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F1 6전] 페라리 울고 맥라렌 웃었다

[F1 6전] 페라리 울고 맥라렌 웃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8.05.26 14: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밀턴,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드라이버 부문 1위로 뛰어 올라

모나코 서킷에서 유독 약한 페라리가 또 다시 날씨 때문에 울고 말았다.

지난 25일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 F1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맥라렌팀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 호주 멜번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이후 4개 대회 우승을 페라리팀의 원-투 드라이버인 키미 라이코넨과 펠리페 마사에게 번갈아 내줬던 해밀턴은 이날 비가 오락가락 하는 최악의 서킷 조건에서 거의 완벽한 드라이빙 실력을 뽐내며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데뷔한 후 이 대회에서 팀 동료 페르난도 알론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해밀턴은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시에 F1 드라이버들이 꼭 한번 우승하고 싶다고 손꼽는 모나코 그랑프리를 출전 두 번만에 제패하며, 라이코넨을 제치고 드라이버 챔피언 부문 1위로 뛰어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페라리팀과 BMW팀에 이어 컨스트럭터 챔피언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던 맥라렌팀의 이날 해밀턴의 우승으로 BMW팀을 제치고 이 부문 2위로 한단계 올랐다.

이 대회는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는데다, 스트리트 서킷의 특성상 폭이 좁고 미끄러운 가운데 펼쳐지는 바람에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세이프티카도 두번이나 발동되고 6대의 머신이 리타이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시간이 지체되면서 2시간 규정에 걸려 당초 예정된 78랩보다 2랩 적은 76랩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사실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해밀턴의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전날 열린 예선서 페라리팀의 듀오인 마사와 라이코넨이 1,2위를 차지해 서킷의 맨 앞을 장악해 버린 것. 서킷의 폭이 좁아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좀처럼 추월을 하기 힘든데다 지난 2001년 미하엘 슈마허 이후 페라리팀은 우승컵을 차지한 적이 없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대회보다 높았다.

또 해밀턴은 출발 직후 라이코넨을 따돌리고 마사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지만 6번째 랩에서 벽에 약간 충돌, 뒷바퀴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바로 피트인을 하며 우승은 더욱 가망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날 궂은 날씨는 해밀턴에게 행운을, 페라리팀에게 심술을 부렸다. 8번째 랩에서 레드불의 쿨사드와 토로로소의 부다이스가 충돌을 하며 세이프티카가 발동된 것. 이 기회를 이용해 간격을 좁힌 해밀턴은 라이코넨이 타이어 교체 규정 위반으로 `드라이브 드루 페널티'를 받고 상위권에서 탈락하고 마사가 미끄러져 스핀을 하고, BMW팀의 쿠비자가 피트인을 하는 사이 33번째 랩부터 선두로 나섰다.

61번째 랩에서 윌리엄스의 니코 로즈버그가 벽을 들이받고 머신이 반파되며 세이프티카가 다시 나오는 바람에 해밀턴은 2위인 쿠비자와의 40초 가까운 차이를 한꺼번에 까먹으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끝까지 무결점 드라이빙을 펼치며 결국 1위를 한번도 뺏기지 않고 이날 포디엄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경기 후 해밀턴은 "매우 감동적인 우승이며 내 생애 하이라이트인 경기였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쿠비자는 시즌 두번째 2위에 만족해야 했다.한편 결승서 18위로 출발해 꾸준한 드라이빙으로 67번째 랩에선 4위까지 뛰어오르며 생애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던 포스 인디아의 애드리안 수틸은 68번째 랩에서 뒤에 따라오던 라이코넨에게 추돌 당하며 결국 경기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었다. 25세의 청년으로 지난 시즌 F1에 데뷔한 수틸은 리타이어를 한 후 아쉬움에 펑펑 눈물을 쏟아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라이코넨 역시 이 충돌 사고 후 프론트 윙을 교체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9위를 기록, 8위까지 주어지는 포인트 획득에 실패하며 드라이버 챔프 부문 1위 자리를 해밀턴에게 뺏기고 말았다.

해밀턴과 라이코넨, 마사가 올 시즌 열린 6번의 그랑프리에서 각각 2회씩 우승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즌 7번째 그랑프리는 대륙을 건너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오는 6월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맥라렌F1
[Copyright ⓒ 지피코리아(
www.gp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