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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벤츠, BMW는 잊어달라!`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벤츠, BMW는 잊어달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5.05.15 07:05
  • 수정 2015.05.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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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파워풀한 동력성능과 가격 경쟁력 갖춰...해치백 시장의 새 리더 자질 충분

출시와 동시에 프리미엄 해치백 시장을 석권한 아우디 A3 스포트백은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단단한 느낌의 조작감이 소형차임을 잊게 만든다.

거리로 나서면 이 젊고 발랄한 아우디를 쳐다보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 실제로 이런 관심은 판매량으로도 이어졌다. 월 평균 100대를 간신히 넘기던 A3 판매량이 스포트백 출시와 함께 300대를 넘겼다. BMW 1시리즈가 약 200대, 벤츠 A클래스가 약 100대 가량 판매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물론 이는 A3 세단과 해치백의 판매량을 합산한 것으로 해치백 전용 모델인 경쟁자들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BMW 1시리즈의 판매량을 위협할만한 수치임은 분명히 알 수 있다.

●파워풀한 동력 성능

아우디가 선보인 소형 해치백에 소비자들이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성능에서 찾을 수 있다.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은 150마력(3500~4000rpm), 34.7kgm(1750~3000rpm) 토크를 발휘한다. 운전자의 섬세한 가속페달 조절을 요구할 정도의 파워다.

다소 거친 스타일의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운전의 맛을 더한다. 이에 익숙해지자 다양한 가속감을 느껴가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0-100km/h 가속시간은 8.4초.

동급 엔진을 얹은 BMW 1시리즈는 143마력, 32.7kgm 토크로 제로백은 8.6초다. A3에 비하면 다소 느리다. 1.8리터에서 1.5리터 엔진으로 작아진 벤츠 A클래스는 11.3초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아우디 특유의 경쾌한 핸들링


A3 스포트백의 주행에는 아우디 특유의 감각이 잘 녹아 들어있다. 아스팔트를 놓지 않는 쫄깃한 그립과 높은 로드홀딩 능력이 안정감을 주며, 경량급다운 경쾌한 핸들링을 즐길 수 있다.

드라이브 셀렉트 버튼을 통해 효율-노멀-다이나믹 등 자유롭게 주행 모드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도 아우디만의 매력 포인트. S스포츠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해 승차감을 변경할 수는 없지만, 다이나믹 모드는 더욱 날카로운 가속페달 반응과 묵직한 스티어링 휠 감각을 만들어준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 연비


효율 모드로 시내연비를 측정한 결과 16.4km/ℓ로 골프 GTD 수준의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고속도로에서는 24.0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아우디 기술력에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라간다.

더욱 높아진 상품성도 A3 스포트백의 강점이다. 지난해 시승한 세단 모델에 비해 한층 고급스러워진 장비가 만족감을 준다. 또한 스포트백만의 특별한 사양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DMB 내비게이션이 추가된 새 MMI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화면의 해상도가 기존 QVGA급(320x240)에서 WVGA급(800x480)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횡 하니 비어있던 스티어링 휠에는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작동 버튼이 추가돼 꽉 찬 느낌을 준다.


알칸타라가 가미된 가죽 시트와 도어트림은 스포트백 35 TDI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의 특권.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남다른 인테리어 요소다. 편의를 돕는 운전석 전동시트와 1열 열선시트는 전 모델 기본 장착이다.

편의 장비의 섬세한 작동도 매력적이다. 시승 중간에 비가 내려 와이퍼를 작동시켰더니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모터소리는 커녕, 고무가 유리를 훑는 소리조차도 전혀 나지 않는다.

반면 여전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다. 1열에 좌우 독립된 독서등이 없는 점은 불편하다. 조향과 연동돼 예상 진로를 알려주는 전후방주차센서를 갖추긴 했지만 후방카메라는 없다. 무엇보다도 크루즈 컨트롤의 부재는 굉장히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디자인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치백이란 자고로 스포티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A3 세단에 비하면 측면과 후면이 너무 심심하다.

특히 큼지막한 C필러 창은 A3 스포트백을 보수적인 왜건처럼 보이게 만든다. 오히려 SUV모델인 Q3의 라인이 더 스포티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충분한 가격 경쟁력 갖춰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더 높은 성능과 편의성을 갖춘 아우디 A3 스포트백는 프리미엄 해치백 시장의 새 리더가 될 자질이 충분했다. 벤츠나 BMW의 경쟁자들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

시승차인 35 TDI 다이나믹의 가격은 4290만원. 꽤 높게 느껴지지만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다. BMW 1시리즈 기본 모델이 3890만원에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키, 자동에어컨 등이 빠져 있다.

비슷한 사양을 놓고 비교하기 위해선 더 높은 성능을 갖춘 M스포츠패키지와 비교해야 하는데 가격이 4690만원에 달한다. 벤츠 A클래스는 최고급 모델이 4100만원이지만 1.5리터 엔진으로 성능과 단가를 낮췄기에 비교 불가다.


1.6 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얹은 25 TDI 다이나믹은 3650만원이다. 35 TDI에서 내비게이션과 전방주차센서, 드라이브 셀렉트와 S스포츠 서스펜션, 2존 에어컨 등이 빠지고, 저해상도 5.8인치 화면과 기본적인 MMI 시스템, 수동에어컨과 다이나믹 서스펜션 등이 적용된다.

A3 스포트백의 강력한 펀치 한방에 경쟁자들은 단번에 KO됐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국민 해치백' 골프와 함께 수입차 해치백 시장은 아우디-폭스바겐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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