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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428i 쿠페 `타는 순간 차와 한몸 된다`

[시승기] BMW 428i 쿠페 `타는 순간 차와 한몸 된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7.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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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에서의 확실한 존재감 발휘..주행성능? 스포츠 쿠페의 정석


결론부터 말하자면 BMW 4시리즈는 단순히 라인업의 3과 5사이를 메우는 모델이 아니다.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다는 3시리즈가 주는 브랜드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겉부터 속까지 완벽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쿠페 그 자체다. 차와 내가 한 몸이 되는 경지를 체험할 수 있다.

●4시리즈, 도로위에서의 확실한 존재감 발휘

시승차량은 BMW 428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다. 붉은 컬러의 가죽 스포츠 시트는 보기에도 멋스럽고, 앉는 순간 내 몸과 차가 딱 한 몸이 돼버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묵직한 핸들을 움켜잡으니 운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 성능이 온 몸으로 전해져 자연스럽게 손에 힘이 들어간다.

성능 만큼이나 외형도 스타일리시하다. 더블 키드니 그릴, 원형 트윈 제논 헤드라이트, 에이프런의 커다란 공기 흡입구 등 BMW만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M 에어로 다이나믹 패키지, M 19인치 휠로 자세를 업그레이드했다. 너무도 흔해져 버린 수입차들 가운데서도 군계일학의 모습이다. 그만큼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뉴 4시리즈의 외관은 전장 4638mm, 휠베이스 2810mm로 기존 3시리즈 쿠페보다 각각 26mm, 50mm 길어졌고 높이는 1362mm로 16mm 낮아져 심해 상어 한마리를 연상시킨다.


BMW 특유의 짧은 오버행, 긴 보닛, 물 흐르는 듯한 루프라인은 운동으로 다져진 단거리 스프린터를 닮았다. 카본 에어덕트와 M로고를 옆구리에 붙이고 언제든 달릴 준비가 돼 있다는 표정이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스러운 디자인도 아니다. 정통 스포츠카처럼 눈에 확 튀는 외관도 아니면서도 매끄럽게 잘빠진 실루엣은 자동차 디자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할 수 없게 할 정도다.

●주행성능? 이게 바로 스포츠 쿠페의 정석


국내에 들어온 짝수 모델의 대표주자 4시리즈는 스포츠 쿠페의 정석을 보여준다. 서킷에서 핸들을 어떻게 틀어 돌려도 묵직한 돌덩이처럼 자세를 유지했고, 급 가속은 여유롭게 받아들인다.

예사롭지 않은 2.0리터 트윈파워 가솔린 터보 엔진은 BMW 뉴 4시리즈에 탁월한 가속력과 유기적 반응을 제공하며, 특히 지능형 경량구조 적용으로 더욱 향상된 역동성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실현한다.

가장 큰 특징은 다운사이징. 기존의 직렬 6기통 3.0리터 자연흡기 엔진대신 직렬 4기통에 가변식 싱글터빈을 장착했다. 배기량 1,997cc에 최고출력 245마력(5,000~6,500rpm)과 최대토크 35.7㎏ㆍm(1,250~4,800rpm)를 낸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엔진 스펙은 숫자에 불과하다. 0-100km/h을 5.8초에 끊는다. 마그네슘 합금을 엔진과 구동부품에 적용해 무게부담을 줄인 것이 유효했다.


여기에 결합된 8단 스포츠 자동 변속기는 부드럽고도 빠른 변속성능이 강점이다. 핸들 아래 위치한 시프트 패들로 하는 변속의 날카로운 맛도 일품이다.

주행 모드를 선택하는 운전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 모드로 놓고 악셀을 꾹 밟으니 도로가 너무 짧다. 달리기 성능 한계를 느끼려면 아우토반 정도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실제 마력을 웃도는 쾌감을 얻을 수 있다. BMW 특유의 이상적인 5대 5 앞뒤 무게 배분이 그대로 느껴진다. 파워풀한 주행과 급코너에서도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BMW만의 자랑이다.



뿐만 아니라 328i 쿠페보다 차체 강성이 60% 향상되었으며 무게는 50kg 줄어 더욱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또한, 시트 포지션이 2인승 로드스터인 Z4와 130mm로 동일하며 현재 BMW 라인업 중 가장 낮은 무게 중심을 자랑한다.

에코모드에서는 얌전하게 얼굴을 바꾼다. 안정적인 주행을 하면서도 최대 2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세단처럼 느긋이 고속도로를 한 시간 가량 달렸다. 계기판에 표시된 트립컴퓨터의 연비는 15km/l다.

단점을 꼽자면 세단의 정숙성 같은 장점을 너무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 노면이 엉덩이 바로 아래 깔려있는 구조라 도로의 상황이 그대로 몸에 다가온다. 또 악셀링과 브레이킹에서 민감해 피곤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정통 스포츠 쿠페를 지향하는 뉴 4시리즈라 해도 태생은 숨길 수 없는 법. 3시리즈 쿠페 오너들이 최대 장점으로 꼽는 세단 버금가는 활용성과 편의성을 4시리즈 역시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뉴 428i M 스포츠 패키지 가격은 6420만원(부가세 포함). 자매모델로는 디젤을 쓰는 뉴 420d 쿠페, 뉴 4시리즈 컨버터블이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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