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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얼룩진 RV온로드대회…'이성잃은 부정'

폭력으로 얼룩진 RV온로드대회…'이성잃은 부정'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7.07.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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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늦장대응 불만…‘지나친 부정(父情)’ 시상식마저 얼룩지게 해

▲ 지난 8일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에서 벌어진 RV온로드 자동차경주 대회에서 사고 후 늦장대응에 불만을 품은 강윤수 선수의 아버지 강 모씨가 프로모터 대표에게 폭력을 가하고 시상식에서 기물을 집어던지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태백=지피코리아

지나친 부정(父情)이 경기장 폭력 사태를 낳고 시상식을 얼룩지게 만들었다.

지난 8일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에서 벌어진 RV온로드 자동차경주 대회는 한 아버지의 지나친 부정(父情)이 프로모터 대표를 폭행하고 시상식에서 난동을 부리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오후 마지막 경기였던 RS통합전 결승 도중 마지막 코너 중간 지점에서 뒤따라오던 스포티지 차량이 스핀 한 강윤수(하이퍼·무쏘)의 운전석을 정면으로 들이 받으면서 비롯됐다. 이 사고로 강윤수는 앰블런스에 실려갔고, 곧바로 원주시내에 위치한 모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여성 드라이버 강윤수의 아버지인 강 모씨는 경기장에서 딸의 사고소식을 듣고 흥분을 참지 못했다. 강 모씨는 경기 후 대회 프로모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 모씨를 폭행했다.

강 모씨는 이어 오후 8시가 다 돼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많은 입상자들과 스폰서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물을 집어 던지며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등 시상식을 망쳐버렸다. 시상식은 입상자들의 합의 하에 취소됐다.

강 모씨는 “딸의 사고 후 주최측이 앰블런스를 늦게 출동시키는 바람에 걱정이 더 커졌다”며 “주최 측의 늦장대응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갈수 있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강윤수는 사고여파로 골반뼈에 금이 조금 갔고,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거 같다고 담당의사의 말을 빌어 주최측인 하프(Hasf)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사태는 강 모씨가 사고 후 늦장대응한 불만을 주최측에 그대로 드러냈고 이는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 이번 사태를 밤 늦게까지 지켜본 선수들이 대책논의를 하고 있다. /태백=지피코리아

▲ 사고전 강윤수 선수가 직선주로를 달리고 있다. /태백=지피코리아

▲ 경기 중 강윤수 선수의 운적석을 정면으로 들이박은 김춘식(CSRT, 스포티지, 사진) 선수의 차량 앞부분이 대파됐다. /태백=지피코리아

대회 주최자인 하프(HASF) 관계자는 “우선 강윤수 선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앰블런스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경기장에 투입했고 사고처리도 원만하게 해냈다”면서 하지만 “대회를 불명예스럽게 만든 강 선수의 아버지인 강 모씨에게는 내부회의를 거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내 모터스포츠인들의 시선이 곱지가 않다. 한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딸이 다친 현장을 목격한 아버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경기장 내에서 폭력을 휘두른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정말로 사고처리가 늦어 선수생명의 지장을 줬다면 주최측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면서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 모두가 축하해줘야 할 시상식마저 엎어 버리는 행동은 상식이하의 일”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선수는 “RV온로드 대회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불행한 사태가 벌어져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최 측과 선수들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뼈를 깎는 노력이 더욱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넥센RV챔피언십 제3전’ 하이라이트 경기인 RS통합전(총 30바퀴)에서는 임창규(LSCR·무쏘)가 구성집(나오미, 무쏘)의 3연승을 저지하고 최고종목인 RS300(250마력 이상, 5000cc이하)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예선서 페널티 불응으로 결승 최후미에서 출발한 송영준(태풍·카이런)이 무려 24대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RS200(200마력 이상, 2500~4500cc) 종목에서는 태풍팀의 이동호(쏘렌토)가 2위 박종근(PJ레이싱·무쏘)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태백=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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