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벨로스터N '이대로 서킷에 올려도 OK!'
현대차 고성능 벨로스터N '이대로 서킷에 올려도 OK!'
  • 지피코리아
  • 승인 2018.12.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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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다른 차 현대차 `벨로스터 N`은 수동미션 모델이다. '머신'이란 말을 쓰기 좋아하진 않지만 벨로스터 N에는 왠지 써야할 것 같다. 자동차가 아니라 머신.

가장 단단하고 가장 기계적인 자동차로 색다른 운전방식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매력적 고성능차다. 클러치를 밟으면서 변속기어를 맞물리는 느낌을 오랜 만에 맛봤다. 옛날 아마추어 레이싱에 출전하던 추억도 떠오른다.

1990년 세미튜닝 경주차를 몰던 시절 보다 훨씬 강력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특히 힐앤토 기능을 최첨단으로 적용한 ‘레브매칭' 기능은 천지개벽 수준이다. 변속시 기어를 빼고 재빨리 악셀을 밟아주던 힐앤토의 맛을 빼앗아 가긴 했지만 보다 달리기에 몰두하도록 돕는 '마법의 버튼'이다. 핸들 우하단 블루컬러 버튼이다.

레브매칭은 변속시 자동으로 RPM을 "붕~" 높여줘 차량 울컥임을 거의 제어시킨다. 여기다 정지시 급출발의 제맛인 ‘런치 컨트롤'까지 보탰으니 왕년의 드라이버들은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클러치의 유격거리를 짧게 해 일반인들도 왠만한 발재간이면 바로바로 변속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머신에 연비는 중요한 게 아니지만, 도심 정체구간에서 약 7~8km/ℓ 정도가 측정됐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아무 막힘 없이 80km/h 정속주행 하면 약 17km/ℓ, 100km/h 정속주행에서는 13km/ℓ를 기록했다.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모델 치고는 준수했다.

맘껏 몰아부쳐볼 차례다. 제원상 0-100km/h 가속시간은 6.1초. 아쉽게도 비가 내려 제대로 된 측정은 할 수 없었으나 7초를 기록했다. 고속에서도 넉넉한 힘이 느껴져 그 이후로도 손쉽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파워를 수치로 확인하면 더 재밌다. N모드 화면에 기록된 최대토크는 33.2 kg.m이며 제원상의 36kg.m 다 떨어졌다. 최고출력은 262.5 마력으로 제원상의 275마력보다 낮았다. 순정 터빈의 압력은 0.89바 정도로 보여졌다. 다른 차량으로 시승했을 때는 0.99바까지 나온 적도 있었다. 

운전자의 급격한 스티어링 휠 조작에도 빠르게 반응하고 대처능력도 좋다. 하지만,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 혹은 고저차가 급격하게 변하는 곳에서는 스프링이 가벼워 앞뒤 출렁거림이 꽤 크게 느껴진다. 조종성을 단번에 잃을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벨로스터 N을 공도와 서킷에서 여러차례 몰아본 강민재 드라이버는 밸런스 부분을 높이 샀다. 강 선수는 "오히려 서킷 주행에서는 순정 서스펜션 그대로 주행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다. 다만, 차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면 순정 브레이크가 오래 버티질 못하고 페이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스포츠 주행에 적합한 브레이크 패드로 바꾸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강 선수는 "가장 큰 재미를 준 것은 ‘사운드’. 여지껏 국산 순정차에서는 들어본 적 없는 배기음이 청각을 자극한다. 그동안 현대가 만들어왔던 스포츠룩킹카, 혹은 GT카와는 확실히 다른 성격의 고성능차 임을 드러내는 벨N 고유의 아이덴티티다. 재밌게 타는 차는 이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트다. 공도주행에서는 큰 문제는 아니지만 서킷에서는 순정 N 전용 스포츠 버켓시트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한다. 보다 직관적으로 차의 반응을 느끼고 몸이 고정된 상태로 차를 컨트롤하고 싶다면 버켓시트로의 교환은 필수다"고 덧붙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