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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학 간 문성학 "F1이든 A1이든 자신 있습니다"

英 유학 간 문성학 "F1이든 A1이든 자신 있습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05.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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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영국포뮬러르노 진출…5년 전 카레이싱 조기유학 떠나

▲ 카레이싱 유학 5년만에 한국인 최초로 영국포뮬러르노에 진출한 문성학 선수. /런던(영국)=지피코리아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켄트 브랜즈해치 서킷에서 '모터스포츠의 월드컵' 07/08 시즌 A1 그랑프리 최종전 경기가 열린 이날 다른 지역에서는 F1 진출을 꿈꾸는 전세계 젊은 드라이버들의 각축장인 영국 포뮬러르노 챔피언십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이날 문성학(18, 영문명 Tom Moon)은 한국인 최초로 영국 도밍턴 파크 경기장(3.15km)에서 열린 영국포뮬러르노 5라운드 경기서 예선 20위에서 결승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첫 출전이었지만 연습 한번 없이 결승에 나섰고 전세계 내놓으라는 톱 드라이버들과 맞서 괜찮은 성적을 낸 것.

5일 영국 런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난'이라는 한식당에서 만난 문성학은 “유럽의 쟁쟁한 드라이버들과 경쟁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그들에게 뒤처지기 싫어 목숨 걸고 달렸다”고 했다.

영국포뮬러르노는 배기량 1998cc, 최고출력 192마력(6500rpm)을 내며, 6단 시퀀셜 기어를 사용한다. 10월까지 총 20라운드(하루 2라운드씩)의 경기가 펼쳐진다. F1의 관문인 GP2시리즈와 F3보다 아래 대회이지만 2007 F1월드챔피언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은 2000년 이 대회서 전승을 거두고 곧바로 F1에 진출했다. 또 ‘F1의 타이거 우즈’ 루이스 해밀턴과 헤이키 코발라이넨(이상 맥라렌팀) 등 현역 F1 드라이버들도 이 대회를 거쳤다.

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영국으로 카레이싱 조기유학을 떠난 문성학은 현재 영국의 킹 에드워드 스쿨 3년 재학 중이다. 학생 수 500여 명 중 성적은 중상위권. 영어회화는 물론 현지 인터뷰도 혼자서 척척 해낸다. 이날 영국포뮬러르노 경기를 마친 후에는 영국의 유명한 모터스포츠 주간지 ‘오토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도 가졌다.

▲ 문성학은 올해부터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헬멧을 쓰고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에 출전중이다. /문성학

▲ 문성학은 올해부터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헬멧을 쓰고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에 출전중이다. /문성학

▲ 문성학은 올해부터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헬멧을 쓰고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에 출전중이다. /문성학

2001년 국내 카트로 레이싱에 데뷔한 문성학은 2003년 코리아카트챔피언에 올랐고, 2004년 곧바로 영국으로 카레이싱 유학을 떠났다. 2006년까지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카트를 탔고, 지난해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 한단계 아래부문이 영국 포뮬러르노BARC에서 출전해 루키부문 종합 2위, 전체 순위 종합 9위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헬멧을 쓰고 영국 포뮬러르노챔피언십에 출전중이다.

학교에서는 이미 스타다. 처음에는 동양인이라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말을 아꼈다. 실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제는 영국 여학생들이 꽃다발 들고 데이트를 신청할 정도로 인기 최고다. 남학생들도 ‘한국의 키미 라이코넨’이 나타났다고 문 선수를 추켜세운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강한 인상을 가진 문성학은 눈매가 날카롭고 매섭지만 카리스마 넘친다.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의사표현은 제법 또박 또박 잘한다.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존경하는 카레이서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문성학은 “'포뮬러원(F1)의 영웅'이자 '천재 카레이서' 고아일톤 세나(브라질. 94년 작고)를 존경해요. 이유는 목숨 걸고 타기 때문이죠”라며 자신의 레이스 스승인 세나를 닮고 싶어 했다.

문성학은 현재 영국의 탑 3위안에 들어가는 팀에 속해있다. 같은 팀 소속인 영국, 일본, 호주 등 3명과 경쟁을 벌이는데 팀에서는 문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네 명의 선수 중 실력과 잠재력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문성학은 “시즌 중 꼭 우승하겠다. 내년 중에 유로F3나 GP2에 나간 후 2~3년내에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성학은 한식당에서 A1한국팀 김정용 대표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국모터스포츠를 발전시키려면 A1 그랑프리가 꼭 필요하다"며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A1 그랑프리에 출전하고 싶다"고 어느새 한국 최초라는 또다른 타이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영국 런던 시내에서 만난 문성학(왼쪽) 선수와 A1한국팀 김정용(오른쪽) 대표(오른쪽). /런던(영국)=지피코리아

▲ 카레이싱 유학 5년만에 한국인 최초로 영국포뮬러르노에 진출한 문성학 선수. /런던(영국)=지피코리아

▲ 카레이싱 유학 5년만에 한국인 최초로 영국포뮬러르노에 진출한 문성학 선수. /런던(영국)=지피코리아

/런던(영국)=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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