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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 렉스턴과 함께 한 `유명산 라이딩`

쌍용차 G4 렉스턴과 함께 한 `유명산 라이딩`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10.0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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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처럼 `시원·상쾌`.. 2% 부족한 파워와 연비 등 가성비가 장단점

 

올림픽도로를 타고 설악IC로 빠지는 평지코스는 자동차 기자들의 '단골' 시승코스다.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가속력을 측정할 때나 부드럽게 굽이도는 코스도 시승에 제격이다.

쌍용차 G4 렉스턴도 이 코스로 자연스럽게 접어들었다. 평일 저녁도 잘 뚫려 답답함이 없다. 게다가 덩치 큰 대형 SUV를 자유롭게 '놀려 먹으며'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아주 부드럽고 기존의 쌍용 SUV의 엔진소음도 확연히 줄었으니 가을바람이 아주 시원 상쾌하다.

시승차량은 최고급 사양인 헤리티지 트림으로 3D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시스템과 전동식 사이드스텝이 장착된 풀옵션 모델이다. 가격은 4710만원이다.

 

G4 렉스턴은 기아차 모하비나 얼마전 시승했던 포드 익스플로러와 엇비슷한 느낌이다. 80~110km/h 속도로 편안하게 달리니 소음이나 SUV의 휘청임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서울 경계를 빠져나가면서 급가속 테스트 차례다.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한산해 졌을때 풀악셀을 밟아본다. 어라, 훅 치고 나가질 않는다. G4 렉스턴이 나에게 "저는 그런 차가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187마력(3800rpm)에 42.8kg.m(1600~2600rpm)로 수치상으론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2.2톤에 달하는 몸무게를 훅 쳐주긴엔 역부족이다.

아~ 그런 차가 아니구나. 터빈이 본격 가동해도 쌍용의 2.2 LET(저속토크엔진) 디젤엔진은 급가속의 재주는 없었다. 예전 코란도나 렉스턴도 그랬다. 그래서 맘을 바꿔먹었다. 급가속의 펀드라이빙 보단 가족들이 앉았다 누웠다 엎치락 뒤치락 할 수 있는 넉넉한 차로 정의 내렸다.

 

특히 G4 렉스턴은 폭이 넓다. 길이가 8cm나 긴 기아 모하비나 익스플로러 보다 폭이 넓다. 앞자리는 물론 2열도 넓은 폭 때문에 편안함이 더 하다. G4 렉스턴은 넉넉한 4인, 적당한 5인 탑승도 문제없어 보인다. 트렁크 공간도 넓은 폭 덕분에 마치 미국 픽업트럭을 연상시킬 정도다. 이미 출시됐다는 7인승 3열시트가 얹어져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번엔 여러 기능을 만지작 거렸다. 먼저 4H로 사륜구동으로 다이얼식 버튼을 돌렸다. 진작 돌릴걸, 지금까지 2H 후륜 달리기 보다 훨씬 안정성을 찾았다. 출렁임도 더 줄었고 단단하게 네바퀴로 도로를 움켜쥐는 힘까지 느껴졌다. 이후 2H로 다이얼을 다시 돌릴 일은 없었다. 그만큼 편안하고 주행의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차선이탈방지를 켜고 크루즈컨트롤도 눌러봤다. 어딘가 있겠지 생각했던 어댑티드 크루즈 버튼은 없었다. 보다 편한 장거리 주행을 위해 앞차와 스스로 간격을 맞춰주는 크루징 기능의 부재는 아쉽다. 요즘 차들은 자율주행까지 넘나드는 시대인데.

 

드디어 설악IC를 빠져나와 양평으로 빠지는 국도 코스다.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 유명산 라이딩 코스로 과감히 진로를 선택했다. 그럴만도 한게 사륜구동이 묵직하고 핸들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급가속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산 하나를 휘감아 오르내리는 유명산 코스도 무난하리란 판단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부드럽게 오르는 도로 입구부터 상당히 가파른 언덕배기도 쑥쑥 오른다. 꾸준히 일하는 머슴 돌쇠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유명산의 구불구불 라이딩 코스를 묵묵히 달려줬다. 진동과 흡음에 상당한 투자를 한만큼 언덕배기에서도 우려했던 만큼의 소음진동은 없었다. 평지에서도 언덕길에서도 자기 할일은 충실히 해낸 G4 렉스턴이다.

핸들링도 부드럽다. 정확한 핸들링을 요하는 코스인 만큼 자칫 피로감이 쌓일 수 있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방향성을 가졌다. 쌍용차 특유의 4륜은 든든했다. 과도한 출렁임이나 좌우 흔들림도 최대한 억제했다. 통으로 짜여진 프레임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느껴지게 했다. 내리막 브레이크도 앞뒤 흔들림을 스스로 최소화했다.

 

기능면에선 국도에서 빛난 스마트 하이빔이다. 상대 차선이나 내 차로 앞에 자동차가 나타나면 아주 빠르게 스스로 하이빔을 내려 상대의 눈부심을 방지한다. 통 프레임을 적용해 그런지 유유히 달리는 복귀길엔 마치 대형 세단을 타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대형 SUV 경쟁모델인 기아차 모하비의 3.0 디젤엔진이나 수입 대형 SUV들이 장착하는 3.0~3.5 가솔린엔진 모델들과 비교하면 2% 부족한 파워와 연비 등 가성비가 장단점이라 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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