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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쿱 1전] 이승진 6년만의 첫 우승 '입맛춤'

[젠쿱 1전] 이승진 6년만의 첫 우승 '입맛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1.04.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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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BX팀 이승진-조항우 1, 3위...반담, 첫 출전 2위에 올라

▲ 아트라스BX 레이싱팀 이승진 선수가 24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에서 열린 '2011 티빙슈퍼레이스 개막전' 3800cc급 제네시스 쿠페전에서 개인 첫 슈퍼레이스 1위에 올랐다. /영암=지피코리아

아트라스BX 레이싱팀 이승진 선수가 24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에서 열린 '2011 티빙슈퍼레이스 개막전' 3800cc급 제네시스 쿠페전에서 개인 첫 슈퍼레이스 1위에 올랐다. CJ슈퍼레이스가 시작된 지난 2006년 대회 출전 이후 처음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CJ슈퍼레이스가 티빙슈퍼레이스로 대회 명칭만 바꾼 올해 개막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

또한 소속팀인 아트라스BX는 팀 감독이자 선수인 조항우 선수가 3위를 차지해 시상대 1, 3위 자리를 한꺼번에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트라스BX팀은 지난해 창단해 불과 2년만에 강팀으로 자리잡게 됐다.

우선 이승진 선수의 승리 요인은 '정도를 지키는' 레이스였다고 할 수 있다. 이승진은 예선에서 5위로 출발했지만 한 치의 실수 없이 레이스를 운영했다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예선 1~3위였던 정연일(EXR팀106), 타카유키 아오키(인제오토피아-킥스레이싱), 유경욱(EXR팀106) 선수가 출발부터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선두에서 밀려났다.

출발신호를 어기고 미리 경주차가 움직이는 일명 플라잉 스타트로 예선 1~3위의 세 선수가 페널티를 받았다. 경주로를 벗어난 피트를 한 차례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벌칙을 받으면서 순위는 뒤쳐지게 됐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이승진은 예선 5위에서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고 안정된 레이스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결승 13랩을 32분44초433이란 좋은 기록으로 개막전의 왕좌에 오른 것. 가장 빠른 랩은 2분 30초 200이었고 평균속도는 시속 132.45km.

▲ 24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날 서킷에서 열린 '2011 티빙슈퍼레이스 개막전' 3800cc급 제네시스 쿠페전 결승 스타트 장면. /영암=지피코리아

▲ EXR팀106 정연일(왼쪽)과 유경욱 선수. /영암=지피코리아

▲ CJ레이싱팀은 젠쿱전에 안석원을 첫 투입했지만 결승 8위에 그쳤다. /영암=지피코리아

▲ 총 4대를 투입한 킥스레이싱팀은 올해부터 팀명을 인제오토피아-킥스레이싱팀으로 변경, 개막전에 출전해 눈길. /영암=지피코리아

이승진이 우려했던 건 경주차의 상태였다. 예선부터 연료펌프 계통에서 다소의 트러블이 발견돼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결국 레이스 내내 머신을 제대로 다독이며 1위에 올랐다. 머신의 과감한 스피드도 승리의 요인이지만 끝까지 트러블을 피해가며 경주차를 조율했다는 게 우승의 비결이었다.

이승진의 개막전 우승이 빛났던 건 꽤 오랜만의 선전이었다는 점도 있었다. 캐나다 출신으로 포뮬러 등 다수의 레이스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으로 올해 개막전부터 좋은 출발을 보여 종합우승으로 가는 길에 청신호를 켰다.

또한 오랜 친구이자 팀 감독으로 있는 조항우 선수에게도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무거운 직책을 등에 지고 시작한 2년차 신생팀을 단번에 명문팀으로 바꿔 놓으면서 역시 '찰떡궁합'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이승진 선수는 "최고의 백성기 미캐닉과 든든한 조항우 감독이 뒤에 버티고 있어 끝까지 우승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며 "정말 오랜만의 선두질주여서 한 랩 한 랩이 한달 일년같은 기분이었고 마지막 체커기를 받은 후에야 비로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두 17대의 경주차가 출전해 사실상 이번 대회 진정한 '레이싱' 클래스였다고 평가되는 제네시스 쿠페전이었기에 이승진의 우승 트로피가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편 실력파 네델란드 출신 드라이버 카를로스 반담은 헬로TV전과 동반출전하고도 2위를 차지해 여전히 최강의 해외파 드라이버란 칭호를 들었고, 출발위반으로 페널티를 받고도 4위에 오른 유경욱, 정연일은 올시즌 티빙슈퍼레이스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메인 클래스로 자리잡은 제네시스 쿠페전 홍일점인 권봄이 선수가 차분한 레이스로 15위를 차지해 주목받기도 했다.

▲ 제네시스 쿠페전 1라운드 입상자들. 왼쪽부터 2위 카를로 반담, 1위 이승진, 3위 조항우. 시상자는 김주상 금호타이어 홍보팀장. /영암=지피코리아

1위 이승진 선수 : 일단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 아트라스BX의 팀 스텝, 조항우 감독, 후원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머신을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주는 우리 미케닉들에게 특히 고맙다. 경기 중반부터 줄곧 후미 차량과의 간격을 벌렸었지만 솔직히 너무 오래간만에 선두로 달려본 터라 매우 불안했었다. 결승선까지 차에 문제가 안 생기기만을 바랬는데 마치 남은 바퀴 수를 줄이는 동안이 천년만년 느껴졌다. 체커기가 흔들리고 미케닉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자 그제서야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에 부정 출발하는 선수들을 보고도 차분히 정스타트를 한 것이 오늘 우승의 또 다른 포인트였던 것 같다.

3위 조항우 감독 : 불평을 할 수 없을 만큼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성적 외적인 부분에서도 신생팀이었던 작년에 비해 모든 스텝들이 더 체계적으로 자기 일에 충실하는 모습에 감독으로써 흐믓함을 느꼈다. 이승진 선수는 예전에 탑 클라스 선수였었지만 몇 년 동안 빛을 못 봤었는데 우리팀과 같이 일하자 마자 우승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올 시즌 나를 포함하여 이승진 선수, 백치프님 모두 오랜 레이싱 인생이 다시 한번 꽃을 피울 수 있는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백성기 치프 : 아트라스BX 레이싱팀에 들어와 첫 경기라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노련한 선수들과 미케닉들을 만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연습 주행부터 트러블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경기장 와서야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상이 있었던 연료 펌프 쪽을 개선을 했음에도 예선 기록이 생각보다 안 좋아서 당황했지만 드라이버들과 미케닉들을 믿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결승에 둘 다 포디움에 올라줘서 대견하고 감사하다.

-제네시스 쿠페(3800cc, 금호타이어)


1 이승진 아트라스BX 32:44.433
2 카를로 반담 EXR팀106 32:50.675
3 조항우 아트라스BX 32:51.440

/영암=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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