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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인스트럭터즈가 갖춰야 할 '코칭스킬 3가지'

드라이빙 인스트럭터즈가 갖춰야 할 '코칭스킬 3가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12.15 21:02
  • 수정 2018.12.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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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일반적인 고객 시승을 넘어 안전이 보장된 서킷에서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트랜드화 되어 있다. 

단순한 브랜드 체험행사에서 나아가 드라이빙 아카데미까지 발전하며 서킷 드라이빙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서킷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드라이빙의 기분은 참가자들의 구매 자극을 극대화할 수 밖에 없고,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까지 기여하고 있다.

●과연 국내 드라이버들은 가르칠 준비가 됐는가

이러한 트랜드에 발맞춰 국내 드라이버들은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참가자들을 교육하고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레이서 커리어는 서킷과 차량 그리고 드라이빙에 전문성을 요하는 인스트럭터의 필수 자격요건이다.

이와 함께 상대를 코칭하는 스킬까지 겸비 한다면 기본기는 갖춰진 것이다. 하지만 확대되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분야에 발맞춰 이러한 인스트럭터에 대한 체계와 교육 그리고 스킬 업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얼마 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진행된 FIA 'Train The Driver Trainer' 프로그램은 더욱 의미 있는 교육 과정이었다.

FIA 주최의 스포츠 육성 지원 프로그램(Sports Grant Programme)의 일환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스트럭터들을 트레이닝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지난 2016년부터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와 호주 자동차 경주협회(CAMS)가 함께 올해까지 Level.1~3과정을 매년 국내에서 개최했다.

●FIA 트레이너 프로그램이 좋은 예

'Train The Driver Trainer'의 프로그램은 여러 국가의 인스트럭터들이 모여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CAMS의 전문 트레이닝을 통해 참가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세계적으로 고성능 라인을 가지는 브랜드에서는 자체 드라이빙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인스트럭터 역시 자체 교육 및 인증과정을 구축하고 있다. 자사 차량을 누구보다 잘 설명하고, 성능을 극대화하여 고객에게 드라이빙 체험을 어필하기 위한 필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교육은 이렇게 브랜드에 특화되어 있는 교육에 관계없이 모든 인스트럭터에게 기본이 되는 기초 소양부터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셋업, 코칭, 리스크 메니지먼트, 스폰서쉽, 이벤트 기획 등 단계별(Level.1~3)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현역 드라이버와 여러 브랜드에서 인스트럭터 및 마케터로 활동한 강사진 역시 교육의 질을 높이는 탄탄한 구성이었다.

이번 교육의 Level.1~3까지 인스트럭터에게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과 리스크메니지먼트 그리고 프로그램 셋업이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을 키워라

인스트럭터는 참가자(고객)와의 접점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차량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조작방법 그리고 드라이빙 코칭 및 안전까지 책임지고 있다. 물론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과 초보운전자부터 실력자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대상에 따라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스트럭터가 때로는 엔터테인먼터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캐릭터로 참가자와 상황에 맞는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커뮤니케이션의 이론부터 토론, 경험공유 및 그룹 커뮤니케이션의 트레이닝 스킬업 과정까지 진행이 되었다. 특히 무전을 통해서 들려오는 내용으로 사물을 배치하는 그룹 커뮤니케이션 시간은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인스트럭터는 필드에서 대부분 무전기에만 의존하여 소통하게 된다. 무전은 간단 명료하고 일관 되어야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목소리의 톤과 페이스까지도 조절하며 수신자가 정확히 이해하고 의도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신속한 사고 수습 능력을 갖췄는가

다음은 리스크메니지먼트이다.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항상 사고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 요소에 대한 사전 점검과 대책마련은 필수 과정이다. 메뉴얼에 의한 리스크 순위 선정 또한 필수과정이며, 실제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와 수습을 통한 정상화까지 전/중/후 리스크메니지먼트의 능력도 인스트럭터가 갖춰야 하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이러한 리스크 메니지먼트는 다양한 해외 사고와 수습과정의 사례를 통하여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실제 사고 상황을 연출하여 트레이닝 하였다. 물론 각 그룹에서 실제 이벤트 기획과 경험에 따른 리스크메니지먼트의 시뮬레이션 과정도 거쳐나갔다.

사실 필자 역시 수 십년간 필드에서 인스트럭터로 활동을 하며 인스트럭션에는 비중을 많이 두었지만 리스크 메니지먼트에는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앞서 언급을 했듯이 서킷에서 펼쳐지는 드라이빙 이벤트에서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리스크 대응 메뉴얼과 프로세스의 플랫폼 구축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인스트럭터 역량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슬라럼, 원선회, 레인체인지..셋업능력 배양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셋업이다. 

프로그램 셋업은 Level.1에서 교육 목적에 따른 기본적인 모듈설치 방법에서 Level.3에서는 전체 이벤트 기획까지 단계별 트레이닝이 이뤄졌다. 아마도 각 브랜드와 스쿨마다 공식화된 드라이빙 모듈은 존재할 것이다. 

각 이벤트 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슬라럼, 레인체인지, 원선회, 브레이크와 같은 기본적인 모듈은 대부분 동일하게 운영된다. 이러한 기본 모듈의 세팅과 코칭 포인트, 그리고 운영과 안전관리까지 트레이닝에 포함됐다. 

인스트럭터에게 필요한 능력 중 하나는 이러한 모듈의 디자인이다. 모든 셋업이 완료된 교장에서는 쉽게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어진 장소와 시간 그리고 차량과 교육의 목적에 맞게 모듈을 직접 디자인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이러한 셋업 프로세스 역시 인스트럭터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필수 스킬인 것이다.

이러한 교육 과정들과 함께 트랙에서 진행된 'Set up(Brake, Turn-in, Apex)' `Ducks and Drakes (Lead & Follow)' 'In-car Coaching' 등 필수 과정에 대한 트레이닝 또한 필드에서는 적용 가능한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 스폰서쉽과 이벤트 기획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통해서 평소 가졌던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드라이빙 이벤트의 단비같은 존재

이처럼 이번 교육과정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아쉬웠던 인스트럭터 교육과정에 대한 유익한 트레이닝이었으며, 성장하는 국내 드라이빙 이벤트 분야에 발맞춰 단비와 같은 느낌이었다. 필자도 모터스포츠(드라이버)에 입문하며 인스트럭터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그동안 선배들의 스킬을 어깨너머로 배워왔던 것이 전부였다. 

이후 브랜드 드라이빙팀에 종사하며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환경을 통하여 본격적인 스킬 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의 기회는 브랜드에 소속되어 있는 인스트럭터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국내 실정이다. 그래서 이번 교육과정을 통하여 참가자들은 여러 국가의 인스트럭터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선진 시스템과 플랫폼을 배우며 또 한번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의 베이스가 되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인스트럭터의 역량에 따라 성공여부가 크게 좌우된다. 인스트럭터는 드라이버의 화려한 커리어로 무대에 오르고, 차량과 드라이빙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안전을 통제하는 근엄한 교관으로 때로는 위험에 노출되어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화된 환경과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Train The Driver Trainer' 프로그램의 국내 유치를 통하여 보다 많은 관계자들이 교육의 혜택을 누리는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더 많은 국내 인스트럭터와 관계자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파교육 및 세미나를 통해 기본기를 탄탄이 다질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 

이러한 베이스에 각 브랜드와 관계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면 인스트럭터의 퀄리티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며,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손성욱(삼성물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과장) 502memo@daum.net, 사진=대한자동차경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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