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코란도 스포츠 2.2 `추억 그이상의 실용성`
뉴 코란도 스포츠 2.2 `추억 그이상의 실용성`
  • 지피코리아
  • 승인 2016.09.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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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오프로더, 여전한 매력에 튜닝 캠핑 모터사이클 겸할 수 있는 영원한 친구

 

국내 자동차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은 추억이 돼 버린 아련한 이름들이 적지 않다. 포니, 프라이드, 스텔라, 포텐샤, 로얄 살롱….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고도 그리운 모델이 코란도다.

초창기 코란도 모델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외국의 어떤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육중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은 오프로드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포니, 프라이드로 시작한 필자의 카 라이프에서 가장 강렬했던 녀석이 코란도였다. 젊음, 야성, 패기, 도전 등 피끓게 하는 단어들과 잘 어울리는 길위의 동반자였다.

 

어느 날 들려온 단종 소식은 “아, 세상이 그 녀석의 장점을 몰라주는구나”라는 한숨으로 이어졌다. 코란도의 뒤를 잇는 새로운 모델이 선보였지만, 뭔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 친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한 코란도 매니아는 “이건 현실타협을 넘어선 배신”이라고도 했다.

그런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리게 한, 정말로 돌아온 코란도라는 느낌을 들게 한 모델이 ‘뉴 코란도 스포츠 2.2’다. 바로 앞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가 나름대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세금 혜택 등으로 인해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차원을 넘어섰다는 느낌이다.

유로6 기준에 맞춘 e-XDi220 LET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자랑한다. 앞 세대 모델에 비해 14.8%, 11% 향상된 수치다. 주행성능에 만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확실하게 긁어준 것이다.

1400rpm인 저속구간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1400~2800rpm의 광대역 플랫토크 구간을 뽐내며 신나는 드라이빙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는 궁합이 잘 맞는 듯했다. 도시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국산 디젤차도 조용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

 

실내 공간은 아쉬움이 많다. 우선 대시보드를 보면 너무나 평범하다. 시트도 재질을 좀더 고급스러운 걸 적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요즘 커피 전문점에서 주는 커피잔은 도저히 들어가기 힘든 컵홀더도 안타까웠다.

뒷좌석은 화물칸 확보를 위한 디자인 변경 때문에 아무래도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성인 5명이 아닌, 아이 1~2명을 둔 젊은 가족이나 커플이라면 전혀 문제될 게 없어보였다.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최근 5~6년 사이에 캠핑 붐과 함께 아웃도어라이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행운을 얻은 것 같다. 이전의 무쏘스포츠나 액티언스포츠 등이 상용트럭이라는 컨셉트에 가까웠다면 코란도스포츠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더 친화적으로 조율됐다는 차이가 있다. 거기서 한발짝 더 나가 SUV 성능을 강화한 게 바로 ‘뉴 코란도스포츠 2.2’다.

 

 

`뉴 코란도 스포츠 2.2`의 포장도로 주행 성능은 합격점이었다. 가속력이나 조향 능력이 어지간한 외제차 못지 않았다. 다만 브레이크 성능에는 백점을 주기 어려웠다. 고속으로 주행하다가 급제동 할 때 차 뒤쪽이 꿀렁거리는 듯한 느낌이 몇차례 이어졌다. 시속 120km를 넘어가면 풍절음이 생겼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비포장길에서 능력은 역시 ‘국산 원조 오프로드의 적통(嫡統)’다웠다. 흙길과 돌길, 걸어가기도 쉽지 않은 비포장 경사길을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부드럽게 주파했다. 특히 내리막에서 미끄러짐없이 잡아주는 능력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테스트 코스 중간에 머리만한 돌과 깊이 골이 파인 오프로드가 있었지만 무리해서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 곳을 가려면 순정 상태로는 무리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순정이냐, 튜닝이냐. 차 꾸미고 튜닝하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이 안다. 코란도스포츠는 튜닝하는 재미를 느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타이어를 오프로드 전용으로 바꾸고 인치업만 하면 어지간한 오지는 다 들어갈 수 있다. 적재함은 어떤 식으로든 손을 댈 수밖에 없다. 그래야 물건 수납이 가능하다.

 

`뉴 코란도 스포츠 2.2`의 화물칸 위에 프레임(롤바)을 만들어 카텐트를 설치하면 그야말로 오토캠핑에 최적화된 장갑차로 변신한다. 9월초에 킨텍스에 열린 ‘2016 오토모티브위크’에서 멋지게 튜닝된 뉴 코란도스포츠2.2는 유명 수입차 모델들 못지 않은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다음에 차를 바꾼다면, 뉴 코란도스포츠 2.2도 좋을 것 같았다.

내 취향에 맞게 튜닝을 해서 나만의 차를 타고 타닐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남들이 "왜 화물차를 타느냐"고 묻는다면 "비박과 캠핑을 좋아하고 레이싱카트와 오프로드모터사이클을 싣고 다니기 편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댈 것이다.

이유를 하나 더 대라면 화물차라 세금이 싸다는 얘기를 하겠다. 굳이 이 차는 다른 차들과 달리 남산터널 통행료 2000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콕 찍어서 말하지는 않겠다. 그래도 얼추 계산해보니 1년이면 절약되는 터널 통행료만 120만원쯤 된다. 그 돈으로 더 멋진 튜닝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남는 장사다.

/조정훈(모터칼럼니스트) tigercho333@hanmail.net,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