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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자동차 기술] 반자율주행 ‘무한신뢰’ 갈 길 멀어

[올해의 자동차 기술] 반자율주행 ‘무한신뢰’ 갈 길 멀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12.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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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뭐니뭐니해도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이른바 운전대를 잡지 않아되 차가 알아서 차선을 따라, 앞차와 옆차를 센서들이 파악해 좌우로 스티어링 휠까지 조향하며 시속 60km 이상을 아무런 물리적 제재없이 나아갈 줄 아는 기술이다. 물론 일부터 속도에 한계치를 둔 것이지 현 기술이 아주 미숙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오는 2020년엔 완전한 ‘레벨3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2년 뒤부터는 차량 접촉사고나 전방시야 운전자 부주위 사고는 완전히 줄어들까? 영화처럼? 답은 아직 ‘노(NO)’다.

●5G 바람 타고 온 자율주행. "오 재밌다 이거"

27일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보내는 완성차 메이커들은 너나 할것없이 내년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을 기술에 대해 ‘5G’통신 기반의 자율주행이라고 꼽았다.

특히 차선이탈보조 기능 등 반자율주행 시스템들이 점차 안정화를 갖추는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들은 이 기술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은 수천억을 들여 5G기반 주파수를 구매한 상황에서 자동차를 통한 5G 통신 기술 연계사업을 파고들 만만의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반면, 아직도 반자율주행 시스템들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왜일까. 오죽하면 보험사들이 나서서 자율주행 차량들에 한해 별도의 특약조건을 걸어 되레 보험료를 인상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에어백을 달고, ABS제동, 블랙박스 모듈 등이 달려있으면 보험료를 깍아주는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우려의 목소리들이다.

●자율주행 사고 '악천후 눈비 걸림돌'

실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선 테슬라 모델들이 사고를 내기도 했고, 구글의 자율주행차량도 주행테스트 도중에 차량이 원치않는 제동을 걸어 사고를 냈고 우버도 마친가지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국내에선 최근 차선이탈을 막아주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세단 차량이 야간에 앞서 달리는 차량을 따라가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충돌을 피하거나 제동을 잡아주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모델이었는데 다름 아닌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었다. 

현재 국산차 모델들에도 이 같은 ‘레벨3’ 초기 기술들이 적용돼 양산화된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야간이나 역광을 받을때 안개나 악천후에 작동이 안될 수도 있다는 점은 정확하게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가와도 눈이와도, 안개가 끼어도 TV광고처럼 부드럽게 코스를 넘어가겠지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만약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키면 현행 법률상 운전자는 전방 주시 태만에 민형사상 법적 책무에 벌점이 바로 부가되고 있다. 만약 대인사고까지 발생했다면 사태는 악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부랴부랴 ‘2020년’까지 사람 대신 차량 시스템이 알아서 주행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교통법규를 마련할 방침이나 여기서 아주 중요한 질문에 우리는 한번 쯤 고민을 하고 넘어가야만 하다.

●정말 안전할까? "자율기능에만 의존해선 안돼"

정리 하자면 이런 이야기가 된다. 우선 자율주행 3단계에 완전히 접어든 차량의 ㄱ씨 차주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이 모델에 올라타 야간 주행 도중, 해당 차주가 ‘조향’ 의무를 모두 차에게 넘겼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갑자기 무단횡단하는 ㄴ씨가 차량 왼쪽에 접어들어 순간적으로 이 자율주행 차량은 ㄴ씨를 피하고자 오른쪽으로 조향을 하거나 급정거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그래야 ㄴ씨도 살릴 수 있고, 차주가 교통사고 가해자로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급정거를 하면 뒷차와 추돌사고를 야기할 수 있고, 우측으로 조향하면 너무 좁은 도로여서 가로등을 들이 받을 속도였다면 차는 어떤 판단을 할까. 현재를 기준으로 이를 살피면 어떤 결과가 나올수 있을까. 정답을 미리부터 말하면 현재 기술 상으로 보면 이 차는 ‘가로등’을 들이받게 된다. 즉 ㄱ씨 차주가 다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자율주행 차량 모델 개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잡한 구조에선 사람은 순간적 경험 판단 아래 다양한 형태를 보일 수 있지만, 0과 1로 구분되는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 근간 아래 움직이는 자율 주행차는 ‘룰’대로, 세팅된 대로, 우선 순위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한 자율주행 분석 로직 개발 전문가는 “반자율주행을 온전하게 신뢰할려면 상당히 많은, 복잡다단한 변수들에 대한 시물레이션들이 모두 반영돼야만 하지만 아직은 그런 접근, 그러니까 빅데이터 경험수치를 차량에 저장해 놓는 방식은 양산화되어 있지 않다”며 “지금의 초보 3단계 레벨수준은 변수에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은 조향 의무를 모두 차량에 부과하는 형태는 위험한데 이를 마치 즐기는 수준으로 따라하기식은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모비스, 시트로엥, 포드,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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