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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일본 그랑프리 프리뷰

2005 일본 그랑프리 프리뷰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10.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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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F1 제18전 일본 스즈카 서킷서 열려

스즈카에서 일본 그랑프리가 열리는 게 이번으로 열 여덟번째입니다.

8자형 레이아웃으로 이미 팀이나 드라이버 그리고 관중 모두에게 익숙해져 있는 경주장입니다. 역시 스즈카에서 중요한 것은 셋업과 에어로다이내믹, 그리고 엔진의 파워가 되겠지요.

드라마틱한 코너 공략이이 랩타임 단축의 포인트이고 굉장히 테크니컬하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성향에 따라서 파인 튜닝의 양상이 아주 다릅니다. 셋업이 잘못 되면 하이스피드 코너에서 머신의 밸런스를 맞추기가 힘들며 타이어 마모 역시 심합니다. 이에 덧붙여 스즈카 써키트의 마지막 변수는 날씨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석에 들어가며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타이틀이 이미 결정된 마당에 마지막 남은 팬들의 관심은 당연히 팀 챔피언십이 되겠지요. 일본과 중국 그랑프리에서 승자가 결정납니다. 맥라렌은 요즘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르노와의 격차를 더 벌이려고 할 것이고 르노의 입장에서는 현재 드러난 맥라렌과의 갭을 메우기 위해서는 왠간히 용을 써도 모자랄 듯 합니다.

트랙 분석

메인 스트레치에서 스피드는 200마일, 즉 320kph를 오르내립니다. 1코너는 내리막길에 굉장히 빠른 코너이고 막바로 150kph로 통과하는 두번째 코너로 접어듭니다. 두번째 코너의 관건은 과연 코너 탈출구에서 얼마나 빨리 가속을 하느냐입니다.

3커브인 에쎄에서부터 6코너까지는 아주 빠른 속도로 리듬감있고 부드럽게 라인을 타야 하고, 완벽한 주행라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노면에 먼지가 많고 그립이 상당히 떨어지게 됩니다 2코너 후반부에서부터 분위기를 살려서 한번에 몰아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도 빠른 템포의 살사를 추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스텝이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완전히 꽝 되는 구간입니다.

'살사 구간(?)'을 지나면 바로 언덕에 블라인드 코너가 나오지요. 드라이버들이 워낙 경험이 많은 만큼 공략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스즈카에 경험이 없는 신인선수들은 좀 단련이 되어야 하는 구간입니다.

가속페달을 밟고 시속 300km를 넘기면 던롭 코너를 만납니다. 이 곳에서 두번의 우회전 구간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 경기중 유일한 입체교차로 아래를 지나면 서킷에서 가장 속도가 느린 헤어핀을 만나게 되고 많은 선수들이 이 곳에서 추월을 시도합니다.

스푼 구간을 달리며 가장 주의할 점은 브레이크 타이밍입니다. 고속에서 차량 후방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자칫 실수하면 오버스티어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코너를 지나면 서킷에서 가장 속도가 높아지고 크로스오버 구간을 지나면 전설적인 ‘130R’ 코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이어

8자형 스즈카 써키트는 특성 자체가 테크니컬 트랙이어서 타이어 마모가 좀 되는 편입니다. 테크니컬 코너에 적응하려면 소프트가 적당한데 하이스피드 코너가 타이어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기 때문에 하드 컴파운드 역시 고려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타이어 선택이 아주 어렵고 금, 토일의 테스트가 타이어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날씨

비가 올 가능성이 많으며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수은주가 20도를 넘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구름도 많아서 노면 온도 역시 상당히 내려갈 듯 합니다.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비가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에도 폭풍이 몰아쳐서 경기를 해야 되느니 마느니 말들이 많았지요. 올해도 역시 모든 팀들이 비에 대한 대비를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전략

작년에는 투스톱과 3스톱이 대세였습니다. 연료소모가 많은 경주장이라서 처음에 연료를 다소 많이 넣고 달리는 전술도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연료가 많아 차량이 무거울 경우 하이스피드 코너 공략이 꽤 힘들어집니다. 이 경우에는 셋업과 드라이버의 능력이 중요하겠지요. 특히 중량은 타이어 마모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덧붙여서 스즈카 써키트는 엔진에 상당히 무리가 가는 곳입니다. 윌리엄스 팀이 작년에 130R 코너에서 6G의 횡압력을 측정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횡압력이 크면 엔진오일 시스템에 큰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스즈카의 특성상 엔진의 파워가 무척 중요하니 각 팀 엔진담당 엔지니어들이 꽤나 골머리를 앓게 되는 트랙입니다. 혼다나 도요타처럼 일본 그랑프리에서 파워업된 엔진을 들고 나오는 경우 엔진블로우의 가능성이 심각하겠지요.

결론

역시 맥라렌의 상승세를 꺾을 팀이 나오기는 힘들겠지요. 게다가 브라질에서 원투 피니시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맥라렌의 약점은 - 두 드라이버 중 하나는 리타이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겠지요.

팀 챔피언십에서 밀린 르노는 우승을 포기하더라도 두 드라이버 모두 포디움에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겁니다. 하지만 르노의 계획 역시 녹록하지는 않겠죠. 홈그랑프리를 맞는 BAR과 도요타가 칼을 갈고 있을 테고 페라리 역시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일테니까요. 이미 브라질에서 페라리가 – 순수하게 능력만으로 - 르노를 추월한 전력이 있지 않습니까.

/이승우(모터스포츠 칼럼니스트) fomi@f1a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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