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일 양일간 2003 코리아 레이싱 페스티벌 왕중왕전 열려
인제서 빙어축제와 함께한 ‘4륜차 랠리’ 막강 파워과시
정희철ㆍ임창규, 가솔린과 디젤 부문 각각 왕중왕에 올라
얼음속 ‘호수의 요정’ 빙어와 함께한 4륜차 랠리 경기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겨울철 모터스포츠의 색다른 즐거움과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잔잔한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31~1일 강원도 인제에서 빙설을 배경으로 따뜻한 햇살이 동장군을 후퇴시키고 4륜구동 차량들의 큰 잔치 코리아 레이싱 페스티벌 왕중왕전‘이 열렸다.
(주)코리아레이싱페스티벌(KRF)이 주최한 이번 왕중왕전은 꽁꽁 얼어붙은 소양강 상류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무쏘, 갤로퍼, 코란도등 4륜차 60여대가 우렁찬 배기음을 포효했다.
아스팔트, 비포장 도로등 어떤길도 거침없이 달리는 무적의 4륜차량들이 이날 만큼은 무척 힘에 부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겨우 내내 얼어붙었던 노면이 영상의 기온으로 녹아 내리면서 바닷가의 갯벌을 연상 할 정도로 엄청 미끄러운 뻘길을 드러냈기 때문. 하지만 선수들은 미끄러운 뻘길에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고 대형타이어와 육중하게 튜닝된 사륜 자동차들의 강력한 파워를 풀 가동시키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둔덕과 깊은 골짜기가 뒤섞인 ‘장애물 경기’를 치른 일반전은 미끄러운 뻘구덩이로 인해 1차 결승경기는 100% 리타이어, 2차 결승도 50%만이 완주하는 최악의 서바이벌 경기를 치렀다.
미끄러운 길로 난이도가 높아진 1차 결승전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굴곡이 심한 코스 중간에서 한쪽 바퀴가 빠지거나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 구조 차량이 끌어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오후에 열린 2차 결승전은 코스를 완만하게 재정비하고 시계 역방향으로 주행로를 바꿔 그나마 완주율을 조금 높일 수 있었다.
선수전은 ‘다카르 랠리’를 연상시키는 7km의 랠리코스와 특설 경기장에 마련된 1.5km의코스 등 총 4개의 SS(스페셜 스테이지)구간에서 펼쳐졌다.
1일 SS3,4가 치러진 1.5km의 특설 경기장에서는 경주차 두 대가 간격을 두고 6바퀴를 주행하는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됐다. 빙판길 보다 더 미끄럽고 뻘길에 가까운 코스를 안정된 드리프트 테크닉을 잘 구사하여 코너를 얼마나 매끄럽게 잘 빠져나가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거친파워와 드리프트를 제어하지 못한 차량은 트랙 옆 둔덕까지 타고 올라가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31일 군축교 하단 강변에서 펼쳐진 SS1,2 구간은 경주차들이 노을진 산 배경을 뒤로 쭉 뻗은 직선주로를 흙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모습들은 영락없이 ‘다카르 랠리’를 연상케 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또 코스 중간에 녹지 않은 얼음 웅덩이를 통과하고 우렁찬 배기음을 내며 4륜차량의 위용을 과시했다.
올해 첫 자동차 경주인 동시에 지난해 4륜차 랠리 시즌을 마감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전 정승철(FCR, 가솔린), 구성집(East, 디젤)이 일반전은 금덕현(탱크, 가솔린), 김창동(갤로퍼사랑, 디젤)등이 각 부문별 우승을 차지했으며, 시즌 총점으로 순위를 정하는 2003 KRF 왕중왕으로는 선수전 정희철(레드존 랠리, 가솔린)과 임창규(FCR, 디젤)가 시리즈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강원도 인제=글 사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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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KRF 시리즈 왕중왕전 결승 결과
*2003 KRF 왕중왕
종목 이름 팀
ST1(가솔린) 정희철 레드존 랠리팀
ST2(디젤) 임창규 FCR
*T1(일반전 가솔린)
순위 이름 팀
1위 금덕현 탱크팀
*T2(일반전 디젤)
순위 이름 팀
1위 김창동 겔로퍼사랑
2위 윤용호 무쏘오너스클럽
3위 김학수 주말모
*ST1(선수전 가솔린)
순위 이름 팀
1위 정승철 FCR
2위 정희철 레드존 랠리팀
3위 최인석 GNV 랠리팀
*ST2(선수전 디젤)
순위 이름 팀
1위 구성집 East
2위 원기태 Super Star
3위 박종옥 부산 D-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