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모터스포츠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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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울산 광역시의 오토밸리 육성 건에 대한 공약을 다음과 같이 한적이 있다. "울산을 중심으로 울산 경주간 지역을 오토밸리로 육성하여 국내 최대 자동차 특화단지로 개발한다"며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세부 공약들과 함께 울산 지역에 "국제 자동차 비엔날레, 자동차 박물관 건립, 자동차 관련 테마파크 조성 및 세계적 수준의 에프원 레이스 대회 추진 등을 약속했다. 경상남도의 김혁규 지사 역시 지난 창원 F3 대회 때 모터스포츠 관련 기자들에게 거제 지역에 자동차 경주 전용 경주장 건설과 에프원 그랑프리 유치계획을 발표 한 적이 있다. (참고: 노무현 정부 공약집)

또한 최근에 모 신문에 게재되었던 여주지역 서키트 건설 계획과 국내 모 기업에서 미국 챔프카(CART) 경기를 국내에 유치한다고 발표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챔프카 대회 유치의 경우 2004년 후반기 서울 개최와 함께 경기도 이천에 자동차 오벌 트랙 경주장 건설 계획도 언급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사 내용들이 만약 계획대로 실현이 된다면 아직 선진 외국 모터스포츠 산업과 비교하여 초보적 단계지만 향후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 전망이 매우 높다고 본다. (참고: GPKorea.com)

 

현재 국내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태백 준용 서키트가 자동차 전용 경주트랙으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국제 기준을 만족하는 경주장의 미확보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있지 못함으로써 세계적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많은 애로 사항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모터스포츠 관련 전문 테마 산업 발전이 아직 미흡하여 많은 국민의 관심 유도가 어렵고 특히 젊은 세대와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유도하기에는 역부족 하다고 본다.

 

◆모터스포츠는 고부가가치산업


월드컵은 한국인에게 영광과 긍지를 안겨 주었지만 월드컵 경기장은 연간 120억원까지 적자를 토해내고 있다. 경기장을 짓는데 들어간 수조원의 고정비용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비는 별도로 하고 말이다. 하지만 자동차 경기장은 다르다. 스포츠 육성과 국제적 이벤트 유치라는 대의를 살려주고도 충분히 수익을 빼낼 수 있는 해볼만한 사업이다. (참고: 동아일보 2003년 5월 29일 기사, 돈먹는 하마 월드컵 경기장)

그러기에 모터스포츠는 한마디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초기에 많은 설비와 투자가 필요하지만, 모터스포츠로 인하여 파생되는 고용 창출과 호텔, 음식업, 운송, 관광여행 등 직간접 파급효과는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르망 자동차 경주장 지역의 경제 효과 분석에 의하면 년간 경주장 Sarthe 지역에 7천만 유로의 경제 파급 효과와 2200여 개의 정규직이 창출되였고, 프랑스 전역에 걸쳐서는 2억 유로의 경제 파급효과와 5000여 개의 정규직이 창출되었다고 한다. 또한 2001년 경주장 Sarthe 지역의 실업률이 7.2%였는데 만약 경주장이 없었다면 8.3%까지 중가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 autosport business, autosportpro.com)

 

심지어 영국의회 보고서에 의하면 포뮬러원 그랑프리가 실버스톤에서 개최됨으로 인해 파생되는 정규직 고용인구만 8100명에 이르며 호주 역시 비슷한 내용의 정부 보고서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말라야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1999년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기간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지출한 액수만 1730억원이었다. (참고: 비즈니스 타임즈, 포뮬러원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말라야 대학 보고서, 에프원과 경제적 환경에 대한 TED 보고서, 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타임즈 2001년 1월 3일, 2000년 호주 관광국 보고서, Global business Information Network 2000년 7월 4일)

 

자동차경기장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비단 경제적인 측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말레이시아, 바레인, 중국등 자동차 후진국들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경기장을 건설하고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 문화적 파급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경기장의 막강한 파급력 때문에 독일이나 영국등 모터스포츠 선진국은 의회 차원에서 자동차 경기장에 많은 지원을 쏟아붇는다. 경기장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경제행위에 대한 수익은 대부분 지방세 영역에 속하므로 지방정부의 살림을 살찌우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1999년 작센 경기장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의회보고서, 2000년 5월 독일 기사련의작센링에 대한 내부문건, 1999년 호켄하임링에 대한 바덴-뷔템베르크주의회의 실태조사, 2001년 영국 버밍험 주의회 보고서, 2002년 1월 영국 의회 주간 보고서)

 

◆효과적인 자동차 경기장 건설을 위한 제언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는 최소 수백억원에서 천억원을 넘는 대단위 국가기간시설 공사이기 때문에 면밀한 타당성분석과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비슷한 시설이 한번도 만들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타당성 조사를 하는 것 조차 무척이나 버겁기도 하다. 특히 모터스포츠 비즈니스가 아직 일반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산업연관표에 따른 각 지역산업부문과의 파급이론을 설정하는 작업에도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경기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는 작업도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단위 집객시설에서 예상되는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랄지 폐유처리 문제와 수질오염, 대기오염(실제로 자동차 경기중 레이스카에서 뿜어내는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을 유발시킨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자동차경기를 개최함으로 인해 경기장에 올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오는 승용차의 매연문제가 훨씬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참고: 2002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환경대책 보고서 - Umweltbericht, 1998년 오스트리아 의회에 제출된 에이원링 보고서)

 

이러한 점들이 모두 고려되어 자동차 경기장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하더라도 그후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국제적인 경기장 조건에 맞게 트랙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런오프 에리어의 과학적 설계 (예를 들어 레이스카의 온로드상에서의 궤적(decleleration on track)과 오프로드상에서의 궤적(decleleration off track)의 설계), 레이스카의 주행궤도(trajectory)에 대한 가감속 구간 설계, 안전규정에 맞는 배리어와 연석의 설계등은 기본이다. 물론 경기장을 짓게 된다면 이런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아웃소싱이라는 해결책이 있기는 하지만 내부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집단을 길러야 아웃소싱을 해도 보다 훌륭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참고: Technische Abteilung der Federation Internationale deAutomobile, Internationale Einleitung Fuer Rennstreckenbau und Sicherheit)

 

◆작은 결론


자동차 경주장 건설과 관련 오토 테마파크 조성은 초기에 많은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사전에 충분한 추진 사업의 수익구조 분석과 함께 여러 관련 분야의 연구가 필요하다. 투자 규모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효과 영향력 조사,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 그리고 경주장 건설 국제 기준 요구 사항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경주장 건설은 이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전문적인 연구인력 육성과 신중한 관련 회사 선정작업이 본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가능하다면 외국 전문 기관의 컨설팅 용역을 받는 것도 한가지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건설 기간 중에는 경주장 운영 관련 운영메뉴얼 작성, 활용계획에 따른 홍보/마케팅 전략과 국내외 주요 모터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위한 단계별 계획 수립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국내에 많은 자동차 경주장의 건설로 인하여 한국 모터스포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사진설명)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린다. 사진은 상하이 외곽에 건설중인
5.45Km 길이의 경기장 조감도 이다.

 

/이승우(모터스포츠 칼럼리스트) fomi@f1all.net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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