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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우승 못하면 카트 접으려고 했다"

김진수 "우승 못하면 카트 접으려고 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04.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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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챔피언십 2전 '퍼펙트 우승'…“내년에는 포뮬러BMW퍼시픽 진출”

▲ 김진수군이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카트장(1주 0.560km)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카트레이스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 선수권전에서 우승 후 밝게 웃고 있다. /지피코리아

"오늘 카트를 탔는데 실력이 많이 부족한 거 같다. 랩타임도 잘 안 나오고 정말 최악이었다. 스핀도 2번이나 했다.

내일 결승인데 잘 될려나..., 나를 위해 고생해주시는 아빠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5일 저녁 김진수의 싸이월드 일기장에서)

전날 다짐 때문이었을까.


김진수(15, 피노, 영문중 3년)가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에서 개막전 리타이어의 아픔을 딛고 선수권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김진수는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카트장(1주 0.560km)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카트레이스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 선수권전에서 강력한 우승 라이벌 김동은(17, 킥스)을 제치고 총 25바퀴를 12분05초828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타임어택과 예선1~2위, 결승 모두 1위를 차지한 퍼펙트 우승이다. 지난해 10월 우승이후 6개월만이다.

전날 연습경기서 과감하게 추월을 못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이자 잠실카트장 대표인 아버지 김종기씨에게 1시간 동안 혼줄이 났다. 밑도 끝도 없이 눈물이 났다. 하지만 연습 후 차량을 점검해보니 타이어에서 바람이 빠졌던 것. 당연히 코너링은 떨어지고 추월이 힘들었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김진수는 "오기가 생겼어요. 오늘 경기 우승 못하면 진짜 카트 접을려고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였다.

▲ 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에서 선수권전 우승을 차지한 김진수(사진 앞). /지피코리아 

▲ 잠실카트장 대표인 아버지 김종기씨(사진 앞)와 아들 김진수(사진 뒤)군. /지피코리아 

▲ 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에서 선수권전 우승을 차지한 김진수가 체커기를 들고 우승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지피코리아 

▲ 김진수는 이날 결승에서 카트 지지대인 뒤쪽 프레임이 부러졌지만 랩타임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지피코리아 

▲ 카트 라이벌이자 친한 사이인 김진수(사진 왼쪽)와 김동은(사진 오른쪽). /지피코리아 

이날 결승에서도 또하나 놀랐다. 카트 지지대인 뒤쪽 프레임이 부러졌지만 랩타임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쟁상대가 따라오지 못하자 스로틀을 조절해가며 여유있는 운전과 뛰어난 두뇌 플레이를 펼쳤다. 이레인팀 전홍식 감독도 국내 카트 드라이버 중 라인 타는 것 뿐 만아니라 차분함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진수는 "개막전 부진과 슬럼프가 겹쳐 경기 전날엔 마음이 몹시 불안했다"며 "이번 카트 2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천부적으로 속도감각을 타고나질 못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카트를 접으려는 생각도 했다"고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학업면에서도 한층 의욕이 불탔다. 김진수는 수학과 과학은 평균 80점 이상의 성적표를 매번 받을 정도로 학업에 열중하는 선수. 게다가 2007CJ슈퍼레이스 GT챔피언이자 영어교육 사업인 로제타월드 CEO인 조항우로부터 영어 실력을 늘리는 비법까지 전수받고 더욱 의기양양이다.

김진수는 "진짜 이번 경기에서도 1등을 못했으면 카트를 접을까 생각도 했는데 우승을 거둬 다행"이라며 "앞으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번 시리즈에서 1등을 해 마카오에가서 좋은 성적을 낸 후 내년에는 꼭 포뮬러BMW퍼시픽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점점 F1레이서로 가는 길이 보이는 것 같다. 빠른 것 보다는 최선을, 최선 보다는 노력을 기울이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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