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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

[시승기] 폭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3.06.12 10:56
  • 수정 2013.07.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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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골프 보다 조금 더 재밌는 차…저속 변속에서 울컥거려 불편


'작지만 강한차'

폭스바겐 폴로 1.6 TDI R라인은 폭스바겐 골프의 동생 폴로답다. 달리는 즐거움과 연비 효율성까지 내외관 모두 딱 폴로의 형님 골프를 닮았다.

한마디로 비교 표현하자면 '골프 보다 조금 더 재밌는 차'다.


폴로가 인기몰이를 했던 이유는 작지만 치고 달리는 성능이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수동기어처럼 악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속도가 줄어드는 '욱'하는 성격.

폴로는 이런 점에서 보면 골프 보다 작은 덩치로 날렵함을 잃지 않았으니 성공작인 셈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는 성능좋은 이상적인 소형차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최고출력은 90마력에 불과하지만 빠른 가속감과 펀투드라이빙 가능하다. 이는 가벼운 차체 중량(1225kg)과 중형차급 수준의 최대토크 23.5kg•m 매칭 덕이다. 일상 주행 영역인 1500rpm∼2500rpm에서 강한 힘을 내면서 소음과 빈약한 인테리어 불만을 상쇄시킨다.

토크는 작은 차체 덕분에 모자란 느낌은 없지만 0-100km 도달시간은 11.5초(메이커 기준)로 빠른 편은 아니다. 성능대비 체감속도에서 빠르게 느껴지는 소형차의 매력 그대로다.


작고 강한차의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코너링 맛이다. 급코너링은 물론 중저속 코너를 도로에 착 달라붙어 빠져나간다. 차체 강성이 뛰어나 핸들을 좌우로 심하게 꺽어대도 비틀리거나 밀리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잘 지탱해준다. 급코너링에서 타이어 소음을 들어보려 했으나 골프용 215/45R16 타이어 매칭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180km/h로 고속에서 꾸준히 치고나가는 가속감은 아무래도 떨어진다. 골프가 자랑하는 2000~3000rpm 구간의 짜릿한 가속감도 약간 무뎌져 있다. 하지만 주변 웬만한 차들을 쉽게 추월하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춘 폭스바겐 디젤 DNA 그대로의 작은 차다.


실내 인테리어는 간결하고 단순하다. 시트는 직물이고 내비게이션은 없다. 대신 121만원 추가하면 정품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폴로 역시 일명 '사제' 애프터마켓용을 통해 내비 가죽시트 전동시트 D컷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변속기는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7단 DSG(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 장점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그러면서 골프 파사트 등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저속 변속에서 울컥거리는 불편한 느낌도 그대로 빼다 박았다. 메카트로닉스 무상교체 논란은 폴로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대비(2490만원)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20대와 30대 초반에게 어울린다. 조금 더 넓은 실내공간과 높은 파워를 원한다면 골프를 추천하는 이들도 많다. 국산 디젤 차량과 가격 성능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브랜드 가치평가와 보증기간 이후 수리비 부담의 느낌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연비 효율면에선 섭섭하지 않다. 공인연비는 18.3km/ℓ(복합 기준 18.3㎞/ℓ, 도심 16.4㎞/ℓ, 고속도로 21.3㎞/ℓ). 에어컨을 틀고 신나게 달려도 연비 15㎞/ℓ 언저리를 유지해 주는 효자같은 막둥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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