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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더뉴 그랜저 '어? 예상과 다르네~'

현대차 더뉴 그랜저 '어? 예상과 다르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1.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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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준대형세단 더뉴 그랜저가 드디어 출시됐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워낙 오랜 기간 언론과 미디어에 관심을 받았던지라 느낌으론 이미 친근한 차다. 이달 출시 직전인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사전계약 11일간 3만2179대가 계약됐다. SUV 열풍 속 인기 모델 신차로 세단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보고 만지고 달렸더니, 아 지금까지 알았던 것과 좀 달랐던 점들이 눈에 띄었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전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다만 대형 그릴은 사실상 전체가 맨질맨질 했다. 현대차나 제네시스의 대형 그릴이 금속 그물망처럼 엮인 올록볼록 했다면 그릴 전면이 매끈한 수평이다.

주간주행등 역할도 하고 좌우 시그널 역할도 하는 LED 헤드램프의 작동에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묻어있었다. 헤드램프가 꺼진 상태에서 그릴에 숨어 있는 주간주행등은 화살표 모양을 하고 있다. 낮엔 물론이고 야간에 이것만 켜고 달리다간 마치 좌우 방향지시등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주변 차량들에게 헷갈리지 않도록 켜지는 갯수를 달리했다.

뒷모습은 리어램프 라인보다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내려오는 각도가 더 눈에 띄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불안감을 이겨내고 과감한 선택을 한 주요 요소로 보여졌다.

실내가 더 맘에 든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의 12.3인치 스크린 두 개가 하나로 이어져 시원스럽고, 대부분의 인테리어가 절묘한 투톤을 이뤄 성공에 가까웠다. 다만 때가 잘 탈 가능성이 조금 우려될 뿐이다. 그러면서도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니 두개의 스크린이 일체형처럼 보이기엔 계기판이 어둡다.

물론 낮시간이기 때문이지만 벤츠 E클래스처럼 두개의 이어진 모니터가 주야간 상시 밝고 명료한 그래픽으로 빛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가격적 면에서 두배가 비싼 E클래스지만 더뉴 그랜저의 계기판 그래픽이 상시 빛났더라면 첫 탑승시 느낌은 완전히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은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부터 남양주 오로라베이커리카페까지 왕복 약 120km였다. 사실 2.5 하이브리드를 더 타고 싶었지만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3.3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이었다. 가격은 폴옵션 기준 4710만원이다.

가장 비싼 모델이긴 하지만 더뉴 그랜저의 기본 모델도 같은 분위기다. 다만 옵션과 디테일이 더 고급스러운 캘리그래피다. 

새로운 그랜저는 2.5ℓ 스마트스트림, 3.3ℓ의 두 가솔린과 2.4ℓ 하이브리드, 3.0ℓ LPi로 나왔다. 시승차는 V6 3.3ℓ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m를 발휘한다. 새 차이기도 하고 소음진동 흡음재를 더 많이 적용해 기존 그랜저 보다 좀 더 잘 나가는 느낌이 대번에 왔다.

부드럽고 정숙하게 쓱 밀어붙이더니 금세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아 편하다. 탁 트인 도로로 접어드니 8단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움도 와닿는다. 이제 변속이 부드럽다든지 이런 표현은 아예 필요없는 더뉴 그랜저다. 무단변속기처럼, 때론 급가속을 위한 킥다운 변속이라든지 아주 다재다능한 변속이다.

조향성도 부드럽다. 한손으로 편안하게 슬슬 돌려도 딱딱 원하는 대로 방향을 전환한다. 여성들이나 시니어 층도 전혀 부담없다. 외부에서 바라볼 땐, 이거 D컷 핸들까진 아니라도 단단하게 돌려잡아야 할 정도로 스포티한 모습이었기에 예측이 더 빗나갔던 것.

그러면서도 예전 그랜저와 비교하면 서스펜션이 약간 단단해진 느낌이다. 이유는 고속주행에서 알게 됐다. 좀 밟는다 싶은 젊은층을 위해 소프트한 성향을 제거한 것을 보여진다. 그만큼 가속 능력이 일품이다. 스포츠주행까진 아니라도 그에 준하는 만큼 돌진한다. 물론 코너링에선 하체의 단단함이 더욱 빛났다.

큰 차체에도 밟는 맛이 괜찮았는데 실연비는 11.3㎞/ℓ로, 공인연비 9.6㎞/ℓ 보다 높게 나왔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스마트 공기청정 기능이 어느 정도 탑승자 건강에 도움이 됐으리라. 여기에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장시간 주행 시 운전자 척추 피로를 풀어준다. 게다가 반자율주행 기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감히 말할 수 있다. 이건 기존 모델에서도 마찬가지.

꽤 괜찮은 시승에 이어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이건 뭐 '광활한' 수준이다. 키 큰 대학생 아들 둘이 있는 집에서도 1, 2열 줄이어 앉힐 수 있겠다. 이 부분은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란 점에서 중요해 보였다. 에쿠스 제네시스 아슬란 등이 현대차를 떠난 상황에서 더뉴 그랜저는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가문의 종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신형 그랜저의 사이즈는 전장 4990mm, 전폭 1875mm, 전고 1470mm이며, 휠베이스는 2885mm에 달한다. 기존 6세대 모델 대비 전장은 60mm, 휠베이스는 40mm가 더 커졌다. 1열 좌석을 뒤로 확 밀든, 등받이를 확 제치든, 2열은 불편하지 않다.

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원, 3.3 가솔린 3578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원, 3.0 LPi 3328만원 부터 시작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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