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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어떻게 100원을 팔아 이윤 1원만 남기게 됐을까

현대차는 어떻게 100원을 팔아 이윤 1원만 남기게 됐을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10.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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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제조업은 물건을 100원에 팔면 10원 가량이 남아야 정상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볼펜 하나부터 자동차까지 제조업의 특성상 10%의 이윤을 올리면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하단 얘기다.

현대자동차는 어떻게 100원을 팔아 1원 밖에 건지지 못하게 됐을까. 현대차는 올 3분기에서 이러한 믿지 못할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금 국내 경제와 경영환경이 얼마나 좋지 못한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동안 예년과 같은 대수의 자동차를 팔았고, 매출도 동일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예년의 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해결책은 간단하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차 가격을 올리거나 제조생산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즉 인건비 등을 기존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요즘 잘팔리는 4천만원 짜리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더 높일 수는 없다. 더 높이면 선호도가 높은 수입차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부품가로 불리는 제조원가와 인건비로 귀결된다. 부품가는 하청업체의 인건비와 관련이 있어 결국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다. 인건비가 비싸지니 공급 부품가도 비싸지고, 실제 현대차에서 차를 조립하는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같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곤두박질 친 이유는 결국 천정부지로 오르는 인건비인 셈이다. 물론 신흥국 경제 기복과 환율 문제도 단골처럼 꼽히는 이익 하락의 요소기도 하지만 인건비 만큼은 아니다.

인건비와 경직된 인사 시스템, 즉 강성노조에 막혀 회사의 경쟁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동자가 월급을 더 많이 가져가니 좋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미래차를 위해 투자여력이 위축된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은 확연히 추락하고 있다.

BMW나 렉서스 등은 100원 어치를 팔아 현대차의 10배인 10원을 남긴다. 그리고 전기차 모바일카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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