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 스타일 CUV" 볼보는 되는데, 현대차는 왜 안될까?
"왜건 스타일 CUV" 볼보는 되는데, 현대차는 왜 안될까?
  • 김기홍
  • 승인 2019.05.12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로스오버차량(CUV)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세단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왜건은 대표적인 CUV이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해치백, 왜건 등 ‘투박스’ 형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많이 떨어진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상위권에 위치한 폭스바겐 ‘골프’ 같은 차량이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10년 이상 시간이 걸린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해치백 차량도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마니아’ 층이 넓어지고 있다. 골프를 시작으로 미니 ‘미니쿠퍼’, 푸조 ‘308’ 등 수입차들이 시동을 걸었고, 국내 브랜드도 현대차 ‘i30’, 르노삼성차 ‘르노 클리오’ 등이 판매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제는 왜건 스타일의 차량이 그 다음 트랜드(흐름)를 끌어갈 차례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 대표주자는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다. 볼보는 지난해 왜건스타일의 'V60 크로스컨트리'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초기물량 1000대가 매진됐다. 볼보차코리아가 올해 판매목표 1만대를 당당히 밝힐 수 있었던 배경에도 V60 크로스컨트리가 있다. 

볼보는 V60 크로스컨트리를 올해 180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은 V60 T5 AWD가 5280만원, V60 T5 AWD 프로가 5890만원이다. 이는 영국, 스웨덴, 독일 등보다 600만원이상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5년·10만㎞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외관은 전장(4785㎜)과 휠베이스는(2875㎜)로 넉넉하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램프는 볼보차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세로형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고급스런 내장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앞좌석은 10㎜, 뒷좌석은 45㎜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넉넉하다. 트렁크는 기본 529리터에서 1441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한 발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전동식 테일 게이트도 있다. 

그러면서도 도로에 착붙어 달리는 운전감각은 세단에 못지않은 장점을 띈다. 타보면 다르다는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 나온 것. 휘청이지 않고 단단하게 달리는 양쪽의 장점을 갖췄다.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는 35.7㎏f.m의 힘을 자랑한다. 거기다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해 부드러우면서도 넘치는 주행을 제공한다.


반면 비슷한 스타일의 현대차 중형 왜건 ’i40‘는 국내, 해외 모든 시장에서 암담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로 호주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는 등 출시 7년여 만에 국내외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i40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호주의 경우 지난해 600여대 판매에 머물러 더이상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대신 i40처럼 크로스오버 대신 소형 SUV인 코나가 메우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하는지, 또는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처럼 부드러운 가솔린 엔진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판단이 어렵다.

국내에도 왜건의 인기가 찾아올 만도 한데 지금 시점에 i40를 단종시키기엔 아까운 부분이 많다. 향후 국내 크로스오버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볼보자동차,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