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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카메라, 액션’… 포뮬러원 런칭의 비밀

‘조명, 카메라, 액션’… 포뮬러원 런칭의 비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6.04.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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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칭기획은 레이스 전략만큼 중요…F1 일정중 가장 중요한 언론행사

포뮬러 원에서 월드 챔피언쉽 우승 타이틀을 등에 업고 머신을 발표하는 일은 F1 캘린더 상 가장 중요한 언론 행사이다. 런칭 기획은 레이스를 위한 전략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며, 진행은 레이스 라인만큼이나 정교해야 한다. 메시지는 레이스에서의 승리만큼이나 명확하고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 런칭 행사는 기획과 준비에 수개월이 소요되며, 모든 세세한 사항들을 일자 별로 조목조목 고려하여 예상되는 것들을 세우고 나서야 전 세계에 머신과 팀, 그리고 챔피언을 발표한다.

지난 1월 30일, 유명한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Grimaldi Forum)에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르노의 머신 R26의 런칭 행사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몇 시간 후면 이 건물에 2006년을 맞이하는 챔피언 머신과 팀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기자들과 VIP들이 가득 메울 것이다. 전선을 설치하고 조명이 배치되면서 프레스룸이 모습을 갖춰가는 동안, 마일드 세븐 르노 F1 팀과 몇몇 친구들은 서로 한 가족처럼 모여 앉아 있다.

“이건 가족끼리의 저녁식사 입니다.” 모나코의 유명 카지노에서 게스트와 VIP들과 어우러져 호화로운 저녁식사를 하면서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웃으며 말했다. 드라이버들과 팀 멤버, 스폰서, 귀빈들이 참석한 이날 밤은 지난 시즌 승리의 영광을 기리면서 2006년에도 과거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바라는 자리였다. 플라비오는 2005년 르노 F1 팀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어떤 일이 있었을까? 월드 챔피언 당사자들 뿐 아니라, 이 날 이 위대한 카지노에 합류하게 된 운 좋은 몇몇 사람들은 언론과 전 세계에 공개하기 전 르노 F1 팀의 2006년 챔피언쉽의 주축인 R26 머신을 처음으로 목격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르노 가족들이 몰려들어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동안, 오늘의 주인공은 위엄 있고 매우 절제된 곡선을 뽐내며 자리에 있었다. 노즈는 부드럽지만 과단성 있게 프론트 윙의 곡선에서 아래로 휘었고, 머신의 모든 라인은 수학적인 공식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예술가의 혼이 담긴 듯 아름다웠다.

그리말디 포럼에서는 막바지 런칭 준비가 한창이다. 스테이지에는 행사 사회자 알렉상드르 델페리에(Alexandre Delperier)가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리허설을 준비중 이다. 조명은 그를 둘러싸 비추고, 카펫이 깔렸으며, R26의 공식 공개가 있을 예정인 룸은 런칭 행사장이라기 보다는 공사장처럼 보인다. 막 뒤로 전선들을 설치하고 있으며 스크린이 장착되고, 미디어 구역에는 내일 오후에 R26의 이야기를 첫 타전할 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을 위한 전화선 테스트 중이다.

단 몇 달 간에는 R26이 그리말디 포럼의 밖 도로 주위를 포효하게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는 어려웠다. 실제로 이 런칭 행사장은 서킷의 포르티에 코너 바로 뒤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머신이 행사장에 도착하면 곧바로 전 세계에 퍼질 포토샷을 준비한다. 카지노에서의 디너가 끝나고 드라이버들과 팀이 도심에서 일련의 이벤트 축제를 하고 나면 바로 그리말디에서 런칭 행사가 시작된다.

1월 31일 아침, 몬테카를로에 영광스러운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프리말디 포럼에는 기자단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르노 F1 팀은 이날 행사를 위해 전 세계 시가들을 초청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했다. 이날 행사는 간단한 점심 식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음식이 오가고 오랜 지인들이 만나는 가운데 R26 런칭이 마침내 오후 두 시 정각에 시작됐다. 알렉상드르는 유연하게 자리에 올라 청중들을 향해 유창하고 프로다운 멘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르노 F1의 사장 패트릭 포레와 팀 단장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를 무대로 소개했다.

패트릭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진지한 어조는 2005년 영광스러웠던 성공을 얻기 위해 그들이 걸어 온 험난한 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우리는 올해 드라이버와 테크니컬 팀 운영 라인업에 변동이 없습니다.” 그가 주장했다. “비뤼와 엔스톤의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머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성공을 재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플라비오는 패트릭의 심정을 다시한번 반복하면서 앞으로 있을 시즌에 대한 흥분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의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머신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었죠” 전날 저녁 때 그의 얼굴을 돋보이게 해 주었던 같은 셔츠를 입은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작년 르노는 일부 경쟁팀보다 세 배나 적은 돈을 가지고 챔피언쉽에 우승했습니다. 2005년은 우리에게 특별한 해였습니다. 올 해에도 다시한번 그 영광을 재현하고 싶습니다.”

르노 F1 팀 세 명의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와 지안카를로 피지켈라, 하이키 코발라이넨이 열렬한 갈채 속에 등장했다.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인터뷰 하면서 이 행사의 정점을 이루었다. 드라이버들과 2005년의 성공, R26 머신의 테스팅 장면 등으로 이루어진 영상이 화려한 음악과 조명 속에서 상영되는 동안 무대에서는 영광의 주인공 R26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적인 런칭 행사는 기립박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음악이 잦아들고 조명이 꺼지자 기자들은 오디토리움을 떠나 드라이버와 핵심 팀 스탭들과 1대1 인터뷰를 했다. 밥 벨과 롭 화이트가 기술부분에 대해 간략한 브리핑을 했고, 각 드라이버들은 월드 챔피언쉽 방어를 위해 이번 시즌 각각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해 설명했다.

경험이 풍부한 지안카를로의 F1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이다. “내 목표는 간단하다. 월드 챔피언쉽이다.” 그의 말이다. “우리는 월드 타이틀을 이룩하고 다시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번 시즌도 멋질 거라고 장담한다.”

월드 챔피언 알론소가 인터뷰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난해까지 나는 어리고 재능있는 드라이버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됐다. 이런 평가를 받으면 누구나 이를 증명해 보이고 너무 늦기 전에 승리를 해야만 한다.”

“이제 나는 그 일을 해냈고 F1의 22명의 드라이버 중 하나가 아니다. 챔피언쉽 우승자는 우리 셋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다른 열 아홉 명의 드라이버들이 압박해 올 것이라고 본다. 올해 같은 경우, 우승 타이틀을 딸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싸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르노는 잠재력이 있고, 지난해를 이어 갈 자신이 있다. 머신도 매우 강력하다.” 머신 런칭과 각종 인터뷰가 끝나고 페르난도와 팀은 바로 다음 날 트랙에서 R26의 기량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포뮬러 원에서 시간은 늘 충분히 않다. 마일드 세븐 르노 F1 팀은 2005년의 완벽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절대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자료제공:마일드세브-르노F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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