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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슈퍼카 사러 한국 오는 일본인

중고슈퍼카 사러 한국 오는 일본인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9.03.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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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90% 싹쓸이…페라리 포르쉐 인기 

경기 불황으로 최악 위기를 맞았던 이곳은 올해 들어 `뜻하지 않게` 활기를 띠고 있다.

엔화 대비 원화가치 급락세가 장기화하면서 일본인들이 고가 중고 수입차를 구매하기 위해 되레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통역사를 대동하고 서울오토갤러리와 개별 슈퍼카 직수입 사업자들을 찾아와 페라리와 포르쉐 등 고가 수입 중고차 매물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대비 원화가치는 작년에 비해 최소 50% 이상 떨어져 올해 들어 100엔당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억대 슈퍼카를 구매했을 때 등록ㆍ이전비용, 물류비용까지 합쳐도 일본에서 사는 것보다 최소 20%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차가 고가일수록 환율로 인한 차익은 커진다.

이런 가격 메리트 때문에 그동안 경기 침체와 금융경색으로 팔리지 않아 대기 상태이던 수억 원대 페라리 매물 등은 바닥이 났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페라리 430, 포르쉐 카레라 GT3 RS다.

한 수입 중고차 딜러는 "금융경색으로 리스가 막혀 사업을 접을까 고민했는데 최근 일본인 고객이 늘어 그나마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서울오토갤러리에서 판매되는 페라리, 포르쉐, 애스턴마틴 등 고가 슈퍼카 매물 80~90%는 일본인이 구매하고 있다. 올해 페라리 5대를 모두 일본인에게 판매한 딜러도 있었다.

서울오토갤러리 관계자는 "엔초페라리를 한 일본인이 14억원에 구매했는데, 일본에서 30억원에 가까운 가격에 되팔았다고 들었다"며 "엔초페라리는 슈퍼카 중에서도 희귀한 초고가 차이긴 하지만 대당 100% 이윤을 남긴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일본인 고객은 슈퍼카가 아닌 일반 대중적 수입 중고차 매물을 주로 판매하는 SK엔카 등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SK엔카 측은 "SK엔카에는 슈퍼카 매물이 거의 없는데도 문의가 꽤 들어온다"며 "올해 포르쉐 몇 대를 사간 사람도 일본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본인을 통한 중고차 역수출 현상은 중고차 시장 전체로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임민경 SK엔카 홍보담당자는 "일본인들로서는 고가 모델을 구매할수록 환율로 얻는 이익이 커진다"며 "이 때문에 1억원 이하 수입 중고차는 일본인들이 구매를 고려하는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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