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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BMW 첫 출전, 이레인의 태극전사들

포뮬러 BMW 첫 출전, 이레인의 태극전사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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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뮬러 BMW 아시아에 출전한 이레인팀의 태극전사들. 연일 40도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아랑곳 않고 세계 최고의 무대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는 그들의 열정과 희망.

지난 3월 12일 말레이시아 세팡에 도착 부터 23일 경기가 끝날때 까지 벌어진 그들의 땀냄새 나는 생생한 이야기를 이레인팀의 수석 미캐닉인 전홍식 부장이 전한다. 전씨는 나흘간 4회에 걸쳐 말레이시아 포뮬러 BMW 출전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전홍식의 말레이시아 포뮬러 BMW 아시아 출전기 제1회]

 

예선을 하루 앞둔 시점... 매일 40도가 넘는 무더위와 싸워야... F1은 지정 음료 3가지 외에는 절대 불허...

-3월 20일 목요일-

 

이 곳 말레이시아에 온지도 벌써 9일째다. Formula BMW Asia가 올해 처음 시작이니만큼 준비해야할 것도 많이 있다. 모든 일의 처음이 그렇듯이... 3월 12일 Johor Bahru에 도착해 2대의 차량을 Shake Down Test하고, 지금 이 곳 Sepang F-1 Circuit에서도 내일 예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매일같이 4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 어떤 때는 새벽 3시, 어떤 때는 12시... 거의 10시는 기본적으로 넘어야 하루의 일과를 마친다.

 

이제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아마도 새벽 2시까지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늘 이런 기분에서 더 연장되곤 하지만...) 이번 Malaysia F-1 GP의 Support Race는 모두 3개의 클래스가 있다. Formula Malaysia(Suzuki의 Hayabusa Engine을 이용한 차량), Carrera Cup Asia(모두가 Porsche GT3R로 역시 원메이크 경기이다.) 그리고 우리가 참가하는 Formula BMW Asia이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의 팀이 F-1 GP의 Support Race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에 우리가 처음이 아닌가싶다. 그러기에 더욱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1997년에 호주에서 F-1 경기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정말 다르다. 그 때는 그냥 입장료를 지불하고(아마 당시 우리 돈 20-30만원 쯤 되었던 것 같다.) 편하게 즐겼던 반면에 지금은 모든 면에서 어마어마한 제약이 따른다. 오늘까지는 렌트한 차량이 경기장 내부로 출입이 가능했으나 내일부터는 바깥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와야 한다.

 

매번 경기장 입구를 드나들 때마다 경비를 맡은 사람들은 우리 차량의 트렁크까지 전부 조사한 뒤에야 출입을 허가한다. 피트 내부의 모든 물건은 차량과 공구통, 타이어를 제외하고 모두 다른 사람들의 눈에 절대 띠지 않도록 파티션 내부로 숨겨져야 한다. 피트 외부의 에어콘도 파티션으로 보이지 않게 가린다.

 

F-1이 정말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이벤트이고 무섭다라고 느낀 것은 바로 오늘이다. 주최측으로 부터 공지사항이 있었는데 내용은 팀들이 마시는 음료수에 관한 것이다. 내 돈을 주고 사먹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음료수는 3가지로 정해져있다. 만약 피트 내부에서 이 3가지 이외의 음료수를 마시면 음료수는 압수 조치되고, 팀은 주의를 받는다.

지금 이 곳에 내가, 우리가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나마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사실 나이는 나보다 10살 이상씩 많지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가능했다.

 

지금이 새벽 1시... 이 경기장에서 단 한번의 연습 세션도 없이 예선을 치루는 것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니 해볼만하다.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내일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다.

/글 사진 전홍식(이레인팀, 수석 미캐닉) bigfoot69@hanmail.net
출처:WWW.GPKO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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