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팀의 퍼스트 드라이버이자 2005, 2006년 연속 F1 드라이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페르난도 알론소가 팀에게 고언을 했다.
앞으로 있을 프랑스와 영국 그랑프리에서 업그레이드된 R28 머신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R28의 이번 시즌 개량을 멈추고 아예 다음 시즌에 포커스를 맞추자고 제안한 것.
2년전 최고의 팀이었던 르노팀은 올 시즌 R28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열렸던 7번의 그랑프리에서 고작 9점만을 획득, 컨스트럭터 부문에서 10개팀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2007년 팀을 떠나 맥라렌팀으로 이적했던 전 챔피언 알론소를 다시 끌어들여 2008시즌에 기대감을 높였지만 예전의 명성과는 비교도 안 되는 부끄러운 성적을 기록중이다.
일단 르노팀은 두 대회를 위해 에어로다이나믹, 엔진, 기어박스를 개량할 예정인 가운데 알론소가 R28을 계속 개량할지, 아니면 아예 내년 시즌을 위해 팀의 개발 역량을 R29에 맞출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는 쉽지 않는 말을 꺼낸 것이다.
알론소는 "당연히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영국 그랑프리가 끝난 후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그랑프리 결선은 오는 22일, 그리고 영국 그랑프리 결선은 오는 7월6일 열린다. 영국 그랑프리는 올 시즌 예정된 18번의 그랑프리 중 딱 절반인 9번째 대회. 따라서 이 대회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아예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내년을 기약하자는 제안이다.
그렇다고 알론소가 두 대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알론소는 "머신 업그레이드가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단 기다려보자. 만약 두 대회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시즌 내내 R28에 대한 개량을 계속하자.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시즌은 이미 끝난 것이며 내년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각 파트의 업그레이드가 머신의 퍼포먼스를 엄청나게 향상시켜주지는 못하겠지만, 부문별 업그레이드가 조화만 된다면 분명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알론소는 믿고 있다. 알론소는 "작은 진보들이 모여 큰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머신 퍼포먼스만 향상이 된다면 컨스트럭터 챔피언 부문에서 포인트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을 나타냈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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