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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2014 부산모터쇼 불참 기정사실화

쌍용자동차, 2014 부산모터쇼 불참 기정사실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3.26 08:18
  • 수정 2014.03.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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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와 부산시 측의 일방적인 전시장 배정이 사건의 발단...쌍용차 "불참 선언"


오는 5월 30일 개막하는 2014 부산모터쇼가 결국 파행 운영을 맏게 됐다.

전시장 배정을 둘러싼 벡스코와 부산시 측의 일방적인 전시장 배정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일방적으로 1전시장에서 2전시장으로 부스 이동을 통보 받은 쌍용자동차가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 가운데 유일하게 쌍용자동차만 2전시장을 배정받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입차 참가 업체가 늘어나자 1전시관에 모든 업체를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벡스코 측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1곳을 2전시장으로 옮기는 꼼수를 썼다.

현대, 기아, 한국지엠은 회사 규모를 르노삼성은 부산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지역 연고를 보이지 않는 인센티브로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지역 연고와 무관한 쌍용자동차가 결국 피해를 본 것이다.

쌍용자동차 측은 관계자는 25일 "첫 배정 통보 이후 불참을 선언하자 벡스코 측에서 참가비 할인과 일부 야외 공간 활용 등을 제안해 왔지만 거절했다.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굳이 홍보 효과가 떨어지는 행사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국 완성차업체를 우선시 선시하는 해외 모터쇼의 풍토와 비교해도봐도 2014 부산모터쇼를 둘러싼 벡스코 측의 결정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자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 보다는 수익성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에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쌍용자동차 측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아웃도어 레저라이프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SUV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원치 않는 모터쇼 불참을 선언해야 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 측은 "지금이라도 1전시장을 배정해 준다면 참가가 가능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불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중재와 조율이 필요하지만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해결은 어렵다. 그마저도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 모터쇼는 겨우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시장 배정을 받고 새롭게 콘셉트를 짜고 레이아웃을 마치고, 진행에 대한 준비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모터쇼 주최측은 자국 업체를 보호하며 진흥 시키지 못하는 모터쇼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마지막으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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