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300km 내구레이스 경기인 2007 태백슈퍼300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한국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장식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에서 개최된 태백슈퍼300은 태백시와 태백레이싱파크의 소유주인 엘림레져개발㈜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일본의 슈퍼내구레이스기구(STO)가 참여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서 발돋움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선수뿐 아니라 일본 최고의 내구레이스로 평가를 받고 있는 슈퍼다이큐시리즈 참가 선수 등 15개 팀서 200여 명의 선수와 스탭이 참가했다.
무엇보다 첫 대회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과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사흘간 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수는 1만 여명, 입장료 수익은 3,000만원에 달한다고 슈퍼300조직위는 밝혔다. 경기 운영 면에서는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매끄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국자동차경주협회·일본자동차연맹·국제자동차연맹의 공인 경기로 개최돼 모터스포츠를 통한 한·일 양국간 자동차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모터스포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상 최장거리인 300km를 달리는 정통 국제내구레이스가 개최됐기 때문. 그 동안 국내에서는 총 거리 100km 미만의 스프린트 레이스가 주를 이었다. 지난해는 150km 미만의 준내구레이스 성격을 갖는 ‘KGTCR’ 경기가 열렸었으나 2~3배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300km 대회는 개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스프린트 레이스만 펼쳐왔던 한계에서 벗어나 자동차의 극한 성능을 겨루는 이 대회가 자동차경주의 다양성을 물론 향후 한국모터스포츠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구레이스의 특성상 자동차업체의 기술 및 성능 그리고 내구성은 물론 각 팀의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실력 향상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TO의 쿠와야마 미쯔루 사무국장은 “주인이 바뀐 태백레이싱파크에서 개최되는 첫 국제대회라 경기 진행이 원활치 못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는 기우였다”며 “첫 대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를 잘 진행한데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과 한국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계기로 아시아 모터스포츠 교류의 기초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회 주최자인 엘림레져개발의 김태경 회장은 “이 대회를 성공리에 끝마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회 내내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위해 고생한 진행 요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백슈퍼300 등 자동차경주는 물론 안전운전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국내 자동차문화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주최측은 “이 대회가 내년에 슈퍼다이큐 정규 시리즈로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