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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화상입고 드래그 레이스 신기록 달성

정경훈, 화상입고 드래그 레이스 신기록 달성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06.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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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DDGT 2전] 작업중 2도화상…'부상투혼' 5년만의 공식무대 우승

‘드래그 킹’ 정경훈(비트R&D, 티뷰론)이 '총알탄 사나이들의 질주' 경기인 드래그 레이스(0-300m)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5년만의 공식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경훈은 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국내 자동차경주대회인 '2008한국DDGT챔피언십(후원: 한국타이어, 주최: MK)' 2라운드 드래그 레이스 종목에서 지난해 신정균(오메가)이 보유하던 9초725의 기록을 무려 0.219초 앞당긴 9초506의 신기록을 세우며 프로파이터 부문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경훈이 몬 드래그 전용 머신은 터뷸런스를 튜닝해 터보를 장착, 최고출력 800마력대와 최대토크 80kg·m의 힘을 낸다.

얼굴에 화상을 입고 5년만의 공식무대서 우승을 차지한 정경훈의 영광 뒤에는 눈물겨운 투혼이 숨어 있었다.

정경훈은 대회 며칠 전 경주차 보강작업을 하던 중 얼굴과 목 부위 등에 2도 화상이라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의 입원은 물론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경기 출전을 강행한 것.

우승 후 그는 시상대 정상에 올라섰다. 자신의 추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비쳐질까봐 얼굴을 붕대로 칭칭 감았지만 그것도 모자라 경기 때 사용하는 두건도 썼다. 이를 지켜본 수많은 갤러리들과 동료들은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힘찬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정경훈은 “우승의 기쁨보다는 마음이 착잡하다. 국내 경기가 어렵고 자동차튜닝산업도 불황”이라며 “이번 우승이 관련 종사자분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용인=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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