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08 GT, 부드러운 카리스마
푸조 3008 GT, 부드러운 카리스마
  • 지피코리아
  • 승인 2019.02.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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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겨울은 서울과 달리 따뜻했다. 푸른바다는 연푸른 빛깔부터 에머랄드빛까지 마법을 부리는 다양한 색채 마술사 같다.

차 안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 봄기운이 완연했다. 그리고 푸조의 중형 SUV 3008 GT는 이 날씨와 제대로 어울렸다. 유려한 디자인에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2019년형 푸조 3008 GT 모델이다.

이번 푸조 3008 GT는 예전의 푸조가 아니었다. 제주도 시승 2시간 내내 편안하고 안락했다. 속도제한이 많은 제주도의 도로교통 특성상 반자율 주행 기능이 유용했다. 차선 인식을 100% 인지하는 건 아니지만 편한 운전을 유도하는 적당한 보조수단이다.

유로6 기준 8단 변속기 탑재로 연비 또한 최고다. EAT8 변속기는 기존의 자동 6단 변속기에 비해 약 7%의 연료 소비 저감효과가 있으며,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으로 주행감성에 크게 도움됐다. 부드러운 변속감이 감미로운 수준이니 제주의 맑은 날씨에 더욱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독창적이고 명품스럽다. 핸들 조작은 물론 기어노브 다이얼 버튼 등이 예전의 그 푸조 감성이 아니다. 오감으로 느끼는 곳곳의 품질은 한층 세련된 재질과 디자인이 고려됐다.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2세대 i-콕핏과 D컷 스티어링휠, 크롬으로 마감된 토글 스위치 등은 편의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푸조 3008 GT는 모델명에 GT에서 알수있듯 파워풀한 주행이 제대로 심어진 모델이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며 유유히 달리다가도 악셀에 힘을 주면 곧바로 훅치고 나가는 파워가 긴장감을 준다. 외유내강 겉모습은 프랑스풍 달콤한 푸딩 같지만 본격 주행에선 매운맛을 선사한다.

4기통 1.5L 블루 HDI 엔진은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 토크 30.6kg.m으로 이전 모델보다 출력 10마력이 높아졌다. 수치상으로는 비교적 낮은 출력이지만 가벼운 몸체와 적절한 토크가 실주행 영역대에서 제대로 발휘되는 느낌이다. 복합연비 14km/l 보다 살짝 높은 15km/l 대에서 실연비가 측정됐다. 고속도로에선 확 늘어날 전망이다.

빠르게 오르내리는 8단변속기와 5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그립컨트롤 기능은 소위 운전할 맛을 더한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편안함과 긴장감을 수시로 조절할 수 있단 얘기다. 제주도 서귀포시 도로 특성상 아기자기하고 위아래로 굽이치는 도로에서 즐기는 푸조 3008 GT의 맛은 담백하다.

특히 변속기는 푸조 특유의 수동기어 기반의 맛을 아직도 약간 품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바로 치고 나갈 수 있는 rpm 유지 성향이 만족스럽다. 다만 5천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조금 더 내린다면 훨씬 높은 가성비를 느낄 수 있었겠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