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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2.0디젤 `밸런스의 제왕`

재규어 XE 2.0디젤 `밸런스의 제왕`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6.02.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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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가속, 고속주행, 급제동, 코너링에서 가장 안정된 움직임 유지

재규어 XE의 5가지 모델 중 2.0 디젤은 젊은층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다. 특히 기자가 시승한 'XE R-스포트'은 액티브한 운전 재미가 있고, 가격은 5300만원대로 XE 모델 중에서도 중간쯤에 포지셔닝한 대표 모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2.0 디젤 세단은 수입차 모델 가운데 가장 경쟁이 심한 준중형급이다. BMW 320d, 아우디 A4, 폭스바겐 CC, 벤츠 C클래스 등이 같은 가격대에 포지셔닝 돼있다. 특별함이 없고는 살아남기 힘든 '최고 실력자들의 경쟁장'이라고 할 수 있다.

BMW 320d는 10년을 타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특유의 주행질감이 장점이다. 아우디 A4는 정숙한 주행으로 여성스러움을 풍긴다. 폭스바겐 CC는 날렵한 외관에 뛰어난 순발력이 자랑이다. 그렇다면 재규어 XE의 장점은 뭘까.


 

기존 XJ나 XF 모델의 장점은 '디자인'이었다. XE는 디자인 면에서는 형님 모델들에게 다소 밀리는 건 사실이다. 준대형급 정도의 모델에서 유독 아름다움을 뽐냈던 재규어 브랜드가 차체를 줄이니 그 맛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XE는 동급 차량 중에서도 눈에 띄는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경쟁상대를 뛰어넘는 파워를 갖추고도 급가속, 고속주행, 급제동, 코너링에서 가장 안정된 움직임을 유지한다.

차체의 무게중심이 항상 드라이버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급출발에선 운전자의 등을 힘껏 밀어주는 힘이 느껴지지만 등 부분 뿐 아니라 앉아 있는 시트의 엉덩이 부분까지 함께 전진시키려는 힘이 공존한다.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고 마치 양탄자를 탄듯 몸 전체를 강하게 전진시키는 주행감이 일품이다.

 

가장 놀라운 건 급제동에서다. 어느 차를 시승하든지 항상 시도해 보는 급제동이지만 이런 안정감은 처음이다. 급제동 시 가장 좋지 않은 케이스는 급제동시 차량 뒷부분 등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흔들리진 않더라도 차가 과격하게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다.

재규어 XE는 급제동에서 흔들림은커녕 오히려 스스로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는 느낌이었다. 마치 사람이 미끄러지다 멈추려고 할때 스스로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뒷꿈치에 힘을 주는 듯한 기분이랄까. 코너링 때의 롤링이나 제동할 때의 피칭현상을 가장 최소화한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주행 안정성은 알루미늄 차체를 채택해 경량화를 실현했음에도 묵직한 주행감으로 균형을 맞춘 덕이다. 거기다 새로 개발한 2.0리터 인제니움 엔진은 차량을 남성적으로 터프하게 몰아간다.

 

경쟁차종에 비해 소음 진동이 다소 있긴 하지만 달리기 성능을 중시하는 젊은층에겐 확실한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본다. 주저없이 치고 나가는 동시에 안정감 있게 멈추고 돌아 나가는 실력은 기대 이상이다. XE를 위해 새롭게 개발했다는 서스펜션까지 생각하면 실로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이 재규어 모델 최초로 XE에 도입됐다. 또한 전자제어식 트랙션 기능인 ASPC는 눈길과 빙판, 젖은 노면에서 미끄러짐을 최소화 하도록 쉼없이 작동한다.

밟지 않고는 못 배기는 XE 2.0디젤이다.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m 성능을 내며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4가지 주행모드 기본-에코-다이내믹-윈터 가운데 다이내믹으로 달리는 짜릿함은 재규어 XE의 백미다. 다소 과도한 소음을 내지만 운전자에게는 전혀 불안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 탓인지 시승 동안 연비는 리터당 11km 수준으로 공인연비 14.5km/ℓ보다 낮게 나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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