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8 06:47 (일)

본문영역

오프로드 황제 "흙먼지 레이스가 훨씬 박진감 넘쳐"

오프로드 황제 "흙먼지 레이스가 훨씬 박진감 넘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2.11.28 08:51
  • 수정 2012.11.30 00:2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국내 오프로드 대회 3년연속 챔피언에 오른 울산챔피언스 윤영주 선수


20년 경력의 오프로드 드라이버 윤영주의 레이스를 막을 자 누구냐.

올 시즌 국내 오프로드 대회에서 윤영주(울산챔피언스, 투스카니)가 챔프 자리에 오르며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윤 선수는 국내 오프로드 레이스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프로드 레이스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1992년 고향인 울산에서 우연히 오프로드 랠리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 보게 됐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그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윤 선수는 그 길로 울산에 있는 레이싱 팀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때 알게 된 팀이 울산레이싱팀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숫기없는 성격때문에 일주일 동안이나 건물 앞에서 들어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친구였던 김의수(현 CJ레이싱팀)가 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세히 물어보니 김의수도 한달 전부터 레이싱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는 김의수를 통해 팀에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레이싱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는 "당시에는 오프로드 경기 밖에 없어 오프로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온로드 서킷에서의 경기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됐다. 흙먼지 속에 수시로 바뀌는 트랙 그리고 항시 도사리고 있는 사고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며 오프로드 레이스의 매력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3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뒤에는 10년간의 긴 공백기도 있었다.

1996년도 대우레이싱팀 김광진(한국자동차경주협회 전 국장역임) 대표에게서 함께 경기를 하자는 제의를 받고 인천으로 간 그는 5년여 지금은 사라진 대우자동차와 함께 경기를 뛰었지만 팀이 없어지면서 2001년 울산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 때부터 드라이버로서가 아닌 일반인 윤영주로서 자동차 정비일도 시작하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며 10년 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10년 이라는 공백도 그의 레이싱에 대한 열정을 수그러들게 만들지는 못했다. 3년 전 팀챔피언스의 장윤범 대표에게서 다시 레이싱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듣자 그는 잠자고 있던 레이싱 본능이 다시 깨어났다.

그는 "1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쉬다가 다시 경기를 하면서 느낌이 새롭다. 예전에는 경기를 하면서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두려움이 사라졌다. 세월의 노하우인 것 같다. 3년 연속 챔피언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오프로드경험 20년을 회상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금강산 랠리가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금강산에서 치러진 이 대회는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추억이 되고 의미가 깊은 경기였지만 이러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해 그에게 더욱 의미가 깊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에서 오프로드 경기의 입지가 온로드 경기만큼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히면서 레이싱스쿨 등을 통한 후배 양성에 대한 관심도 내비췄다.

그는 "열악한 오프로드 레이스 현실때문에 한 때 그만둘까라는 고민을 한 적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가장 잘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다. 그리고 오프로드 대회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정은지 기자 eunji@gpkorea.com, 사진=팀챔피언스 제공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