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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고] 한국모터스포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년기고] 한국모터스포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7.01.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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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진 밥상을 그냥 먹지 말고 서로를 위한 밥상을 차려주자”

▲ 김성철 유니버셜-케이플래닝 코리아 대표(겸 포뮬러오거나이저). /지피코리아

국내 자동차경주 프로리그인 코리아GT챔피언십의 화려한 부활, 한국퍼포먼스챌린지의 대성공, 그리고 2010년 F1 그랑프리 전남 유치 발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6년이 막을 내리고 2007년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항상 이맘때쯤이면 모터스포츠의 원년이니, 새로운 도약의 해니 하는 말들로 가득 찬 각종 기사들은 우리에게 희망찬 청사진을 제시했고 우리 또한 반신반의 하면서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한 해 한해를 보내왔다.

지난해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국내 모터스포츠계에 일어났고, 성공 또는 실패라는 결과를 떠나 그 중심에 직·간접적으로 우리 모두는 항상 관여했다. 수많은 찬반양론 속에서 KGTC는 유료화 경기라는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의 한 사건을 만들어 냈다. 그 결과 경기장의 시설부족이나, 아무도 돈 내고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우를 뛰어넘어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모터스포츠라는 새로운 장르의 아이콘을 생성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넘어 선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인 것 같다. 유료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자동차경기의 최소한의 가치를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국내경기에서는 처음으로 포뮬러 클래스를 독립 오거나이저에 의해 운영함으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향후 다른 프로모터나 다른 클래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되며, 이러한 시도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중반 KGTC를 출범시킨 임원진의 교체라는 극약처방과 CJ 라는 스폰서의 성공적 영입으로 KGTC는 2006년 12월 최종전까지 약속한 7경기를 모두 무사히 치러냈다. 지난해 초 선수협의회가 선수들과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2006년 처음 도입한 투 드라이버 내구레이스의 시도 또한 레이스를 떠났던 드라이버의 서키트 복귀를 유도하는 촉매제의 역할은 물론, 참가대수가 줄 것이라는 우려를 일거에 해소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더 많은 거 같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며, 슬기롭게 이 산을 넘기 위해 서로 손잡고 협력하는 마음을 통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로 이간질하고 험담하고 싸우는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말고 허심탄회한 대화와 적극적인 의견제시 등을 통해 서로 노력한다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우리 모두에게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우리 모두에게 아무런 이득 없는 소모적인 일에 매달리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보다 좋은 레이스 만들기에 우리 모터스포츠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배우 황정민의 밥상 수상소감이 작년 각 수상식에서 다시 회자되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한국 모터스포츠가 진정 발전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차려진 밥상을 그냥 맛있게만 먹으려는 우리가 되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선배는 후배를 위해, 후배는 선배를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2007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 김성철(포뮬러오거나이저 & 유니버셜-케이플래닝 코리아) kimsraci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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