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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포뮬러원 팀 스폰서십을 하지 못한 이유는

삼성이 포뮬러원 팀 스폰서십을 하지 못한 이유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6.11.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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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독 인터뷰] 권혁진 한국타이어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

“일반 운전자들에게 한국퍼포먼스챌린지를 통해 안전운전도 배우게 하고 모터스포츠의 즐거움을 백배 알려주고 싶어요.”

권혁진(38, 사진) 한국타이어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모터스포츠야 말로 타이어 브랜드와 성능을 알리는데 최고”라며 이를 위해 “눈과 귀로 즐기는 자동차경주와 레이싱카 동승체험주행 등 직·간접적 모터스포츠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다보면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레이싱 종합선물세트’로 불리는 한국퍼포먼스챌린지는 드리프트, 드래그, GT레이스, 짐카나, 타임어택 등 차량 튜닝정도에 따라 아마추어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오는 5일 용인 스피드웨이서 열리는 한국퍼포먼스챌린지 6전은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최다 참가대수인 280여대가 출전한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권팀장은 올초 제일기획에서 한국타이어로 전격 스카웃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자동차경주인 ‘한국퍼포먼스챌린지’는 관중과 선수 모두가 어우러지는 모터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게 했다.

지난 여름에는 영화배우 전도연, 조승우, 황정민 등을 내세워 '열정' '즐거움' '자유'를 컨셉트로 한 새로운 광고, '드라이빙 이모션(Driving Emotion)'을 선보이며 한국타이어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이에 따른 투자대비 마케팅 효과는 무려 20배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한국퍼포먼스챌린지는 굉음·스피드·짜릿함·박진감·승부 등 모터스포츠의 모든 조건을 갖췄어요. 일반인들도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피드 축제이기 때문에 한국타이어도 이를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9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 자동차경주에 참가하기 시작한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서는 일본·유럽·미국 등 해외 자동차경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본에서는 세계 3대 GT(Grand Touring)대회로 꼽히는 일본 수퍼GT에 출전하고 있다. 올해 처음 진출한 한국타이어는 데뷔 2개월 만에 GT300 클래스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 권혁진 한국타이어 기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포뮬러원 팀 스폰서십 경험을 토대로 한국타이어가 F1을 통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유럽 모터스포츠 시장에서는 세계 권위의 영국랠리챔피언십 4전서 SJR한국랠리레이싱팀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또 ‘독일 리카로 F3’, ‘프랑스 타막 랠리’, ‘스페인 타막 랠리’, ‘뉴렌베르그 24시간 내구 레이스’ 등 유럽지역 주요 대회에 출전하는 레이싱팀을 후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젊은층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링의 예술경기’ 드리프트 경주인 '포뮬러D'대회와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연간 14회 펼쳐지는 USTCC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대회 참가도 활발하다. 프로 자동차경주인 ‘2006 CJ 코리아GT챔피언십’ 최고종목인 GT1에서 3~4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킥스레이싱팀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자동차경주인 ‘한국퍼포먼스챌린지’의 타이틀 스폰서 참여하고 있다.

권팀장은 96년 LG애드를 거쳐 97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10여 년간 굵직한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다. 제일기획 시절, 시드니(2000년)와 아테네(2004년) 올림픽에서 삼성전자 해외 스포츠 마케팅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2003년에는 삼성전자의 포뮬러원(F1) 팀 타이틀스폰서십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페라리, 윌리엄스, 맥라렌 등과 접촉했지만 이중 윌리엄스가 삼성의 이미지와 팀 컬러가 잘 맞아 떨어져 팀 스폰서가 거의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고위임원은 비용대비 효과가 미비하다고 판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인 첼시를 후원하기로 급선회 했다.

“F1팀 스폰서십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F1은 상업화된 스포츠 중 최고의 비즈니스 스포츠에요. 당시 경험을 토대로 한국타이어가 향후 F1을 통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한국 모터스포츠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경주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일반인들에게 경주차 동승체험주행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해요. 한번만 경험해보면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 문화까지 이해하게 되거든요.”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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