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카트 6전] “뒤돌아보지 않아도 위압감 눌려 실수 연발”

[카트 6전] “뒤돌아보지 않아도 위압감 눌려 실수 연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10.03 10: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득희의 카트세상] 카트챔피언십 6전 "코스레코드 갱신등 값진수확 얻어"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카트장에서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6라운드가 열렸다.


선수권전에는 11명, 신인전 13명 등 총 24명의 선수들이 각 우승컵을 놓고 치열하게 한판 승부를 벌인 경기를 되짚어봤다.

이번 경기에 앞서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분발하라는 의미로 랩타임에 대한 글을 올렸었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수권전의 베스트 랩타임이 빨라졌다. 결승전에서 김동은(킥스프라임)이 신인전에 비해 0.4초가량 빠른 28초 462를 기록하며 잠실카트장에서의 코스레코드를 갱신한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기록을 세운 김동은은 지난 대회 이후 한차례의 연습도 없이 출전했다는 사실이다. 김동은의 놀라운 집중력과 적응력은 높이 살만하지만 이는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더 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습 없이 출전한 선수가 코스레코드를 갱신한다는 것은 라이벌 선수들의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다. 김동은이 빠른 이유를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과제가 강력한 라이벌인 김진수(KRT)와 강진성(피노)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팀에 주어진 셈이다.

이날 일반전에서 선수권전으로 올라온 우대균(카티노)은 불과 두 경기만에 결승 3그리드에서 출발해 첫 코너에서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몇 랩 뒤 쟁쟁한 선수들이 바짝 뒤를 추격하자 계속된 실수로 5명에게 추월당했다. 경기 후 “뒤돌아보지 않아도 뒤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이 엄청나 계속 실수를 범했다” 고 소감을 밝혀 앞으로 대범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예 이상진(KRT)은 자신보다 랩타임이 빠른 김진수와 김동은를 꽁꽁 묶어 시즌 첫 우승을 낚아챘다. 일각에선 이상진이 ‘직선에서의 블로킹이 심하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왔지만 오히려 2, 3위를 차지한 김진수와 김동은은 “블로킹이 없진 않았지만 몇 차례, 특히 경기초반 추월 기회가 있었으나 그 기회를 놓친 것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아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리즈 포인트에서 김진수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강진성(피노)은 히트1에서 중위권에 머무르고, 히트2 스타트 에서는 엔진 쪽에 문제가 생겨 맨 후미에서 출발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결국 결승에서 4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김진수와 함께 시리즈 포인트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신인전에서는 경주 카트밸리 팀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인해전술을 펼쳤으나 잠실 카트장 에서의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실상 석주니(카티노)와 서주원(피노), 김재현(피노)의 삼파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타임어택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석주니는 경기 내내 가장 안정적이면서 빠른 랩타임을 보였으나 1랩 뒤쳐진 차량에 대해 청색기가 제때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석주니는 청색기가 나온 상황에서도 적절한 처신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추월하지 못 해 스타트 이후 거리차를 벌려놓았던 2위 서주원과의 간격이 급격하게 줄어들기도 해 다소 불안한 폴투피니시를 차지했다.

반면 김재현의 경우 가장 많은 연습량에 비례한 기량을 갖춰 대회를 앞두고 석주니와 서주원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김재현은 이번 경기서 필자가 매번 문제점으로 생각하는 마인드 컨트롤 부족으로 결승 3위로 달리던 도중 충돌 사고로 석주니에게 1랩 뒤진 8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코스레코드 경신이라는 값진 수확과 동시에 선수권전과 신인전 간의 랩타임 비교, 선수권전 베테랑 드라이버들의 그리드 쟁탈전 등의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이 경기 내내 보는 이들을 흥미롭고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만들었다.

반면, 매 경기 값진 경험과 결과를 얻은 출전선수들과 팀 모두에게 또 다른 해결과제를 안겨준 경기로 생각된다.

이제 그 과제를 얼만큼 풀어낼 수 있을지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08코리아카트챔피언십 7전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득희(카트 칼럼니스트&드라이버 코치) kartinno@naver.com, 사진=지피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