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차량 교체 시 정부의 세금지원 조치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5~6월은 자동차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완성차 5사도 정부 지원에 발맞춰 업체마다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세금 혜택에다 업체들의 할인까지 합칠 경우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은 최대 353만원, 포르테는 210만원 내려간다.

르노삼성의 SM7은 최대 360만원, SM5는 305만원이 싸지며,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156만~176만원, 쌍용차의 렉스턴은 최대 600만원까지 혜택이 주어진다.

◆ 5~6월은 차 구입 절호의 기회

= 정부의 세금지원 조치는 5월 1일부터 연말까지 2000년 1월 이전 등록된 노후차량을 팔고 새 차를 살 경우 개별소비세와 취득ㆍ등록세를 각각 70%씩 최대 250만원 한도로 깎아주는 것이다. 3000만원 이상의 차들은 최대 할인폭인 250만원의 세금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노후차량을 보유한 사람들은 6월 말까지는 이들 2개 조치 중 선택할 수 있다. 노후차량 보유자가 8000만원 이하의 일반적인 차를 살 경우 개별소비세와 취득ㆍ등록세 70% 인하조건이 낫다. 하지만 8000만원 이상 고가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할인폭이 제한(250만원)된 노후차량 프로그램보다는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이 훨씬 크기 때문에 6월 말까지 차를 구입하는 게 더 낫다.

기아차는 기본적인 유류비 지원(30만~150만원)에다 노후차량 보유 고객에 대한 특별할인을 실시한다. 2003년 5월 이전 등록한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 차종별로 20만~50만원씩 깎아준다. 다자녀, 재구매 고객, 기아차 홈페이지 신청 등도 추가 혜택을 받는다.

GM대우는 5월 한 달 동안 노후차량 교체 고객에게 매직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매직 프로젝트는 노후차량 보유자에 대해 20만원의 사전등록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차종별로 30만~160만원을 기본적으로 할인해 주고 7~9년 된 노후차량 소유자가 새 차를 구입할 때 20만~40만원을 추가로 할인한다.

쌍용차는 자동차 세제 지원과는 별도로 차종별로 150만~2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노후차량 교체 수요뿐 아니라 새 차 수요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존에 쌍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쌍용차를 재구매할 경우 100만원을, 노후차량 혜택을 못 받는 고객에겐 50만원 혜택을 준다.

르노삼성은 2002~2003년 12월 이전 등록된 차량 소유자가 새 차를 구매할 경우 20만~5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금 구매 고객에 대해서는 SM3, SM5, SM7의 경우 60만원, QM5의 경우 3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재구매 할인, 신규 면허자 등에게도 지원금이 있다.

◆ 4월 판매는 3월보다 나아져  
=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4월 총 41만8506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는 15.5% 줄었지만 전달인 3월(40만3189대)보다는 3.8% 늘었다. 특히 5~6월은 노후차량 교체 시 정부의 세금지원이 시작되며 대기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국내 내수시장은 3~4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월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는 9만3836대로 전년 동월보다 14.8% 감소했고 3월에 비해서는 1.1% 줄었다. 수출의 경우 현대차의 해외생산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32만4670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7% 줄었지만 3월보다는 5.3% 증가했다.

현대차는 4월 한 달간 내수 4만7339대, 수출 19만6003대 등 총 24만334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8%, 수출은 4.9% 각각 줄어든 것으로 전체적으로도 7.5% 감소했다. 반면 3월에 비해 내수는 3.6% 줄었지만 수출은 5.8% 늘었다.

내수시장에서 3월 출시한 신형 에쿠스가 2030대 팔려 좋은 출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