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8 06:47 (일)

본문영역

'F1 서킷에 태극기 올린' 용병드라이버 맥다나 션

'F1 서킷에 태극기 올린' 용병드라이버 맥다나 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04.08 10:3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부터 한국 라이선스 취득…“한국모터스포츠 세계에 알리고 싶어”

▲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F1 그랑프리 서포트 경기로 열린 포뮬러BWW퍼시픽 2라운드에서 이레인팀의 맥다나 션(사진 오른쪽)이 시즌 첫 3위로 기록했다. 시상대에 태극기가 게양된 것은 션 선수가 올해 한국 라이선스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레인

지난달 23일 포뮬러원 경주가 열린 말레이시아 서킷에는 난데없이 태극기가 게양됐다.


F1 경기에 앞서 열린 서포트레이스 포뮬러BMW퍼시픽 대회에서 한 외국인 선수가 한국국적으로 시상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교포출신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푸른 눈의 미국인 드라이버 맥다나 션(18. 이레인팀) 선수다.

션 선수가 3위를 차지하며 시상대에 오르며 성조기가 아닌 태극기가 게양된 이유는 국가대표 카레이싱팀으로 불리는 이레인팀에서 활동을 하다 한국 라이센스를 취득해 해외경주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국제라이선스를 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태극기가 올라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션 선수는 이제부터 자랑스런 태극기를 세계만방에 알리고, 한국 모터스포츠의 위상도 높이겠다는 각오다. 션 선수는 "비록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국적의 라이선스를 계속 사용해 앞으로 더욱 높은 게양대에 태극기를 올려 세워 한국 모터스포츠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6일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이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카트장(1주 0.560km)을 찾은 션 선수. /지피코리아

이렇게 션 선수가 한국과 인연을 갖게 된 이유는 아버지가 국내기업에서 일하면서 부터다. 12살 때부터 미국에서 카트를 시작했고, 100cc 밋션카트 챔피언 기록도 갖고 있는 션 선수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자동차경주장을 찾았다. 2006년 11월 포뮬러1800 국내경기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타고난 실력을 알아챈 이레인팀은 그에게 레이스의 기회를 줬고, 그는 보란듯이 지난해 포뮬러BMW아시아챔피언십 루키부문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어려서부터 카트로 기본기를 익힌 선수여서 국내 선수들도 배울 점이 많다는 평가다. 지난 6일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이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카트장(1주 0.560km)을 찾은 션 선수는 "드라이버의 기본은 카트이고, 언제나 즐기듯 머신을 몰아야 몸과 카트가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기록에 대한 욕심이나 성적에 대한 과욕은 언젠가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션 선수는 다음달 또다시 말레이시아 세팡 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뮬러BMW퍼시픽 대회에 출전해 코리아 알리기에 나선다. 즐길 줄 아는 드라이빙은 물론 제2의 고향인 코리아를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겠다는 푸른 눈의 젊은 용병의 승승장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