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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신형 어코드 1.5 터보 '매직 서스펜션'

혼다 신형 어코드 1.5 터보 '매직 서스펜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6.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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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는 2.4리터급과 3.5리터급 가솔린으로 대표되는 월드베스트셀링 중형세단이다.

넉넉하고 부드러운 파워와 잔고장 없는 중형세단으로 '무난함'의 상징처럼 돼왔다. 줄곧 반장을 도맡아 왔던 든든한 모범생 같은 존재다.

그런 어코드가 이번 10세대 풀체인지 신형 모델에선 확 바뀌었다. 2.4리터는 1.5리터로 바뀌었고, 3.5리터는 2.0리터로 확실한 엔진 다운사이징을 단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6년 만의 풀체인지인 만큼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 그간의 내구성과 편안함은 살리면서 스포츠 성향까지 덧붙였다.

이번 시승한 1.5 터보 브이텍 엔진 모델은 특히 놀랍다. 다운사이징해 194마력으로 완성시켰다. 이전 2.4엔진 보다 더 높은 출력을 뽑아냈고 부드러운 주행감은 그대로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더욱 민감해지며 가속패달을 밟아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250마력에 이르는 2.0리터 터보엔진 모델 보단 60마력 가량 적지만 힘은 충분하다. 이번 어코드의 1.5리터급 터보엔진은 타사의 다운사이징 엔진과는 확연히 다르다. 풍성한 엔진회전수를 온 몸으로 느끼도록 해 결코 가볍지 않은 주행감을 선사한다.

출발부터 아주 부드럽고 넉넉한 느낌이다. 원하는 만큼 힘을 내고 하이브리드 만큼 정숙하게 속도를 붙이기 시작한다. 시속 100km/h를 넘길 때까지 이 엔진이 1.5리터급인지 알아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0km/h 중반대로 넘어가면 넉넉한 힘이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다. 실생활 실주행에선 불편함이 없는 셈이다.

특히 하체는 마술을 부리는 '매직 서스펜션'이라 칭하고 싶다. 잔진동은 흡수하고 큰 요철에선 단단하게 잡아주는 마술을 부린다. 마치 단단한 경주용 타이어에 한없이 부드러운 라텍스를 감싼 듯한 기분이다. 거기다 서스펜션이 상하운동을 할때 흘러나오는 슉슉~ 소음도 없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17인치 일반적 OE타이어.

아마도 서스펜션 만큼은 경쟁차종 그랜저, 파사트, 캠리 등에 앞서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게다가 스포츠 성향을 잔뜩 심어놓은 이번 10세대 어코드이기에 더욱 칭찬할 만한 서스펜션이다. C필러 부분을 트렁크까지 길게 뽑아 마치 스포트백 스타일로 재탄생한 부분과도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터보랙이 전혀 없는 1.5 터보엔진과 무단변속기에서 뿜는 힘을 마지막으로 지면에 전달하는 서스펜션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직선구간은 물론 코너링에서도 아무일 없다는 듯 단단하게 잡아주는 맛은 혼다의 개발의도가 아주 성공적으로 구현됐다고 할 수 있다.

시속 30~40km/h로 달리다 통상적 수준의 요철을 넘는다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경쟁차종 가운데 쿵쾅 엉덩방아를 찧듯 요동치는 중형세단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혼다 어코드다. 특히 후륜 서스펜션의 충격흡수 수준은 4~5개 브랜드의 중형세단들 수준차가 확실하다. 단연 어코드가 승자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매직 서스펜션' 덕분에 1.5 터보엔진을 맘껏 활용하는 맛이 일품이다. CVT 무단변속기임에도 핸들 뒤의 패들시프트를 딸깍딸깍 누르며 엔진 브레이크를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기량이 크지 않은 덕인지 시프트 다운이 강하게 작동하지 않고 부드럽고 재빠르게 적용된다.

디지털 계기판은 여러가지 모드로 선택해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도 편리하다. 2.0리터 모델에 적용된 처음 보는 버튼형 변속기가 아니라 일반적 차량들 처럼 기어봉이 달린 것도 오히려 편안하다. 낮은 시트와 무게중심도 그리 운전시야에 문제가 없다. 무난하면서도 곳곳에 예리한 기능을 넣은 셈이다.

다만 크루즈컨트롤이 앞차와 거리를 알아서 조정해 주는 어드밴스드 방식이 아닌 점은 아쉽다. 5cm 가량 길어진 휠베이스 덕에 뒷좌석 공간은 '광활'했지만 본격 뜨거워진 여름철에 필요한 통풍시트가 아쉬웠다. 시동을 껐을 때의 사이드미러 오토폴딩 기능이 없다. 또 도어를 여닫을때 2단식 멈춤기능을 확 줄여 '문콕'은 줄겠지만 닫을때 좀 더 힘을 줘야 한다.

연비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인연비인 복합 13.9 km/ℓ, 고속 15.8km/ℓ, 도심 12.6km/ℓ에 동일한 수준을 달성했다. 시승 내내 에어컨을 켜고 달리는 조건에서의 실연비다. 작은 배기량 때문에 에어컨 가동에 비교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괜찮은 경제성이다.

이밖에 부직포 이너 펜더, 플로어 카펫, 휠 레조네이터,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은 높은 정숙성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판단된다. 중형세단으로 3640만원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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