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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 합의…성과급 976만원+α

르노삼성차,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 합의…성과급 976만원+α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5.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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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교섭을 시작한지 11개월 만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5일 열린 2018 임단협 제 29차 본교섭에서 밤샘 협상을 통해 16일 오전 6시 30분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1일 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임금은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을 인상키로 했다. 또 △이익배분제(PS) 426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 총 성과급 976만원(이익배분제 등)과 생산성격려금(PI) 50%를 지급키로 했다. 

노사는 인사 제도와 관련해 전환 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협 문구에 반영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단협의 외주분사와 배치전환 규정을 '노사 간 협의'에서 '합의'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2년에 관련 조항을 기존의 합의에서 협의로 바꾼 이후 사측이 외주화를 위해 배치전환을 해왔다며 생존권 문제라는 주장을 폈다. 반면 사측은 전환배치를 합의로 바꾸는 것은 인사경영권 침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한 바 있다.

노사 양측은 배치전환과 함께 이견을 보였던 외주, 용역 전환과 관련해서는 '노사 일방 요구 시 분기별 1회 정기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노조가 요구한 ‘합의’ 전환은 아니지만 노사 일방이 요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 양측이 서로 양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60명의 작업 훈련생을 충원하고, 중식시간을 기존 45분에서 60분(주간조)로 늘려 근무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1개월 간 이어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62차례 파업을 겪으면서 2800억원 가량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지난달 말 부산공장 가동중단(셧다운)까지 이뤄졌고, 차세대 차량 생산권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은 판매 감소를 불러왔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2만2812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가운데에서는 최하위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2만392대)와도 격차가 크지 않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도 3만1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1% 줄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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