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한 경기를 남긴 현재 맥라렌이 우승한 숫자는 르노(7회)보다 많은 10회입니다. 이 팀이 최근 4년동안 우승했던 횟수보다 더 많은 우승을 올해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한 시즌에 10회를 우승했던 경험은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맥라렌-메르세데스가 중반 이후 우승을 몰아치며 올해 최대 이변으로 등장한 것은 MP 4/20의 숙성도가 최고점에 달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엔진의 파워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메르세데스 엔진은 고속과 중저속을 가리지 않고 경쟁팀을 따돌릴만한 절대적 파워를 제공합니다. 스즈카에서 17위로 출발한 라이쾨넨은 마지막 랩에서 부스터를 켜고 피지켈라를 여유있게 추월해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드라이버와 섀시, 엔진, 그리고 타이어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만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모터스포츠이지만 키미의 추월가도에서 뒷심의 배경은 든든한 엔진의 파워였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메르세데스 엔진의 파워는 포뮬러원 최정상급
지난달 이태리 그랑프리에서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엔진은 하이스피드 써키트인 몬짜에서 무려 917마력의 파워를 기록했습니다. 거의 매년 몬짜에서 포뮬러원 엔진의 파워를 측정하는 엔리코 벤징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엔진의 파워는 작년과 비교해 현격한 발전을 보였습니다.
올해부터 하나의 엔진으로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는 특히 그렇죠. 엔진의 수명이 길어져야 하므로 내구성을 높이다 보면 파워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논리입니다.
물론 파워를 향상시키다 보니까 메르세데스 엔진이 경쟁팀보다 신뢰성에서 문제점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7위에서 출발하고도 우승을 할 수 있으며 최근 여섯 경기 연속 우승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엔진트러블의 문제점을 뛰어넘는 행복한 결과입니다.
올해 내구성 향상에도 엔진 파워는 늘어나
내구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엔진의 파워가 향상되는 경향은 다른 팀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다. 혼다 엔진이 몬짜에서 작년보다 19마력 향상된 918마력으로 측정되었으며 BMW 엔진의 파워는 906마력이었습니다. 작년 BMW는 몬짜에서 905마력이었습니다. 페라리의 경우 작년의 898마력보다 나아진 904마력이었습니다.
엔진 파워업 측면에서 큰 향상을 보인 팀은 도요타입니다. 올시즌 도요타는 무려 45마력 향상된 905마력의 엔진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 투입했으며 르노 역시 작년보다 46마력 향상된 899마력의 엔진을 들고 나왔습니다.
코스워스가 레드불 레이싱 팀에 제공한 엔진의 파워는 880마력입니다. 작년보다 10마력 늘어난 수치이죠. 페라리 엔진을 개량해서 사용하는 자우버는 878마력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페트로나스 엔진의 파워가 875마력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향상된 것은 아닙니다. 자우버-페트로나스의 경우 시즌중 연구개발의 여력이 없기 때문에 후반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조던에 재공되는 도요타의 엔진은 작년 스팩의 개량형이며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860마력을 나타냈습니다. 미나르디 PS05머신에 탑재되는 코스워스 엔진의 파워(842마력)보다는 18마력 높은 수치입니다. 작년 미나르디 머신의 파워는 800마력이었으나 올해에는 무려 42마력이 향상되었습니다.
2005년 포뮬러원 엔진의 파워팀 엔진 모델명 엔진성능(마력)
섀시 엔진 2005년 2004년
맥라렌 메르세데스 MP4-20 Benz FO 110R 917
윌리엄스F1 BMW FW27 BMW P84/5 906 905
페라리 페라리 F2005 054 898 898
BAR 혼다 BAR007 Honda RA005E 914 895
르노 르노 R25 RS25 899 853
도요타 도요타 TF105 RVX-05 905 860
조던 EJ15 RVX-05 860 860
자우버 페라리/페트로나스 C24 PETRONAS 05A 878 875
레드불 코스워스 RB1 Cosworth TJ2005 880 870
미나르디 PS05 Cosworth TJ2005 842 800
/이승우(모터스포츠 칼럼니스트) fomi@f1a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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