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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4S `외유내강 스포츠카`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4S `외유내강 스포츠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7.11.0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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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지고, 가벼워지고 '제로백 4.4초'..2.9리터급 가솔린 바이터보 '440마력'

남성들의 로망이자 드림카, 바로 스포츠카다.

빠른 속도와 고성능의 퍼포먼스를 즐기는 스포츠카 마니아들은 안타깝지만 대부분 결혼과 함께 이별을 고하게 된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나와 가족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자동차, 바로 고성능 세단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포르쉐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 4S’다.  

2009년 출시된 1세대 파나메라는 럭셔리 세단의 편안한 주행과 강력한 스포츠카의 서킷 성능 두 가지 특징을 결합한 포르쉐의 첫 번째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글로벌 1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개최된 서울 모터쇼에 포르쉐는 풀체인지된 2세대 ‘파나메라 터보’ 및 ‘파나메라 4S’,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신형 GTS 모델 ‘911 카레라 4 GTS 쿠페’ 등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그리고 6개월 뒤인 지난달 15일 드디어 국내에 ‘파나메라 4S’가 새롭게 출시됐다.

새로운 모델은 완전히 재설계된 엔진과 변속기, 완성도 높아진 섀시와 미래지향적인 실내 디스플레이 등이 달라진 모습이다. 실내 공간은 넓어졌고 파워는 더 강해졌다. 부드러운 주행감을 유지하면서도 악셀링은 매서웠다. 외유내강형 패밀리 스포츠카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 26일 신형 ‘파나메라 4S’를 타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포르쉐센터에서 경기도 가평 아난티하우스까지 왕복 130km 구간을 체험해봤다.

●넓어지고, 가벼워지고 '제로백 4.4초'

 

신형 파나메라의 디자인은 포르쉐의 디자인 아이콘 911 스타일과 연계된 포르쉐 특유의 플라이라인을 갖춰 세련되면서 역동적인 실루엣을 선보인다.

차체는 전장 5050mm, 전폭 1935mm, 전고 1425mm이며 휠베이스는 2950mm로 이전보다 30mm 길어져 보다 안정감 있는 자세를 취한다.  

섀시도 이전세대보다 강력해졌다. 차량 설명에 나선 이석재 포르쉐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신형 모델은 알루미늄을 차체에 30% 이상 확대 사용하고 초고장력강판을 사용하는 이전 세대 대비 바디쉘이 20.2kg 정도 감소했다”며 “공차 중량은 변동이 없지만 엔진과 변속기 등의 변화로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이 4.4초로 향상됐다”고 했다.

●민첩한 코너링 '한마리 물고기가 유영하듯'  

 

시동을 켜고 출발하자 차량은 물고기가 물속을 부드럽게 유영하듯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눈에 띄는 점은 저속과 고속에서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차량 내외부의 소음이다. 고성능 차량답게 가속 및 제동 페달은 제법 민감한 편인데 운전자가 요구하는 만큼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아주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반응 역시 마찬가지.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히 방향을 전환해 마치 차량과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이다.  

와인딩 코스에 접어들자 앞바퀴가 움직이는 방향과 반대로 뒷바퀴가 움직여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제 기능을 발휘,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쏠림현상 없이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차선을 바꿀 때는 옆차선으로 마치 평행이동을 하는 느낌이다.  

주행 시 차량은 꽤 단단한 느낌이지만 거친 노면과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의 충격은 크지 않고 의외로 부드러움이 느껴져 놀라웠다. 포르쉐에 따르면 전자 섀시 관리 시스템인 '4D 섀시 컨트롤‘과 3 챔버 에어 서스펜션,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가 포함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등이 개입해 정교한 핸들링과 정숙한 주행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2.9리터급 가솔린 바이터보 '440마력'

 

신형 파나메라 4S의 파워트레인은 2.9ℓ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에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PDK)이 장착, 빠른 변속과 우수한 직결감을 전달한다. 최고 출력은 이전 세대보다 20마력이 증가한 440마력, 최대토크는 56.1kg.m(1750~5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도로 구간에 접어들어 주행모드를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바꾸고 속도를 높이자 차량은 기다렸다는 듯 묵직한 엔진음을 쏟아내며 앞으로 신나게 질주한다. 굳이 핸들 아래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8단 PDK가 주행 상황에 따라 기어를 재빠르게 변속해줘 빠른 속도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츠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복합연비 8.8km/ℓ와 CO2 배출량 195g/km의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주행을 끝내고 확인한 연비는 8.69km/ℓ 수준으로 공식 연비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마사지+통풍 '편안한 시트' 옵션 풍부  

 

신형 파나메라 4S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다양한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도 추가할 수 있다.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한 마사지기능 포함의 앞좌석 통풍시트는 장거리 주행의 부담은 물론 피로까지 덜어 내주고 마이바흐에 탑재되는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최상의 음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정교한 기능의 정차선유지보조장치(LKAS)와 어두운 밤길, 사각지대의 장애물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 등은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신형 파나메라 4S를 짧게 체험한 소감은 도착지점이 가까워지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기대보다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먼저 기어 레버 바로 위에 놓인 비상등 버튼의 위치다. 기어를 변속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빈번한 오작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였고 실제로 몇 번 실수로 눌러지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이 아닌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 부분이다. 1세대의 경우 옵션 사양으로 적용이 가능한데 신형 모델은 당장은 옵션 적용으로도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

엔진음과 배기사운드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특성 상 묵직함이 느껴지지만 고성능의 즐거움을 과하게 억누른 것 같아 이 또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신형 파나메라 4S의 가격은 1억7370만원이다. 시승 차량의 경우 파노라믹 선루프와 리어 액슬 스티어링 등 약 22가지 정도의 옵션 사양으로 4540만원이 추가, 최종 가격은 2억191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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