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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520d x드라이브 `흠잡기 헛탕치다`

BMW 뉴520d x드라이브 `흠잡기 헛탕치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03.04 19:39
  • 수정 2017.03.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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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스포티함 '한마리 나비'..더 세심해진 반자율주행 기술

‘과연?’이라는 의문과 함께 시작됐던 시승은 ‘역시!’라는 감탄사로 끝을 맺었다.

7년 만에 풀체인지 된 BMW 뉴 5시리즈 얘기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까지 약 70km 구간을 뉴 5시리즈로 체험했다.

시승차량은 지난해 단일모델 판매 1위에 올랐던 520d의 신형모델 ‘뉴 520d x드라이브 M패키지 플러스’다.

7세대 뉴 5시리즈는 한국 고객을 위해 전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다.

신형 2.0리터 4기통 트윈파워 터보디젤 엔진이 탑재된 해당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타이어는 경합금 휠이 적용된 18인치가 장착됐다.

●여유로운 스포티함 '한마리 나비'

주차장에서 만난 뉴 5시리즈는 BMW의 단편영화 ‘디 이스케이프’에서 먼저 눈도장을 찍었던 모습 그대로다.

익숙한 BMW 키드니 그릴은 양쪽 헤드라이트 커버와 연결, 차폭이 더욱 넓어진 느낌이다.

실제로 차량은 전장 4936㎜, 전폭 1868㎜, 전고 1479㎜로 이전 세대에 비해 각각 29㎜, 8㎜, 15㎜ 정도 덩치가 커졌지만 외관은 보다 날렵해졌다. 비결은 쿠페의 실루엣을 살린 디자인에 있다.

볼프강 하커 BMW 5시리즈 총괄은 "6세대 모델이 워낙 성공적이어서 7세대의 변화는 더욱 쉽지 않았다”며 “7세대 모델은 스포티함과 선의 정교함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측면 역시 짧은 오버행으로 스포티한 외관이 강조됐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스웨이지 라인이 뒤로 갈수록 높아지면서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낮은 후면 디자인은 차폭을 더 넓어 보이게 하고 리어 라이트는 안쪽으로 깊숙이 뻗어 옆면과 윗면을 매끈하게 이었다.

단단하면서도 여유있는 차체, 거기다 스포티함까지 갖춘 모습이 화려한 날개를 편 한마리 나비를 연상시킨다.

●젊어진 인테리어 '제스처 컨르롤은 글쎄~'

운전석에 앉으니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요추지지대, 나파 가죽이 적용된 컴포트 통풍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싼다. 파인우드&펄 크롬 하이라이트 인테리어와 앞좌석 통풍시트는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과 뉴 53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에만 적용된다. 기존 6세대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세련미와 젊은풍을 높인 실내 인테리어다.

안전벨트는 어깨와 허리를 자동으로 조여주고, 10.25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은 운전자가 좌석을 몸에 맞게 조절하고 있음을 안내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메뉴 재배치가 가능하고 7시리즈에서 선보인 ‘제스처 컨트롤’이 적용, iDrive, 음성인식, 터치스크린과 간편한 손동작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스크린 가까이에 손가락을 두고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렸더니 음량이 커지고 반대쪽으로 바꾸니 음량이 줄었다. 브이자(V)를 만들어 화면에 다가가면 다음 곡이 재생된다. 7시리즈에 적용됐던 제스처 컨트롤은 생소한 만큼 적응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핸들리모컨 버튼조작이 아직은 더 편리하다.

이 외에도 전화 수신은 물론 수신 거부, 카메라 화면 조정에도 유용하게 쓰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더 세심해진 반자율주행 기술

 

이제 본격적으로 주행테스트를 해볼 차례다. 부드러운 출발로 도로에 진입했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눈과 비에 시내는 이미 정체가 시작된 상황.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자동 스티어링 및 차선 컨트롤’ 버튼을 활성화했더니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스티어링 휠과 차선 이미지가 녹색으로 바뀌며 차량이 차선의 중앙에서 주행하도록 조향을 도와준다. 차량에 탑재된 방향 감지 레이더와 스테레오 카메라가 차선과 앞차의 위치 등을 파악해 차량 위치를 제어하는 것이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꺼져있어도 기능은 작동되며 시속 210㎞/h까지 지원된다.

이 외에도 뉴 5시리즈에는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다양한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돼 혼잡한 교통체증이나 갑작스런 고속주행 운전실수에도 편의와 위험탈출 가능성을 높여줬다. 더 세심한 반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된 전방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충돌이 예상될 경우 시각 및 청각 경고와 함께 자동으로 조향, 가속, 제동을 도와주고 ‘차선 유지 보조 및 액티브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은 차선 이탈 또는 측면 충돌이 예상될 경우 스티어링 휠에 진동 및 자동으로 진행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돕는다.

이와함께 ‘차선 변경(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후방 접근 경고 기능’ ‘충돌 회피 보조’ 등 다양한 반자율주행 기능이 모두 포함, 일상 및 장거리 주행 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속도가 높아지거나 곡선구간에서는 차선을 넘어가기도 하는 등 이러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안전운전을 위해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는 금물일 듯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쏠림 최소화 인상적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은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힘차게 질주했다. 해당 모델이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6초다.

고속 주행에도 주행은 안정적이다. 갑작스러운 차선변경과 곡선구간에도 쏠림현상은 느껴지지 않았다. 소음과 진동 역시 디젤 차량임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만족스럽다.

뉴 5시리즈는 다방면에서 운전자를 배려한 기능이 돋보인다. 반자율주행을 비롯해 콘솔 배치와 기존보다 70% 넓어진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빈 공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주차하는 ‘파킹 어시시턴트’ 등이 그것이다. 11가지의 색상 조합으로 실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돋보인다.

시승 차량의 공인연비는 13.9㎞/ℓ이나 궂은 날씨로 인해 길었던 도심 정체구간과 가속 성능 테스트 등으로 시승 후 연비는 10.9km로 다소 낮게 나왔다.

차량 가격은 6630만(뉴 520d M스포츠 패키지)~8790만원(뉴 530d M스포츠 패키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뉴 5시리즈는 이러한 속담을 가볍게 비켜가는 듯하다. 시승 내내 주행과 편의기능 등을 통틀어 흠잡을 곳을 찾는데 주력했지만 결과는 헛탕에 가까웠다. 지난 17일까지 6주간 사전계약자 4000여 명을 넘어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반자율주행과 한국 고객을 위해 젊은 감각의 ‘M스포츠 패키지’라는 비장의 카드로 승부수를 던진 뉴 5시리즈.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소비자들이 과연 얼마나 손을 들어줄지 결과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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