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올뉴 크루즈, 말리부의 DNA 그대로~
쉐보레 올뉴 크루즈, 말리부의 DNA 그대로~
  • 지피코리아
  • 승인 2017.02.13 18: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티한 외관 '세련미 풀풀~'...확실한 전방추돌 경고 돋보여

지난 1월, 9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올뉴 크루즈의 신차 공개 행사에 아쉽게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 기자는 물론 지인들 역시 신형 크루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리고 지난주 드디어 크루즈를 만났다.

‘어, 말리부?’

신형 크루즈는 외형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말리부와 꼭 닮은 느낌이다.

신형 말리부(전장 4925mm)는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93mm, 전장이 60mm 늘려 그랜저(전장 4930mm)와의 차이가 5mm에 불과하다. 말리부를 시승했을 때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크루즈 역시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보다 15mm, 전장은 25mm 늘어나(전장 4665mm) 뒷좌석 레그룸이 22mm 확장돼 중형차 못지않은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외형뿐 아니라 크기와 편안함, 각종 사양들이 중형차 못지않다는 수식어가 붙은 크루즈를 본격적으로 알아볼 차례다.

●연속커브, 단단하고 민첩하네

 

시승차량은 풀옵션이 장착된 최상위 트림인 LTZ 디럭스(2848만원) 트림이고, 시승구간은 경기도 가평 중미산 천문대에서 서울 반얀트리 호텔까지 약 50km 거리다.

중미산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전 설악IC교차로까지는 구불구불 곡선구간이 끝없이 이어진다.

신형 크루즈는 말리부에 적용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랙타입 프리미엄 파워스티어링 시스템(R-EPS)을 동급 최초로 적용, 단단하면서도 민첩한 조향 능력을 선보인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차량은 균형을 유지하며 주행 내내 안정적인 승차감이 돋보였다.

본격적인 고속도로 구간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였다. 스포츠 쿠페 디자인에 신형 1.4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크루즈는 최고 출력 153마력, 최대토크가 24.5km.m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초대 후반이다.

저속, 곡선구간에서 안정적이었던 주행 성능은 고속구간에서도 여전하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더니 차량은 보란 듯 앞으로 시원하게 치고 나간다. 높은 속도에도 흔들림이 없고 오히려 속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진다.

●스탑앤스타트, 오프 기능이 없다?

 

 

진동과 소음도 안정적이다. 최고 속도가 아닌 일반주행에서 과속방지턱과 손상된 노면은 부드럽게 넘어가고 풍절음도 거슬리지 않는다.

날씨가 추운 탓에 스탑앤스타트(stop & start) 시스템은 작동을 하지 않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시스템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는데, 수동으로 끌 수 있는 오프스위치는 국내 모델에는 장착되지 않았다.

시승이 끝난 후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쉐보레 측은 “실주행 연비의 장점이라는 시스템 기능에 최대한 충실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실제 주행에서 시스템 온오프 작동 시의 불쾌감이 크지 않다는 테스트 결과도 있어 오프스위치를 장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확실한 전방추돌 경고 돋보여


‘쉐보레=안전’이라는 공식이 떠오르는 것처럼 신형 크루즈에는 다양한 안전 창치가 적용됐다.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차체의 74.6%에 적용했고, 강도 뿐 아니라 성형에 유리한 첨단 소부경화강(PHS)을 21%까지 확대 적용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변형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전방추돌 경고시스템,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급제동 경고 시스템 등도 적용됐다.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차와 차량이 가까워졌더니 운전석 앞쪽에 붉은 등과 함께 요란한 경고음이 울리며 전방추돌 경고시스템이 작동했다.

그러나 북미 버전에는 10개가 장착된 에어백이 국내에는 6개만 적용된 점은 크루즈 고객들의 불만 사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티한 외관 '세련미 풀풀~'

 

차량 외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이 강조돼 썩 만족스럽다.

기존 모델 대비 10mm 낮아진 전고는 말리부와 같은 스포츠 세단 스타일로 이전 모델보다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날렵하게 변모한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보다 강조됐다.

보닛 쪽으로 깎여진 것 같은 대시보드는 확 트인 시야와 함께 넓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곳곳에 적용된 가죽 재질은 중형차와 같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아쉬운 점은 부족한 수납공간이다. 물병 두 개를 꽂았더니 휴대폰과 명함지갑 등 소소한 소지품을 둘 자리가 마땅치 않아 불편함이 느껴졌다.

반면 트렁크 공간은 420리터로 넓어졌다. 2열을 접으면 1200리터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높은 실연비 '가솔린 맞어?'

18인치 타이어 장착 시 복합 연비는 12.8km/l인데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 도작해 확인해보니 14.6km/l를 기록했다.

이병직 크루즈 개발 총괄 상무는 “신형 크루즈는 제품의 성능은 물론 전반적인 상품성 측면에서 준중형 모델을 넘어설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경량, 고강성, 고출력 삼박자에 더해 프리미엄 조향 시스템과 수준 높은 서스펜션 조율 등 기본 이상을 원하는 준중형차 고객들에게 만족감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형 크루즈는 기본 트림 가격이 1890만 원부터 시작이다. 반면 동급인 아반떼는 1410만 원으로 480만 원 차이다.

‘준중형=엔트리차량’으로 인식되는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을 넘어서겠다’며 야심차게 등장한 올뉴 크루즈가 가격에 민감한 준중형 고객들의 마음을 과연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한국지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