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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쉐보레 크루즈 "수입차 부럽지 않아"

`군계일학` 쉐보레 크루즈 "수입차 부럽지 않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5.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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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수준의 주행감각 돋보여…2015년형 큰 변화보다 내실에 중점


쉐보레 크루즈는 국산차이면서도 국산차 같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GM대우에서 쉐보레로 바뀐 때문만은 아니다. GM대우 시절 독일 오펠과 함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개발한 결과다.

2015년형 크루즈는 기존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팎으로 세부적인 디자인을 다듬고 안전사양을 추가하며 내실을 갖추는데 역량을 기했다.

국산차가 범하는 대표적인 오류가 하나 있다. 댐퍼만 강하게 만들면 독일차가 되는 줄 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차체와 하체 구성품 하나하나의 강성을 높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쉐보레 크루즈는 이것을 실현시킨 준중형 세단이다. 단단한 주행감각은 웬만한 독일차 못지 않다. 스티어링휠과 시트로 전해지는 올곧은 피드백만으로도 프리미엄 수입차가 부럽지 않게 느껴진다.

이는 전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결과로 증명됐다. 특히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C)에서의 무려 3년 연속(2010~2012)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국내 메이저 자동차경주대회인 슈퍼레이스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2010년 첫 디젤 경주차로 슈퍼2000클래스 챔피언 획득에 이어, 2011년에는 1.8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12년부터는 성능을 더욱 높인 GT 클래스에 출전해 지난해 종합우승을 차지, 계속해서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 전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크루즈의 주력 엔진은 1.4 가솔린 터보. 더블 가변밸브타이밍 기술과 경량 고강성 크랭크 샤프트로 최고출력 140마력(4900~6000rpm), 최대토크 20.4kgm(1850~4900rpm)를 자랑한다.

1.8 가솔린 에코텍 자연흡기 엔진은 가변밸브타이밍과 가변흡기매니폴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최고출력 142마력(6300rpm), 최대토크 18.0kgm(3800rpm)의 성능을 지녔다.

시승차는 1.8 모델로 뛰어난 정숙성이 가장 돋보였다. 시동이 걸리지 않은 것처럼 안팎으로 조용하다. 가속페달을 밟아 2000rpm을 넘기면 스포티한 엔진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공차중량은 1355kg으로 무겁고 엔진의 토크가 부족해 체감 가속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0-100km/h 가속시간은 9.9초로 측정돼 아반떼 1.6 GDi나 북미사양의 1.8 MPi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크루즈를 선택하는 고객층은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다. 따라서 이번 부분 변경 모델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심는데 중점을 뒀다. 이른바 '와이드 앤 로우' 디자인이다.

앞범퍼의 전반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강인한 인상을 더했으며, 뒷모습은 카마로에서 영감을 얻은테일램프 디자인으로 힘을 줬다. 트렁크 리드를 통째로 바꿔 번호판는 범퍼로 자리 이동했다.


실내는 센터페이사 디자인만 변경했다. 중앙 송풍구 형태를 다듬고, 7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위치를 내리고 그 위로 외부기기 단자를 갖춘 넉넉한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최고급 LTZ 모델은 한층 강조된 바느질 선으로 멋을 부린 산뜻한 브라운 컬러의 가죽 시트로 차별화했다. 일부 플라스틱 내장재의 마감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6:4 분할 접이식 뒷좌석, 오토매틱 헤드램프, 배터리 전압과 엔진 오일 수명을 알려주는 차량정보 시스템, 전좌석 원터치다운 윈도우가 기본 장착이며, 우적 감지 와이퍼와 자외선 차단 앞유리는 최고급 LTZ에 장착된다.

준중형 최초로 장착된 크루즈 컨트롤(LT 디럭스)과 안전한 주행을 돕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LTZ 옵션, 55만원) 역시 그대로 이어졌다.

뛰어난 승차감과 안정성을 발휘하는 차체 역시 동급 최고 수준. 65퍼센트 고강성 강판 적용과 차체 구조용 접착제 사용으로 유럽 명차 수준의 강성을 확보했다. 이는 안전으로도 직결된다.

뛰어난 설계를 바탕으로 2014년 국내 신차 안전도평가 충돌테스트에서 만점을 기록, 13개 차종 중 최고 점수를 획득으로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한바 있다.


2015 크루즈 세단 1.8의 가격은 1750~2059만원, 1.4 터보의 가격은 2030~2320만원이다. 해치백 모델인 크루즈 5는 1.8이 2070만원, 1.4 터보가 2165만원이며 모두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주행감각을 지닌 국산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솔직히 축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정 가격으로 독일차 수준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차는 크루즈가 동급 유일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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