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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기, 지엠대우 날개달고 ‘제2의 전성시대’

오일기, 지엠대우 날개달고 ‘제2의 전성시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7.08.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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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승 거두고 종합득점 2위…7년여 만의 시리즈 챔피언 노려

전GT 드라이버 오일기(32·지엠대우)가 마침내 ‘제2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오일기는 26일 끝난 CJ슈퍼레이스챔피언십 제4전 투어링A 부문 오전-오후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연승을 거뒀다. 개막전 이후 5개월여 만에 맛보는 우승이며 시즌 3승째. 올시즌 한 선수가 2연승을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일기는 이날 2연승의 힘입어 총점 49점을 기록, 득점선두 김중군(에쓰오일, 52점)을 3점차로 압박하고 안재모(알스타즈)와 공동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개막전 우승 이후 알스타즈와 작별한 오일기는 팀 창단 준비 때문에 2라운드를 결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종합득점 2위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이날 4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폴투피니시(예선 1위·결승 1위)를 기록한 오일기는 완벽한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국내 자동차메이커 사상 첫 레이싱팀을 창단한 지엠대우에 ‘데뷔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줬다.

지난 95년 스콜피온스 슬라럼 대회에서 신인전 3위를 차지하며 자동차경주에 입문한 오일기는 99년 MBC 오프로드 그랑프리 현대전 종합우승과 온로드 현대전 종합 3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 투어링A 종합챔피언과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오일기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1년 AFOS(Asian Festival Of Speed)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국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금강산 랠리에도 출전했다. 2002년 포뮬러1800을 경험하고 2003년에는 프로팀 전오일뱅크에서 최고무대인 GT1 부문서 3년간 활약했다. 지난해 알스타즈로 옮겨간 오일기는 시즌 4승을 챙기고 투어링A 종합 2위에 올랐다.

이처럼 카레이싱 생활 10여 년 동안 온로드와 랠리 등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화려한 우승경력을 과시한 오일기는 국내 정상급 드라이버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옥에 티는 2000년 이후 시리즈 종합챔피언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퍼스트 드라이버’보다는 ‘세컨 드라이버’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이번에 창단한 지엠대우에서도 오일기보다는 팀 동료이자 선배인 이재우에게 스포라이트가 쏟아졌다. 창단 첫 우승도 당연히 이재우에게 기대했고,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이재우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26일 끝난 CJ슈퍼레이스챔피언십 제4전에서 오일기는 보란 듯이 압승을 거뒀고 ‘세컨 드라이버’라는 오명을 날려버렸다. 주전드라이버로 우뚝 선 순간 이었다. 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7년 여만의 시리즈 챔피언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오일기의 우승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오일기는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4전에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예전에 무모할 정도의 공격적 플레이로 경기를 망치는 일이 있었던 그전과는 사뭇 달랐다. 2위권 추격압박에도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오후레이스에서 스타트 실수로 선두를 내줬지만 곧 바로 추월하고 선두를 탈환했다. 두 수 앞을 내다보는 지능적인 플레이까지 겸비했다. 테크닉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륜구동인 라세티2.0 경주차를 뒷꽁무니가 도는 오버스티어 테크닉을 구사하며 코너를 빠르게 빠져나간다.

오일기는 폭염속에 펼쳐진 4라운드에서도 뜨거운 노면으로 조금씩 변하는 타이어 그립 상태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읽어냈다. 절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신중한 플레이로 추격자들을 따돌리며 결승내내 선두를 지켰다. 오일기의 빼어난 기량과 코너에서 강한 라세티2.0 경주차와의 찰떡궁합으로 독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일기는 우승 인터뷰에서 “부담이 매우 컸다. 스타트가 관건이었지만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된 경기였다.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용인=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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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오일기, 지엠대우 날개달고 ‘제2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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