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 크루즈, 서킷에서 더 멋졌던 몇가지 장면
올뉴 크루즈, 서킷에서 더 멋졌던 몇가지 장면
  • 지피코리아
  • 승인 2017.06.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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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올뉴 크루즈와 아반떼AD 비교 시승 체험

서킷(CIRCUIT), 듣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단어다.

으르렁거리는 엔진 배기음, 일반 공도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최고 속도와 급코너링까지.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장소다.  

지난달 25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쉐보레 올뉴 크루즈와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AD와의 비교 시승 체험 행사가 열렸다.

올뉴 크루즈는 1.4리터 가솔린 LTZ 디럭스 모델, 아반떼는 1.6리터 가솔린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이 준비됐다.

한국지엠 리테일 마케팅본부 서용우 차장은 "아반떼는 1.6ℓ GDI 엔진에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 토크 16.4㎏·m인 반면 크루즈는 최근의 다운사이징 추세를 반영해 1.4L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도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성능에 출력과 연비도 모두 잡았다"며 "이러한 차이는 사실 숫자만으로는 비교가 힘들고 직접 타봐야 알 수 있어 이러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번째 체험 과정은 콘 컵을 일정하게 배치해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구간`이다.

크루즈, 아반떼, 크루즈 순서로 차량을 교차 탑승, 비교 체험을 해봤다.  

세워둔 콘 컵에 차량이 부딪히지 않으려 스티어링 휠을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면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기 마련이다. 운전실력에 따라 움직임에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운전자가 두 차량을 운전하기 때문에 차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처음은 구간 구성이 어떤지 살펴보는 차원에서 부드럽게 크루즈를 움직여봤다. 급선회 구간에서는 콘 컵 하나를 넘어뜨렸다.  

다음은 아반떼로 갈아탔다. 같은 코스를 곧이어 체험하니 상대적인 변화가 즉각적으로 감지된다. 가벼우면서도 익숙한 그립감의 아반떼는 부드럽고 민첩한 반응이 돋보였다. 반면 좌우 흔들림은 크루즈에 비해 다소 크게 느껴졌다.

마지막은 다시 크루즈로 돌아왔다. 익숙해진 구간에서 속도를 제법 높여 콘 컵 사이를 빠져나가봤다. 두 차량의 차이가 좀더 확연히 느껴졌다. 단단한 하체가 다소 묵직하게 느껴졌지만 무게 중심을 잘 잡아 흔들림이 덜하다. 급제동도 아반떼와 비교해 반응이 약간 더 빠르게 느껴졌다.  

체험을 끝내고 가이드라인 밖에서 다른 운전자가 주행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몸으로 느껴졌던 차이를 이번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슬라럼 후 서킷으로 이동,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여 가속성능과 코너링 등 다양한 구간을 경험할 차례다. 마찬가지로 크루즈와 아반떼를 번갈아 탑승하는 방법으로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을 고루 체험해봤다.   

이번엔 아반떼에 먼저 탑승해 운전대를 잡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선을 넘어섰다. 본격적인 가속구간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였더니 가뿐하게 앞으로 치고 나간다. 주행감도 가볍고 부드럽다.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다. 그러나 역시 롤링(좌우 흔들림)이 아쉽다. 출렁거림도 차선변경과 연이은 코너 구간에서, 운전석보다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좀더 크게 느껴졌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제 본격적으로 서킷에서 크루즈를 체험해 볼 시간. 같은 트랙을 4차례 돌아본 터라 좀더 익숙한 주행이 가능할 터다.

크루즈의 초반 가속은 아반떼와 크게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크루즈의 최대토크는 2400~3600rpm 사이에서 나와 실주행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즐길 수 있다.

가속구간에 접어들자 안정적이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주행감이 돋보였다. 코너구간에서는 이러한 안정성이 더욱 빛을 발했다. 롤링과 피칭(앞뒤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진입했다가 다시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전문 카레이서의 차량에 동승, 서킷을 체험하는 ‘택시 타임’에서 차이는 좀더 도드라졌다.  

이날 행사장에 깜짝 등장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크루즈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과 섀시, 안전 시스템 등 준중형차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한국지엠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제품"이라며 "비교 시승을 통해 분명한 차이, 명확한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크루즈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쉐보레 레이싱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우 감독이 설명에 나섰다.

이 감독은 "신형 크루즈는 무게는 110㎏ 줄인 반면 차체 74.6%에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강성이 27% 높아졌다"며 "덕분에 구멍을 뚫거나 용접을 하는 등 레이싱카 개조에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 소비자 안전에 있어서는 큰 장점이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올 뉴 크루즈는 9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인만큼 올해 초 출시 당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다양한 논란도 불거졌다. 촐시 초반 고가 논란에 이어 부품에도 문제가 발생, 수급이 늦어지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바 있다.

이에 한국지엠은 출고가를 최대 200만 원 인하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지만 크루즈는 소위 말하는 ‘오픈발’을 놓친 감이 없지 않다. ‘출시와 동시에 반박자만 빠르게 공격적으로 앞서나갔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아반떼는 지난달 7834대가 판매, 전월대비 5.2%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5%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난달 올 뉴 크루즈는 116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4.1%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갈 길은 멀다. 적극적인 고객 시승 행사를 통해 크루즈가 이름처럼 순풍에 돛을 달고 순항 길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한국지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