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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IG 하이브리드 `오빠! 나 뭐 바뀐거 없어`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오빠! 나 뭐 바뀐거 없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05.07 09:23
  • 수정 2017.05.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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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바꾸고 하이브리드 믿음 확실히 높아져..복합연비 19km/l까지 무난

현대차 그랜저IG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그랜저 마지막 라인업에 합류했다.

지난달 24일 봄바람이 살랑이는 날씨라 새로운 그랜저가 한층 더 반가웠다. 이전 모델도 좋았지만 그랜저IG는 군살을 좀 더 빼고 뒷테도 한층 젊어졌다.

젊어진 모습이 다 좋은 건 아니지만 기존 그랜저HG 보다 확실히 날렵해 지고 캐스캐이딩 그릴로 오똑해진 코와 부드럽고 세련된 테일램프가 아주 눈에 쏙 들어온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아주 정숙한 주행으로 마음을 부드럽게 녹인다. 노면과 바퀴가 만나는 마찰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마감을 잘했다. 도어와 유리창도 방음력이 뛰어나 말그대로 고요한 주행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니 역시 주행중 머릿속을 맴도는 시승 주안점은 배터리와 모터의 성능이다. 우선 현대차 하이브리드 기술은 제법 믿음감이 확실히 높아졌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기존 대부분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바 있어 시행착오를 충분히 거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은 평생무상 보증이다.

본격 달리기에 접어 들어선 높아진 배터리와 모터성능을 실감할 수 있다. 과거 시속 40~50km 어간까지 전기모드(EV모드)가 작동했다면 그랜저IG는 60km/h까지도 작동한다. 시속 100km/h를 훌쩍 넘는 구간에서도 악셀패달만 떼면 틈만 나면 EV모드로 전환해 충전과 구동력을 발휘한다.


 


상식적으로는 배터리 부피가 커졌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고전압 배터리 용량을 중량 증가 없이 기존 1.43kWh에서 약 23% 개선된 1.76kWh로 증대시켜 배터리의 충방전 효율을 약 2.6% 개선해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EV모드의 가동 범위를 늘린 것이다.

또한 차량 전장품의 전력 사용, 엔진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EV 작동 구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환경부하로직을 개선해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최소화했다.

거기다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에 위치한 플랩을 조절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적용해 만족스런 연비를 낸다. 공인연비 16.2km/l 보다 월등히 높은 19km/l까지는 아주 무난하다.

 

과거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해도 고연비를 위해 악셀링 하는 요령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스포츠모드로 주행해도 자연스럽게 높은 연비가 가능해 최고의 만족감을 준다. 아무리 과격한 스포츠주행을 해도 13km/l 아래로 내려가는 법이 없을 정도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fㆍm의 넉넉한 출력을 발휘하는 세타II 2.4 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기존 모델 대비 8.6% 출력이 개선돼 최고출력 38kW, 최대토크 205Nm을 발휘하는 고출력 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제원에서 눈치챘듯 꾸준한 힘을 내지만 급출발 급가속 능력은 약간 떨어진다. 토크가 낮아 부드러운 출발과 스무스한 운전법이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핵심 조련법이다. 최근의 수입 디젤세단과 비교해 편안함과 연비 등 뒤질 게 없지만 훅 치고 나가는 순발력만은 제외다. 물론 고속도로 구간에서 꾸준히 속도를 높여주는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저중고속 고루 아주 정숙해 왜 국내시장 판매 1위인지 알 수 있다. 뒷자리 역시 다소 단단한 시트 느낌을 유지해 장거리 운행에도 허리가 아프지 않다. 운전자와 2열 탑승자 모두 편안한 이동을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세단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자율주행 기술도 괜찮은 편이다. 크루즈 세팅뒤 15초간 핸들을 놓아도 스스로 차선을 맞춰 달린다. 다만 점선 차선에선 주의해야 하고, 정차시 2~3초간 크루즈가 풀리지 않아 정체구간에서 유용하다.

다만 예상보다 차량 무게중심이 다소 높은 편이다. 시트에 앉았을때 허리쯤에 있을 것 같던 무게중심이 가슴팍 정도, 차량으로 말하면 도어 손잡이 쯤에 지속 머물러 있음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커브에서 불만족스럽진 않지만 시트 포지션 역시 약간 높다는 기분이 든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아주 단정하고 고급스럽게 정리돼 기존 보다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 통풍과 열선시트, 오토홀드, 이지억세스 시트, 하늘이 뻥 뚤리는 루프창 등 옵션은 역시 최고다. 다만 스티어링휠은 좀더 젊게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산세단 가운데선 으뜸으로 꼽혀온 그랜저가 이번 IG에서도 만족감을 주기엔 충분했다. 다만 얼마나 젊어져야 기존 시니어층도 잡아 놓은채 30대 젊은고객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젊어지긴 했지만 파격의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한 셈이다.

마치 "오빠! 나 뭐 달라진거 없어?"라고 묻는 여자친구 앞에서 전체적으로 젊어지고 좋아지긴 했는데 콕 집어 말하지 못하는 남친의 모습이라고 할까.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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