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8 06:47 (일)

본문영역

"F1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보다 더 큰 행사에요"

"F1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보다 더 큰 행사에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7.04.16 10:1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조KAVO대표 "30만명 관중 문제없어"…참가팀 예산만 2조7000억

세계 최고의 자동차 레이싱 대회인 F1(포뮬러 원)이 2010년 한국에서 열립니다."

'세계 3대 빅 스포츠 행사는?'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어렵지 않게 FIFA 월드컵과 올림픽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다. 이에 더해 순수하게 육체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스포츠만으로 국한하자면 2011년 대구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3대 행사의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지만, 좀 더 광의의 의미로 해석한다면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F1'(포뮬러 원)을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3대 빅 스포츠 이벤트로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하지만 2010년 F1이 이 땅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게다가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그리고 월드컵과 올림픽을 모두 치른 전세계 11개국 중 유일하게 F1을 개최하지 않았던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더욱 적다. 2007시즌 F1 그랑프리의 두번째 경기인 말레이시아GP(그랑프리)가 열린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세팡 서킷에서 만난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정영조 회장(46ㆍ사진)은 "성공적인 한국GP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F1 한국 유치의 실질적인 주역인 정 회장은 현재 전라남도와 합작해 만든 한국GP의 운영법인 KAVO(한국오토밸리오퍼레이션)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F1 개최의 경제적 효과

100억원에 이르는 머신(경주차)이 최고 시속 370㎞, 평균 시속 200㎞로 서킷을 질주하는 F1은 꿈의 대회로 불린다. 올해에만 3월부터 10월까지 전세계 17개국에서 17경기가 열리며 여기에 참여하는 11개팀의 전체 소요 예산은 약 2조7000억원에 이른다. 벤츠, 르노, BMW, 도요타, 혼다, 페라리 등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이 R&D(연구-개발)의 장으로 F1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해 200개사가 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후원에 나서고 있다.

F1이 이처럼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의 무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폭발적인 관중동원과 높은 TV중계 시청률 때문. GP당 평균 입장 관중은 20만명(금~일요일 관중 합산) 정도로 한해 평균 400만명의 누적 관중이 몰리는데다, 2006년의 경우 185개국에서 F1이 중계됐는데 1년동안 5억8800만명이 F1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독일에선 연평균 F1 방송 시청자수가 750여만명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평균 시청자(600만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F1이 그동안 유럽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 개최지가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권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1999년), 바레인, 중국(이상 2004년) 등은 최근부터 F1 개최를 시작했다.

F1이 개최지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다양한 가운데 영국과 캐나다에선 약 600억~700억원, 미국과 호주에선 1000억~17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남아공, 러시아, 인도, 싱가포르, 멕시코 등이 F1 유치 경쟁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 회장은 "지역 경제에 2500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나타날 뿐 아니라 F1 개최를 통해 자동차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는만큼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1의 성공적 개최, 과연 가능할까

일단 2010년 한국 개최를 결정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은 많다.

우선 경기장 건설 문제. 오는 7월 전남 영암에서 첫 삽을 뜨고 올해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인데 아직 이를 뒷받침하는 'F1 특별법'이 국회 문광위에 계류중이다. 막대한 예산 충당도 본격적인 스폰서 영입 작업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다.

하지만 무엇보다 모터스포츠가 활발한 이웃 일본과 중국에 비해 '레이싱의 불모지'라 알려진 이 땅에서 F1이 열렸을 경우, 그리고 F1 드라이버가 없는 상태에서 큰 인기를 모을 수 있냐는 점이 성공 개최를 위한 가장 큰 장애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이 곳 말레이시아나 중국, 바레인 등 아직 올림픽도 치르지 않았던 나라에서도 F1 개최를 시작하면서 관중의 절반이 자국인일만큼 단기간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국은 잠재력이 풍부한만큼 3년동안 충분히 알린다면 20만~30만명 관중 운집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2~3명의 가능성 있는 한국인 드라이버를 꼽아놓았고, 올해안에 이들을 유럽에 파견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유치가 확정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나 적극 유치에 나선 여수세계박람회와 평창동계올림픽 등보다 더욱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F1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남정석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사진=BMW자우버
출처=스포츠조선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