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이름 빼고 다바꿨다'
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이름 빼고 다바꿨다'
  • 김기홍
  • 승인 2018.06.0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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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완전한 체질개선이다. 사실상 어코드라는 이름만 빼고 환골탈태 완전히 바꿨다고 할 수 있다.

혼다는 자사의 대표세단이자 전세계 2천만대 판매에 빛나는 어코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던 2.4 자연흡기 엔진과 3.3 V6 자연흡기 엔진을 확실히 다운사이징해 터보를 달았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주행성능에 방점을 찍은 10세대 혼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다. 최고출력은 256마력까지 높여 튀어나가는 듯한 힘을 실었고, 최대토크 37.7㎏·m로 힘을 낸다. 큰 파워를 발휘하면서도 부드러운 속도조절이 가능하도록 혼다의 독자 개발 10단 자동변속기도 한 몫한다.

2.0 터보 엔진으로 실린더를 작게 했고, 무게 또한 확연히 줄었다. 대신 40여년 만에 터보 시스템을 달아 파워를 더 높였다. 덕분에 경량화와 출력 향상으로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로 6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 시킨 것.

시승코스는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이천 테이크 그린 카페까지 고속도로 위주의 편도 45km 구간으로 40분간 맛뵈기 주행 기회를 가졌다. 시승시간이 짧다보니 직관적인 부분이 가장 피부에 와닿았다.

먼저 차량에 탑승하니 털썩 주저앉는 기분이 든다. 낮은 시트 포지션이 예전의 어코드가 아니다. 유럽세단의 분위기가 시트부터 다가왔다. 껑충한 중형세단들과 달리 깊고 단단히 엉덩이와 허리를 받쳐줘 확실히 스포티한 주행 여건이 갖춰졌다 할 수 있다.

본격주행에 들어가선 독일세단의 주행감이 솔솔 풍긴다. 기존 보다 커진 차체임에도 날렵하게 노면을 박차고 나간다. 예상보다 가볍게 쑥쑥 밟는대로 튀어 나간다. 코너링에서도 진동은 잡아주고 낮은 무게중심으로 차체를 꽉잡아 돌린다.

특히 코너링시 악셀링을 풀가속 해도 후륜구동 차량을 몰듯 안쪽으로 감아도는 짜릿한 주행을 맛봤다. 통상 중형 이상의 세단에선 맛보기 힘든 순간이다.

더이상 부드럽고 편안함만 줬던 혼다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단단한 주행 성향의 독일차들의 선전이 돋보이면서 혼다 역시 정숙성 보단 스포티함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은 불규칙한 도로에서 단연 실력을 발휘한다. 큰 요철이나 패인 곳을 달릴땐 강하고 단단하게 작동해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 한다. 반대로 잔진동 노면을 지날땐 약하고 부드럽게 서스펜션을 만들어줘 정숙성을 높인다.

또한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혼다센싱' 기술과 함께 매칭돼 더욱 안정성을 주는 듯하다. 사람의 눈을 적용한 듯 레이더와 카메라를 전면 하단과 중앙에 달아 주행의 안전성도 높였다. 특히 그릴 아래 장착된 레이더는 노면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읽으며 차량에 신호를 주는데, 자율주행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밖에 3포크 스티어링 휠의 핸들링은 부드러우면서도 직관적 조향성을 높였다. 듀얼 피니언 EPS 적용으로 민첩하고 부드러운 스티어링휠 움직임은 운전자에게 특히 만족감을 줄 듯하다. 스포츠 모드로 옮기면 훨씬 악셀링이 민감해 지고 매력적 배기 사운드로 남성성을 뿜는다. 패들시프트를 딸깍이며 고 rpm을 쓰는 재미도 그간의 '모범생' 혼다 이미지를 과감히 깬다. 각 단수에서 4000rpm 넘기자 강력한 터보가 작동하면서 6500rpm까지 견고한 파워트레인으로 재주를 부린다.

실내에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버튼식 변속기는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기어봉이 없어 중앙콘솔에 걸리적 거리는 게 없이 매끈하다. 운전중 오른손이 올라가 있던 기어봉이 사라지니 처음엔 허전하다가 곧 적응됐다. 디지털식 계기판은 보다 많은 정보를 다양하게 보여주며, 센터페시아 상단의 터치모니터는 민첩하고 선명하게 정보를 전달한다. 

외관은 볼수록 품위와 날카로움을 겸비했다. 특히 혼다의 중형세단으로는 유일하게 C필러로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과 품격을 유지하는데 역점을 뒀다. 그 가운데서도 다크크롬 그릴과 혼다센싱 박스, 그리고 트렁크 스포일러가 스포티함을 완성시켰다. 다만 혼다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그릴 디자인이 좀더 특색있고 지속성을 가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

2열 실내공간은 말 그대로 '광활'하고, 넓은 트렁크 공간은 압권이다. 기존 모델 대비 15mm 낮아지고, 전폭과 휠베이스가 각각 10mm, 55mm 넓어져 덩치 큰 남성 위주 가족의 패밀리카로 적합하다.

물론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에선 편리하고 진화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이탈 방지 기능이 완성도 높은 반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가격은 4290만원에서 얻는 대형세단급 중형 스포티 세단의 만족감이 혼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혼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