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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쟁보다는 즐기는 카트가 더 좋아요"

"순위 경쟁보다는 즐기는 카트가 더 좋아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04.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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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리아카트 임재흥 대표 "풀뿌리 모터스포츠로 자리 잡아야"

▲ 코리아카트 임재흥 대표. /지피코리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성장이 멈춰버리는 것은 세상의 모든이치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이 법칙이 명확하게 적용되고 있다. 야구, 축구, 수영, 유도등등 기본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대성한 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다.

자동차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2008년 세계 모터스포츠의 최고봉 F1 그랑프리를 달구고 있는 22명의 전사(?) 가운데 레이스의 기본인 ‘카트’를 거치지 않은 드라이버는 없다. 그만큼 어려서부터 스피드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을 체험해야만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갖출 수 있다.

80년대부터 90년대 ‘서킷의황제’로 군림했던 아일톤 세나(3회 F1 월드챔피언)가 4세에 카트의 운전대를 잡은 것은 이미 고전이 됐고, 통산 7회 월드 챔피언이면서 91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미하엘 슈마허 역시 카트를 통해 스피드의 세계로 들어왔다.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20여년에 불과한 국내 카트가 도입된 것은 고작해야 10년. 하지만 그 사이에 대한민국의 모터스포츠 꿈나무들은 카트를 자양분 삼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얼마전 일본 슈퍼GT300 클래스에 참가해 완주한 황진우의 경우도 카트로 기본기를 다졌다. 이밖에도 많은 드라이버들이 제2의 세나와 슈마허를 꿈꾸며 카트의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잠실의 탄천 카트장을 운영하는 코리아카트팀은 이들에게 각종 레이싱 정보는 물론 마음껏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경기장을 제공하고 있다. 팀과 경기장 운영에서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임재흥 대표를 만나 카트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대한 대화를 나눠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풀뿌리 모터스포츠인 카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면 ?


카트는 모터스포츠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대들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를 접하고 스피드에 친숙해지면서 속도를 체험하게 되면 적응이 빠를 수밖에 없다. 여기다 직접 자신의 차를 정비할 수 있어 기계(?)와의 교감을 이룰 수 있다.


일반인의 경우라면 레저 카트를 타면서 즐길 수 있고, 더 발전하면 레이싱 카트 드라이버로 진출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한다면 모터스포츠의 뿌리가 더욱 더 튼튼하게 내릴 것이다.

-카트 예찬론자로 알고 있다. 카트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는 지?


원래부터 자동차와 관심이 많았다. 카트를 접한 것은 90년대 중반 일본 출장길에서다. 이때 나이에 제약을 받지 않고 10대부터 60대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기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국내에는 카트팀은 물론 카트장도 없었다. 1999년 발보린에서 운전 면허 연습장을 개조해 카트장을 만들면서 팀에 입단했고, 그렇게 카트 인생이시작됐다.

-카트가 한 때 부흥기를 맞은 적도 있었으나 한 순간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첫 번째는‘고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카트를 즐기는 차원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경기의 일환, 경쟁의 도구로 받아 들여지면서 이 같은 구조가 발생했다. 카트는 차를 준비해 한 번 경기 출전하는데 3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간다. 거기에 과도한 경쟁심이 발휘되면서 너도나도 높은 성적을 추구하기 위해 좋은 카트, 더 낫고 비싼 부품을 쓰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비용이사용되어서 결국 단순히 즐기기 위해 카트를 타는 사람들까지 카트를 꺼린 것이다.


두 번째는 카트를 독립적인 카테고리가 아닌 자동차경주의 최하위 클래스로 인식해 상위 클래스로 진출하기 위한 도구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카트가 비록 전문 모터스포츠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긴 하지만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전문 모터스포츠인들이 카트를 독점하려는 욕심을 내 카트의 위치가 바르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카트장(1주 0.560km)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카트레이스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제2전이 열렸다. /지피코리아

-그렇다면 카트가 나가야 할방법도 제시할 것같은데.


카트가 뿌리를 내리려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카트 시리즈는 동일 클래스의 원메이커 형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카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예전처럼 경쟁 모드로 들어가면 자멸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트의 역할은 모터스포츠를 대중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지 그 자체로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경기 중에 선의의 경쟁은 필요로 하지만 경쟁 자체가 경기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카트가 활성화되고 발전하려면 어떤것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카트와 관련된 법규가 없어 레이싱 카트를 하려면 규제가 많이 따른다. 물론 현행법규가 없어 법에 접촉되지 않지만 귀찮은 게 하나 둘이 아니다. 레이싱카트는 사람들이 자동차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고 일반 카트는 그냥 레저용 놀이 기구로 보고 있다. 그래서 때에 따라 법률을 다르게 적용해 혼란스럽다.


앞으로 카트와 카트장과 관련한 법규라도 만들어 졌으면 좋겠고, 그것을 토대로 카트 경기장을 만들거나, 레이싱 카트의 충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되었으면 한다.


작년부터 부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전국의 카트 팀 또한 이에 동참하고 있다. 각 지역에 산재된 카트장들이 수입도 좋지만 레이싱 카트도 병행해서 운영을 한다면 더 많은 카트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잠실 카트장을 찾는 사람 주요 고객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까지 폭이 넓다. 학생 개개인도 찾지만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 해양소년단 등 단체장의 일환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은 회사 또는 동호회에서 즐기고 있다. 올해 CJ슈퍼레이스에서 스톡카를 준비하는 선수들도 찾는데 이는 미션 카트가 스토카와 똑 같은 1:1 방식에 시퀀셜 미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스톡카를 타기에 앞서 기본 감각을 익힐 수 있어 참가 예정 선수들이 선호한다.

-2008년도 팀의 계획은?


선수들을 지원하고 육성해 카트 선수를 필요로 하는 다른 팀들에게 보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카트를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다른 카트 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다. 경기 때에는 치열한 승부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 한다.

-카트 유망주를 꼽으라면?


현재 피노 팀의 김진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 유망한 선수라고 생각이 들면 지원하고 후원을 할 생각이다.

-2008년팀의 목표는 ?


더 많은 선수들을 육성, 발굴하고 이를 다른 팀과 연계해 모터스포츠의 한 축으로 정착화 시키는 것이다.

-카트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카트를 교육할 수 있는 스쿨이나 아카데미가 있으면 어린친구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빠른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즐기는 게 더 좋고, 이를 통해 교통안전 교육을 자연스럽게 시킬 수 있다. 카트는 속도를 내면 경쟁에 돌입해 사고가 많이 난다. 많은 이들이 카트를 즐겼으면 한다.

/카라(KARA) 오토스포츠 200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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