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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 티볼리 `2030 SUV 오너들에 딱!`

실속파 티볼리 `2030 SUV 오너들에 딱!`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3.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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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묵직함과 정숙성에 감탄..."눈밭 사이로 빨간 꽃망울을 터뜨린 기분"

쌍용차 티볼리는 출시 전부터 한 몸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깔금한 외관의 최신 SUV 모델인데도 2천만원 안밖의 가격. 이건 판매 성적표에서 무조건 상위권이다. 게다가 본격 아웃도어 계절인 새 봄의 물결을 타고 있다.

엔진 파워의 부족함만 느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SUV에 1600cc급 다운사이징 엔진이 탑재되는 경우 보통 짜증스런 주행성능을 맛 봤던 경험이 언뜻 떠오른다.

실망과 우려. 그 모든 예측과 상상은 직접 시승하는 순간 모두 날아가 버렸다. 한 마디로 기대 이상의 묵직함과 정숙성에 "이건 뭐지~" 감탄사를 내지르고 말았다.


쌍용차가 오랜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눈밭 사이로 빨간 꽃망울을 터뜨려낸 기분마저 들었다. 코란도의 신화가 티볼로에서 다시 피어날 수 있겠구나 기대감이 머리를 스쳤다.

이 정도면 첫 차를 구입하는 20대~30대 젊은 오너들에겐 티볼리가 정답이었다. 일상에서 출퇴근용은 물론 주말에는 가족을 위한 레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넓은 실내공간과 그리고 골프백 3개까지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최대 423ℓ)도 만족스럽다.

주행성능에서는 시속 100km 정도까지만 보면 정말 나무랄 데가 없다. 마치 작은 포뮬러카인 카트를 타는 기분도 든다. 그만큼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망설임 없이 달려주는 날쌘돌이 그 자체였다.


티볼리에는 최근 적용이 늘고 있는 직분사방식(GDI) 엔진이 아닌, 다중연료분사(MPI) 방식의 엔진이 탑재됐다. MPI 엔진은 GDI에 비해 힘은 부족하고 정숙성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묵직하면서도 조용하고 힘도 달리지 않는다.

특히 스타트부터 믿음감을 준다. 가볍게 출발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묵직하고 부드럽게 나가는 저속 구간 주행이 너무나 맘에 든다.

서스펜션 세팅도 젊은 오너들이 타겟이었으리라. 휘청이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다. 단단하게 하체를 잡아주는 동시에 통통 튀면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차체를 움직인다.


코너링 시에 무게중심도 운전자의 허리춤 정도에서 머물러 안정감을 더 한다. 타 차종 보다 서스펜션 뿐 아니라 쌍용차 특성인 단단한 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e-XGi160 가솔린 엔진은 최대 출력 126마력, 최대토크 16.0kg·m의 힘을 낸다. 변속기에는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다만 중속에서 고속으로 올라가는 구간은 약간의 주춤거림과 헛점이 있다. 저속에서 볼 수 없었던 엔진과 미션의 부조화가 엑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을때 종종 나타난다. 주행 품질이나 연비를 위해서라도 적절한 악셀링이 필요해 보인다.



정숙성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흡음제를 충분히 사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운행한 지 수년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노후로 인한 소음 문제도 크게 걱정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연비는 보통 수준의 체증으로 시내 구간에서 11km/l 가량이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 기준 12km/l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 고속도로를 시속 80~90km 정도로 한 시간 여 달렸을때 최고 17km/l까지 만족스런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옵션 역시 대만족이다. 주행에 영향을 미치는 3단 핸들 무게감 조절장치는 저중고속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안정감을 더했다. 또 열선시트를 포함해 동급 모델 중 처음으로 핸들에 열선을 넣었고 에어백도 7개를 장착했다. 충분한 수납함도 매우 편리하다.

가격 면에서는 타 차종의 추종을 불허한다. SUV 가운데서도 단연 경제적이며 국내 준중형 승용차와 엇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1천만원 이상 더 비싼 수입브랜드든 국내 타 메이커든, SUV 대결에서 티볼리가 밀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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