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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R 커스터머 레이싱, 국내 모터스포츠 판도 확 바꿀까

TCR 커스터머 레이싱, 국내 모터스포츠 판도 확 바꿀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7.26 14:29
  • 수정 2018.07.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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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커스터머 레이싱‘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쉽게 말하면 커스터머, 즉 이용자 측면에서 저비용 고흥행의 카레이싱 이벤트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최근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카레이싱 이벤트가 바로 TCR 레이싱이다.

세계적인 투어링카 이벤트였던 GT1, GT2, JTCC, WTCC 등 대회는 고비용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차츰 설자리를 잃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엔 WTCC 대회가 완전히 철수했다. 바로 고비용이란 걸림돌 때문이었다. WTCC의 시트로엥팀 1년 예산은 보통 300억원이었다.

이에 세계 자동차경주 업계는 적당한 가격으로 일반 승용차를 구매하듯 레이싱카를 구매해 '즐기는' 스피드 대결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대표적 이벤트가 지난 2015년 신설된 투어링카레이스(TCR)이다. 글로벌 각 완성차 업체들이 1억원대로 저렴하게 내놓은 레이싱카로 권역별 또는 국가별 레이스를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TCR코리아가 대회 올 8월부터 국내서도 3차례 열리게 된다. 오는 8월 25~26일엔 영암 KIC, 9월 29~30일 인제스피디움, 11월 3~4일 영암 KIC에서 그 묘미를 전달한다.

국내서 엑스타 레이싱팀을 이끌고 있는 가수 겸 드라이버 김진표는 향후 자신의 꿈을 TCR 레이서라고 말한다. 평생 늙을 때까지 주말 드라이버로 살고 싶다고 설명한다.

물론 자국 제조사들이 중심이 되어 참가하는 독일의 DTM (Deutsche Tourenwagen Masters)이나 일본의 슈퍼 GT도 인기는 있지만 예전에 비해 못하다. 그래서 글로벌 양대 투어링카 대회는 통합 레이스를 위해 노력중이다.

결국 세계적 메이커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 혼다 등은 TCR 카를 1억원 중후반대의 완전한 튜닝카로 만들어 세계 각국 레이싱팀에 판매를 추진하는 알짜배기 마케팅을 본격 펼치기 시작했다.

커스터머 레이싱의 또다른 사례는 최근 인디고 레이싱팀에서 참가를 발표해 화제가 된 GT3 클래스다. GT3 규정에 맞춰 아우디, BMW, AMG, 페라리, 포르쉐, 벤틀리 등 각 메이커에서 제작한 경주용차를 판매한다. 차량 판매 뿐 아니라 자신들의 고객 즉 ‘커스터머’가 참가하는 경주에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레이싱팀의 입장에서는 차량의 개발, 제작 등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가며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이 원하는 브랜드의 차량을 구입해 경주에 참가할 준비를 하고 운영만 하면 되는 셈이다.  

또한 커스터머 레이싱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BoP (Balance of Performance)이다. 이는 GT3, GT4, TCR 등 모든 커스터머 레이싱 중심의 경주에 해당된다. 각 제조사에서 만든 경주용차량들은 아무래도 성능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 BoP 시스템으로 경주를 관장하는 단체에서 매년 초에 기본 BoP 테스트를 하고 이를 발표하면 각 시리즈의 오거나이저들이 경주장의 특성에 맞게 약간의 조정을 거친 후 적용한다. 

현대,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르노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넣었음. 2018년부터 TCR 경주차 판매 시작), 알파로메오 등의 완성차 업체에서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TCR 경주차는 2,000cc 터보 차량으로 350마력의 출력을 내는데 최고 사양의 기어 박스 등 옵션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다. 

전홍식 TCR코리아 대표

가격은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13만 유로(1.7억 원) 정도이다. 기어박스의 옵션을 DSG로 (Direct Shift Gearbox) 하면 10만 유로 (1.3억 원) 이하로 낮출 수도 있다. 예전처럼 양산차를 구입해서 이 정도의 성능을 얻기 위해 팀에서 자체 제작을 한다면 불가능한 금액이다.

실제 TCR 코리아의 규정을 보면 한 시즌 동안 1개의 엔진과 (현재 차량에 장착된 엔진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말) 2개의 터보만이 허용된다. 혹자는 2018년 시즌에는 3번의 대회만(6 레이스)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6-7번의 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2019년 시즌에도 이 규정은 바꿀 예정이 없고 전 세계 30개 TCR 시리즈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엔진은 1-2개, 터보는 2-5개로 규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팀도 이 규정에 불만을 얘기하는 팀을 본 적이 없다. 이 얘기는 엔진과 터보가 그만큼 내구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TCR 코리아 첫해를 맞아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분명 멋진 경기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홍식 TCR코리아 대표 hongsik@tcr-korea.com, 사진=TCR,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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