW 아시아 챔피언쉽에서는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이레인의 샘 아베이(19, 호주, 사진 위)가 챔피언에 대한 부담감과 컨디션 난조로 1위의 자리를 뉴질랜드의 얼 뱀버(17, 메리투스)에서 내주고 말았다.

호주에서 샘이 챔피언이 되는 순간을 보기 위해 주하이까지 날아온 가족들에 대한 부담감이 아무래도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레인은 2006년 포뮬러 BMW 아시아에 3명의 드라이버 샘 아베이, 모하메드 알 바하나(바레인), 아디띠야 아키네니(인도)로 참가를 했고 포뮬러 V6 아시아 by 르노에서는 카룬 찬독과 한스린 2명의 드라이버가 이레인과 함께 했다. 팀 스탭들로는 필자를 포함하여 8명의 한국 스탶들과 5명의 영국인, 독일인 2명, 프랑스인 1명, 말레이시아인 1명, 중국인 2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 19명과 5명의 드라이버들 그리고 드라이버의 가족들은 매번 경기가 열릴 때 함께 모이는 또 다른 가족으로 1년을 지냈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이레인 파티를 하며 1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드라이버들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팀 스탭들은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모여 한 가족처럼 지낼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1년 중 반 이상을 외국에 나가 고생한 모든 팀 스탭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지내는 동안 본인들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5명의 드라이버들 중 샘 아베이는 내년 진로를 포뮬러 BMW 독일이나 영국 챔피언쉽으로 가는 것으로 정했고 카룬 찬독은 유럽의 월드시리즈 by 르노나 GP2로 고려하고 있다. 이레인 출신의 드라이버들이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많이 진출하고 거기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 이럴 때 느끼는 필자의 감정은 아마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그것과 비슷할 것이다.

특히 샘 아베이는 1년 내내 자신의 차량에 자신의 한글 이름인 ‘샘 아베이’를 붙이고 있었으며 자신이 앞으로 타는 모든 차에도 그것을 붙일 것을 약속했다.

2010년 한국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린다는 것이 발표가 된 이 시점에서 F1 차량에 붙는 아마도 최초의 한글을 보기를 바라며 이레인이 그런 드라이버들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에 한없이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레인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레인의 모토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맺는다.

Won in Korea,
Wins in Asia,
Will win in the world!

/글 전홍식(이레인팀 감독)
bigfoot69@hanmail.net, 사진=이레인 제공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